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파아란 고등어

 

새로운 조리법이 낯설게 느껴지는 재료들이 있다. 나에게는 고등어가 그렇다. 구이, 아니면 조림. 그리고 가끔씩 회 정도. 그렇지 않은 고등어를 본 적이 없는 탓이다. 과연 다른 나라 사람들도 고등어를 먹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고등어 레시피를 보지 못했다. 마치 깻잎처럼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것인지, 아니면 생선을 먹는 문화가 생각보다 덜 보편적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주 우연히 이탈리아에서 고등어 먹는 방법을 소개 받았다. 부재료가 조금 다른 것 말고는 큰 차이도 없건만 왠지 생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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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못이겨 집으로 오는 길에 당장 고등어를 한 손 구입했다. 막상 사오고보니 평소에 먹던대로 소금쳐서 구워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쩐지 이번이 아니면 앞으로 평생 구운 고등어만 먹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어를 요리할 때는 꺼내보지 않았던 재료들을 늘어놓고, 고등어를 손질하고, 한참을 사부작사부작하다가 뚜껑을 덮었다. 기다리는 그 5분 동안 익숙한 2 가지 냄새가 섞여 탄생한 완전히 낯선 냄새가 방안에 가득찼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완성된 고등어를 접시에 덜어 내는데… 헉! 내가 맛본 것은 평생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고등어였다.

 

 

혼자 먹기 : 고등어

 

  1. 고등어는 자반으로 많이 파는데 굳이 자반을 사는 것 보다는 생물로 사서 직접 손질하는 것이 좋다.
  2. 등푸른 생선은 유독 비린 편이기 때문에 비린내 제거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TIP 비린내는 염기성이기 때문에 레몬이나 식초등을 이용하면 잡을 수 있다.
    생선 내장은 비린내의 주범이다. 배를 갈라 깨끗이 씻도록 하자. 손질된 고등어를 사거나 손질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선 내장은 비린내의 주범이다. 배를 갈라 깨끗이 씻도록 하자. 손질된 고등어를 사거나 손질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3. 냉동하면 맛이 많이 떨어지므로 차라리 보관할 일이 생기거든 소금을 쳐서 자반을 만들고, 이틀 정도 안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고등어 레시피 : 이탈리아식 고등어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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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고등어 2 마리

올리브유 한 큰 술

마늘 6 쪽

올리브 15~20개

방울 토마토 10~15개

케이퍼 한 작은 술

절인 앤초비 4쪽

페페론치노 4개

숏 파스타 1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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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고등어는 속을 손질하고 반으로 잘라 소금, 후추, 레몬즙으로 밑간을 한다.
  2. 소금을 친 끓는 물에 숏파스타를 넣고 삶는다.
  3.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슬라이스한 마늘을 넣고 볶는다.
  4. 마늘이 지글거리기 시작하면 앤초비를 넣고 볶는다.
  5. 앤초비가 다 풀어지면 반으로 자른 올리브, 방울토마토, 다진 케이퍼, 페페론치노를 넣고 볶는다.
  6. 얼추 볶아지면 면수를 한국자 넣고 졸여준다.
  7. 액체가 반으로 줄면 고등어를 그 위에 얹고 뚜껑을 덮은 뒤 5분정도 기다린다.
    TIP 불은 중약불이 좋다.
  8. 뚜껑을 열고 뒤집어서 3분 정도 더 익힌 뒤, 접시에 덜어 낸다. 남은 소스에 숏파스타를 넣고 섞는다.
  9. 고등어와 소스, 파스타를 같이 내면 된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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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요리와 사진을 좋아하는 24세.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며, 자유를 찾기 위해 방법 모색중.

  • yyuie

    와~ 고등어도 손질하시고 대단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