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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모이면 빛이 됩니다_ 언더스탠드에비뉴 윈터라이팅(night)

 

요즘 들어 ‘케미’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케미스트리’를 줄여서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들 사이의 묘한 관계를 일컫는 말인데, 곱씹을 수록 잘 만들어낸 말이란 생각이 든다.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 실제로 화학작용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화학반응은 언제나 어떤 결과물을 내놓지 않던가. 사람이 둘 이상이 모이면 거기엔 언제나 결과가 있기 마련이고, 그 결과라는 건 대개 뜨겁거나, 시끄럽거나, 빛이 나거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거나 하고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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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날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있었던 점등식 역시도 어떤 화학작용의 결과물이다.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여, 꽉 짜여진 컨테이너들처럼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와중에 생겨난 화학작용 말이다. 어두운 밤에도 빛이 났고, ‘음악’이라는 소리도 있었으니 분명 거기엔 어떤 ‘케미’가 작용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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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야말로 가장 춥고 힘겨운 계절이라는 단순한 사실 때문일까, 아니면 꽤나 쌀쌀했던 당일의 날씨를 뚫고 모인 사람들 때문이었을까. 이런 점등식이 겨울의 초입에 있었다는 것은 어쩐지 한층 더 따스한 느낌이 들게 했다. 그리고 그 따스함이 분명 착각은 아닐 것이다. 이 겨울, 도시의 불빛 아래 모여 조금은 다른 색의 빛을 내고 있을 언더스탠드에비뉴의 모습을 그려본다. 날이 더 추워져 온기가 필요한 날이면 다시 한 번 들러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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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154602062004e9-80fb-4f75-a1ac-705c9b925e6c지난 12월 2일 진행된 ‘2016 언더스탠드에비뉴 윈터라이팅’은 서울숲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한 언더스탠드에비뉴가 방문객들과 함께 새로운 겨울을 맞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성동구립소년소녀합창단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겨울밤을 수놓을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브라스 밴드 스윙킹즈 공연, 가수 재주소년의 라이브콘서트가 이어졌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지난달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이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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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요리와 사진을 좋아하는 24세.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며, 자유를 찾기 위해 방법 모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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