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먹방 쿡방 요리열전
게임 속 먹방 쿡방 요리열전
2016.05.16 16:08 by 박비

소금은 접시 30cm 높이에서 뿌려야 하며, 설탕을 들이붓는 것은 미덕이 된 요즘. 현실 속 나는 라면 요리왕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천하 일미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게임에서도 요리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게임 속 '요섹남' 그리고 전설의 레시피를 찾아 게골녀와 함께 모험을 떠나보자.

나는야 마스터 셰프! 마비노기

참으로 많은 RPG 게임 속 요리가 있다. 하지만 그 게임들 속 요리는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기능으로 체력을 올려주거나, 일부 능력치를 특정 시간 동안 향상시키는 보조적인 역할뿐이었다. 하지만 여기 궁서체로, 잉여력 넘치는 나의 일상을 심지어 온라인 세계로 확장 시킨 게임이 있으니 그 이름 '마비노기' 되시겠다. 대부분 RPG의 가장 큰 목적이 사냥을 통한 캐릭터의 성장이지만, 마비노기는 잉여력을 통한 캐릭터의 성장이 가장 큰 목표 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염색 공장의 장인이 될 것만 같은 염색 팔레트는 물론이고 내가 게임에서까지 이 고생을 해야 하나 싶은 사냥 이외의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내가 여기서 원하는 색을 뽑을 수 있을까…(이미지: 마비노기 게임어바웃)

요리의 개수 역시 2016년 5월 현재 기준 301개로 고속버스 터미널 앞의 분식점 뺨치는 메뉴 구성을 자랑한다. 심지어 마비노기에서는 요리를 먹으면 살이 찐다…! 살찌는 것은 현실 속의 나 하나로 충분한데 아니 의사 양반 이게 무슨 말이오, 내가 비만이라니…. 어찌 되었든 마비노기 속 요리는 어마어마한 노가다와 준비재료와 패널티를 감내해 가면서 즐겨야 하는 콘텐츠였고, 수많은 유저들의 잉여력을 불타오르게 했던 온라인 RPG 요리의 최고봉이 아니었을까. 내 모니터 앞에는 라면 냄비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지만 뭐 어떤가. 게임  속 나라도 즐겁게 먹으면 그것이 우리의 행복인 것을.

입안에서 용이 불을 뿜고 있어! (이미지: mintis.tistory.com)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

안 흔한 대륙스타일의 기자 간담회 메뉴판.menu (사진: inven.co.kr)

이미 메뉴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판다렌의 볼을 닮은 오동통 떡이라니. 사스가* 덕통사고를 부르는 이름이다. 사진은 지난 2012년, 와우(WOW, World of Warcraft)의 네 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 출시 기자간담회 때 제공된 식사 메뉴판. 이미 핵심 콘텐츠인 신규 종족 ‘판다렌’의 이름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 것은 물론이요, 게임 속에나 있을 법 한 마치 만화고기와 같은 음식이 현실화되어 있었을 듯. 블라자드가 이렇게 음식에 공을 들인다! 기자간담회 식사 메뉴에 이렇게나 덕력을 끼얹는데, 게임 콘텐츠는 또 얼마나 세밀하게 구현하였겠는가! 과연 믿고 까는 블리자드다.

고기는 역시 만화고기죠. (이미지: 나무위키)

와우에서 음식을 먹으면 내 캐릭터는 자동으로 앉게 된다! 앉아서 밥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필요 없는 대목이다. 여러분 와우가 이렇게 식습관 교육에 좋은 게임입니다.

식사는 앉아서! 바람직한 와우 캐릭터 (이미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홈페이지)

게임은 가상의 세계이다. 우리 모두 그것을 알고 속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얼마나 리얼하게 사기를 잘 치느냐의 문제! 와우와 블리자드는 너무나 훌륭하게 그것을 구현해 냈기에 그저 닥. 찬 (닥치고 찬양) 하는 거다.

라고 훈훈하게 끝냈으면 참으로 좋았겠지만 …

콘텐츠 재생산에 종특*이 찍힌 우리 한국 와우 유저들은 실생활에서 와갤(와우 갤러리, 디씨 인싸이드의 와우 커뮤니티) 요리를 연성*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와갤 요리'라 불리는 이 음식인지 뭔지 부르기 애매한 것은 게임에서 존재할 법한 최악의 요리가 현실화된 것처럼 보인다.

아름답고 행복한 게골녀의 세계에 와갤 요리 사진을 차마 그냥 가져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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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아래의 링크로 대신한다. 

클릭주의(당신의 눈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보다 보면 꽤 신기한 것도 있어요…)☆

엄마손맛 쿠킹마마

와갤 요리로 면역력이 생겼는가? 내 캐릭터가 배불리 먹었다면 이제는 현실의 나도 먹을 차례다. 실전 요리 연습 쿠킹마마로 오늘부터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이 드립을 아시는 당신은 늙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닌텐도 DS로 처음 만난 이 획기적인 요리 레시피 강습 게임은 요.알.못(요리 알지도 못하면서)들에게 7성급 호텔 쉪을 꿈꾸게 했다. “DS 없다! 어쩌냔 말이냐” 분노하는 당신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고이 들고 구글 & 사과 마켓으로 가자. 1인 가구 시대를 맞이하여 위대하신 개발사께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해 주었다. (뻥)

역시 엄마는 친절하다. 터치만 제대로 해주면 재료가 한결같이 잘 섞이고 불 조절도 쉽다.

“이게 무슨 요리 연습이냐!!” 하고 분노하지 마라!!! 재료와 각각의 행동의 연관성만 알아도 이미 절반의 성공인 것! 집밥 백선생이 말하지 않았나? 하프를 먹을 거면 뭐 하러 마요네즈를 먹냐고.(의미불명)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이미지: 쿠킹마마)

레시피라도 제대로 아는 게 어디겠는가. 언제까지 게임하다 라면 먹고 팅팅 부은 얼굴로 일어날 수 없다. 지금 당장 설치해 버스, 지하철 안에서 틈틈이 요리와 친해져보자.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고 알게 되면 좋아한다. 쿠킹마마로 생존 요리를 마스터하여 건강한 게이머로 랭크업! 해보는 건 어떨까?

친절한 게골녀가 떠먹여 주는 쿠킹마마 다운로드 링크!

안드로이드 iOS

용어설명

*사스가

사스가 = ‘과연’이라는 일본어로 게임과 트위터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활용 예) 사스가 게골녀는 신컨(신의 컨트롤)이시네요

*덕통사고

덕통사고 = 덕질+교통사고 의 합성어로 ‘심쿵(심장 쿵)’ 할 만한 사진, 영상, 사건을 겪어 덕질이 시작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활용 예) 게골녀 칼럼을 보고 와우에 덕통사고 당해버렸다!

*종특

종족 특성의 줄임말. RPG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하는데 이들 각자의 특수한 능력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종특은 신컨, 브라질은 축구, 영국인의 종특은 맛없는 요리…

*연성

없던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작 한다는 의미로 일본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 에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활용 예) 지옥의 요리를 연성 하였다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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