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달큰한 양배추

 

밥은 대개 맛있으면 그만이지만, 가끔씩은 맛잇는 걸로 모자랄 때가 있다. 아니, 모자르다기보다는 맛있는 것이 과할 때가 있는 것이다. 기름지거나, 달고 짜거나, 향이 강렬한 것들은 물론 맛있지만 가끔씩은 먹는데에도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럴 때면 일부러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음식을 찾는다. 고기처럼 씹는 맛은 없지만 씹는 데에도 힘이 들지 않고, 강렬한 맛이나 향은 없지만 혀 끝으로 끝맛이 은은하게 돌아서 포만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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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추워지고, 추위를 잊기 위해서일까 사람들은 자주 모인다. 화기애애한 자리와 맛있는 음식이 좋지만, 집에 돌아오면 기름진 속은 잔뜩 마신 술기운에 부대끼고 어디에선가 옮아온 감기가 괴롭히기도 한다. 쌀밥도 쌀밥이지만, 그럴 때는 양배추가 제격이다. 샐러드를 해먹어도 아삭아삭한 맛에 먹기 좋고, 푹 끓여내면 그 달큰한 맛이 또 좋다. 혼자 집에서 양배추를 다듬고, 냄비에 물을 끓이면 온 방안에 온기가 가득하다. 따듯한 방에서 속을 달래고, 감기를 떨구어내어야 다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혼자 먹기 : 양배추

  1. 양배추는 습기가 있고, 빛을 보지 않게 신문지로 싸서 보관하면 오래간다.

    양배추의 속을 파내고, 젖은 헝겁을 채운 후에 보관하면 오래간다. 여기를 파내면 낱장으로 분리해 쓰기도 편하다.
    양배추의 속을 파내고, 젖은 헝겁을 채운 후에 보관하면 오래간다. 여기를 파내면 낱장으로 분리해 쓰기도 편하다.
  2. 잘린 양배추의 경우 단면이 둥근 것은 잘려진지 시간이 지나 양배추가 자라난 것이니 단면이 평평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3. 과하게 익히면 쓴 맛이 올라오니 조리시간이 너무 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4. 브뤼셀 스프라우트라고 시중에는 ‘방울 양배추’라고 판매하는 것이 있는데 볶음요리 등에 좋다.

 

양배추 레시피 : 캐비지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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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양배추 큰 잎 15장 정도

당근 1/3 개

두부 한 모

다진 돼지고기 한 근

양파 한 개

마늘 6 알

캔 토마토 작은 한 캔 (400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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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당근과 양파는 잘게 다지고, 두부는 물을 짜서 으깬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당근과 양파의 반, 그리고 두부를 넣고 볶아준다.
    TIP 볶을 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TIP 양파와 당근을 먼저 넣고, 양파가 반투명해지면 두부를 넣고 5분 정도 볶아준다.
  3. 돼지고기에 볶은 재료들을 넣고, 마늘을 두 알 다져넣은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섞는다.
    TIP 이 때 바질이나 오레가노등의 향신료를 넣어도 좋다.
  4. 양배추는 밑둥을 파내고, 낱장으로 뜯어 끓는 물에 데친다.
    TIP 완전히 흐물흐물할 때까지 보다는 휘었을 때 부러지지 않는 정도로 데치는 것이 좋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토마토 캔을 넣고, 간을 한 뒤 끓여준다.
    TIP 마찬가지로, 월계수 잎, 바질, 오레가노 등의 향신료를 넣어주면 좋다.
  6. 데쳐진 양배추의 심 부분을 쐐기모양으로 도려주고, 넓은 이파리 부분에 소를 넣고 말아준다.
    TIP 소의 양은 네 큰 술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이파리의 크기가 다르므로 터지지 않을만큼을 넣어주자.
    TIP  접는 방법은, 소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두었다고 생각했을 때, 긴 변의 부드러운 부분으로 먼저 소를 덮어준 후, 양옆을 접어 봉투모양을 만든 뒤, 끝까지 둥글게 말아주면 된다.
  7. 완성된 소스에 말아진 양배추 롤을 넣고, 물을 두 컵 부어 한 시간 정도 끓여준다.
    TIP 롤이 풀어지지 않도록 말린 면이 아래로 가도록 넣어준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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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요리와 사진을 좋아하는 24세.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며, 자유를 찾기 위해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