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고소한 우유

 

어려서부터 우유를 좋아했다. 뛰어 놀고 들어오더라도 맹물보다는 우유를 먼저 찾을 정도로. 지금도 아침이면 어지간해서는 우유 한 잔을 마신다. 우유는 나에게 일상에 가까운 재료들 중에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니고, 소가 송아지를 먹으라고 내는 것을 사람이 먹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 사람은 사람의 먹을 것이 따로 있고, 소는 소가 먹을 것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의 뒤에는 우유 대신 두유를 먹으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붙는다. 아침마다 우유를 한 잔 하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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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유가 사람이 먹으라고 낸 것이 아니라면 콩은? 조금 더 나아가서 고기는? 우족이라고 사람이 국을 끓여먹으라고 그 자리에 네개가 자라난 것은 아닐텐데. 가끔 우리는 어떤 것이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여기에 났다고 착각들을 한다. 그러니까, 너는 나를 위해 이 땅에 난 천사라고 생각한다든지, 자신이 집안 혹은 민족을 일으키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따위의 것들 말이다. 응애 하고 울었을 뿐인데. 우유도 100ml당 3.2g의 지방과 동량의 단백질 그리고 105mg의 칼슘이 들었으면, 정말 단순하게는 고소하기만 하면 되었다.

 

 

혼자 먹기 : 우유

 

  1. 유제품은 쉬이 변질된다. 구매할 때 유통기한을 잘 확인하고, 팩이 부풀지 않은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2. 유제품은 산이 들어서 신맛이 나는 재료와 만나면 응고된다. 식감이 좋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하자.
  3. 원유에서 크림과 우유가 분리되어 나온다. 우유를 졸인다고 크게 점성이 생긴다거나 하지 않으므로 소스에는 크림류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TIP 우유로 소스를 만들 때에는 점성을 위해 치즈나 밀가루 등을 넣어 졸여주어야 한다.
  4. 크림 중에는 식물성 유지로 만들어낸 것들이 있는데 유제품 특유의 맛이 많이 떨어지므로 유지방으로만 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5. 유제품류를 가열시 쉽게 거품이 나서 끓어 넘친다. 항상 냄비를 지켜보고 있자.
저 거품이 끓어넘치면 설거지가 생각보다 큰 일이 된다.
저 거품이 끓어넘치면 설거지가 생각보다 큰 일이 된다.

 

우유 레시피 : 우유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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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라면 1개

물 150ml

우유 4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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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냄비에 면이 2/3만 잠길 만큼의 물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스프와 면을 넣고 면이 풀어질 때까지 끓인다.

3. 면이 딱딱함을 잃고 풀어지면 우유 400ml를 넣고 끓인다.

 TIP 찬 우유를 그대로 부으면 물이 차가워져 요리를 망친다. 우유를 미리 데워 두었다가 넣거나, 아주 조금씩 넣어서 국물이 끓는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TIP 우유를 다 넣고나서 불이 강하면 쉽게 끓어 넘치므로 중약불에서 끓인다.

4. 기호에 따라 매운 고추가루나 대파등을 얹어서 낸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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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요리와 사진을 좋아하는 24세.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며, 자유를 찾기 위해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