27화

게임 속에서 미래 찾는 청소년들의 힘찬 출발

“‘세나’ 캐릭터 피규어 찍고 있었어요. 좋아하는 게임 장르요? ‘TCG’요!”

 

허예니(16‧반포고)양의 말입니다. ‘세나’는 넷마블의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 ‘TCG’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의 준말로 특정 테마를 가진 카드를 갖고 규칙에 따라 상대방과 대전하는 방식의 게임이라고 설명을 덧붙이는데요. 옆에 있는 친구와 게임 캐릭터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가 계속 오갑니다. 얼핏 들어선 알 수 없는 말들 투성이지만, 이들 사이에선 일상적인 말들이겠지요. 예니양은 “앞으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이제 게임은 청소년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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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 제1전시관. 웅장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꽉 차 있는 이곳은 ‘2016 플레이엑스포(PlayX4)’ 현장입니다. 유명 게임 회사들은 저마다를 대표하는 인기게임과 신작들을 들고 부스를 차렸고, 곳곳에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체험과 같은 최신 트렌드부터 추억의 오락실 게임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습니다.

 

수많은 게임 팬들 사이로 노란 조끼를 맞춰 입은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바로 올해 5월부터 진행된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수강생들입니다.

 

넷마블게임즈가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하는 ‘넷마블 게임아카데미’는 게임 산업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14~16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입니다. 게임 제작의 원리를 이해하고 협업을 통해 직접 제작해보는 게임예술교육, 게임을 매개로 부모 자녀 간 소통을 이끌어내는 가족게임소통교육 등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직접 만든 결과물을 선보이는 게임체험전시회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8개월간의 여정에 80명의 학생들이 함께하게 됐는데요. 이날 있었던 게임쇼 견학은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게임의 현재와 미래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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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서 수강생들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역시 VR‧AR 등 최신 기술과 접목된 체험형 게임콘텐츠였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 끝에는 움직이는 의자나, 유압기와 전동장치까지 활용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설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각 게임사들이 준비한 콘텐츠도 우주공간 체험, 가상공간 비행, 자동차 경주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특히 롤러코스터 객차를 그대로 옮겨놓고 가상 탑승 체험을 진행한 부스가 가장 인기였습니다. 20분이나 기다려서 겨우 탑승한 윤서현(16‧압구정고)양은 안전벨트를 풀고 기구에서 내리자마자 연신 “어지러워!”라고 외쳤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VR 뷰어를 통해서 보는)영상과 기구의 움직임이 잘 맞아떨어졌거든요. 진짜 훌륭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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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나 TCG 게임 등 주위 친구들이 하는 웬만한 게임은 다 해봤다는 서현양은 게임개발자가 꿈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게임 기획도 배우고 프로그래밍 언어도 자세하게 익히고 싶다”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좋지만 세상에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날 VR 체험을 한 뒤엔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료목적으로 처방해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권태준(16‧상일미디어고)군은 넷마블게임즈 부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의마블’과 같은 평소 즐겨하던 게임도 해 보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스톤에이지’도 체험해봤다고 하는데요. 게임개발자가 꿈인 태준군은 “학교에서 자바언어나 C언어 등 프로그래밍을 배우긴 하지만, 스마트폰용으로 만들 수 있는 안드로이드 언어도 접해보고 싶어 (넷마블 게임아카데미에)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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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시작된 게임쇼 견학은 오후 4시경 종료됐습니다. 처음 만나 함께 식사를 할 때만 해도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끼리 모이니 금세 친해진 모습이었지요. 서로 한 손 가득 얻은 포스터와 구매한 캐릭터 상품을 꺼내 보이며 자랑하기도 하고, 어떤 곳이 가장 재미있었고 무슨 게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김용훈(15‧수서중)군은 “게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앞으로 게임을 만들어서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서 “첫 작품은 부모님께 제일 먼저 자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른들은 게임이 ‘비생산적’이라고 얘기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오늘 게임쇼에서도 카드보드지로 만든 VR뷰어로 태양계 행성들을 배우는 콘텐츠가 있었는데, 재미있게 ‘지구과학’을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 앞으로 게임아카데미를 통해 머릿속에만 흐릿하게 맴돌던 구상을 직접 실현해보고 싶어요.”(김용훈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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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참여한 학생들은 향후 넷마블 게임아카데미와 함께하며 게임 원리 이해를 통한 논리력‧문제해결능력 향상, 협업을 통한 타인과의 효과적인 소통방법 체득, 게임 산업의 가치 발견 및 구체적인 진로탐색 등 다양한 경험을 해나가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장래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예술키움본부장은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게임의 다양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미래산업으로서 가치를 체감케 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전문적으로 게임 제작을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낼 결과물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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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내 첫 번째 크리에이티브'라는 마음으로 여기에 이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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