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고 있으며, 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는,
그래서 중국에 대해서라면 경험보다 소문에 익숙한 지인 5인에게 물었습니다.
“중국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냐”고.
Q. “중국인들은 너무 시끄러워!”
그들은 한 치의 주저 없이 “대화할 때 무엇 때문에 그토록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힐난의 답변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부장님 한 분께서는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서 마주친 40대 중반의 중국 여성 여행객들의 대화 소리가 지나치게 큰 나머지 스트레스를 받아, 목적지에 당도하기도 전에 지하철을 내려 다음 열차를 탔던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저는 이럴 때, 제가 마치 당시 중국 여성들의 표본이 된 것도 같고, 괜한 질문을 던진 것만 같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편견 없는 오해는 없으니 이 페이지를 빌어, 제가 가진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는, “중국에서는 대륙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가족끼리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상당하다.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혹은 일 년에 몇 차례 가족을 만나는 것이 전부인데, 이때 반가움이 지나쳐 크게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아니냐”고 오히려 제게 되물었습니다.
더 반가운 만큼, 더 크게 포옹하고, 더 크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을 것이라는 거죠.
그의 답변을 상기하며, 저 역시 정말로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는 누군가를 마주할 수 있게 됐을 때를 회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가 먼 발치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순간부터 저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 안길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감성을 가진 필자와 ‘당신’이라면, 그들이 가진 반가움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사진: 제인 린(Jane lin)
중국에 대한 101가지 오해 언론에 의해 비춰지는 중국은 여전히 낡고, 누추하며, 일면 더럽다. 하지만 낡고 더러운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은 그 역사만큼 깊고, 땅 덩어리만큼 넓으며, 사람 수 만큼 다양하다. 꿈을 찾아 베이징의 정착한 전직 기자가 전하는 3년여의 기록을 통해, 진짜 중국을 조명해본다.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