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바닷가, 광안리의 먹거리를 찾아서
개성있는 바닷가, 광안리의 먹거리를 찾아서
2016.05.17 11:20 by 이한나

지근거리에 있고 규모가 크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해운대와 광안리는 종종 비교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해운대가 ‘해수욕 메카’의 성격이 강한 전국구의 느낌이라면. 광안리는 색깔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하다. 그런 만큼 유명한 맛집도, 카페도 많은 편. 비록 프랜차이즈들의 공세에 이곳 역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구석구석 재미있는 가게들이 참 많아서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을 찾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그러나 한가지 주의할 점. 만약 가고 싶은 명소를 찾았다면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야 한다.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려면 최소 2, 30분은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리 위치를 알아본 후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역에서 시작할지, 금련산역에서 시작할지를 정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 광안리에서 맛보는 이탈리안 가정식, ORA

'ORA'는 필자처럼 파스타, 피자 등 이탈리안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 이곳의 음식은 ‘이탈리안 가정식 요리’를 표방하고 있는데, 정말 음식을 먹는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미 입소문을 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이 소개해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맛을 통해 느낀 감동을 굳이 나누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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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요리나 네 가지의 치즈가 알맞게 버무려진 파스타 등 다른 곳에서 먹어보기 힘든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 류의 맛 또한 일품이라고. 그래서인지 다른 흔한 이탈리안 음식점들에 비해 가격대는 비교적 높은 편(대부분의 메뉴가 16000원에서 20000원 사이)이다.

식전빵.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올려진 토마토만으로도 맛이 좋다.

단체 손님의 경우 예약을 하고 가면 홀과 떨어진 방을 준다. 필자의 경우 네 명이서 갔는데도 이 방으로 우리를 안내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친구나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다를 보며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이국적인 맛 덕분인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언어가 넘쳐난다. 따뜻한 인테리어와 조명 또한 마음을 녹인다. 음식 하나에 눈 앞의 부산 바다가 지중해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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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 고급진 디저트를 원한다면? '딸기 봉봉', '망고 봉봉' 등 과일 음료로 유명한 '카페 드 파리'가 바로 옆에 붙어 있다. 가격은 대략 5000원 대부터이며, '봉봉'이 아니더라도 커피가 일단 기본적으로 맛있고, 인테리어 또한 깔끔하다. 

 

| 식사·디저트·음료, 세 번째 서랍을 열면 다 있다

남자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자사람들은 맛집과 카페에서 우정을 돈독히 한다. 그리고 여자사람들은 정말 ‘위대(胃大)’하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어느 한 사람의 배가 고프지 않을 때, 밥을 먹기에도 커피를 마시기에도 애매한  위장상태일 때, 우리의 동공에는 지진이 일어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광안리 주변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세 번째 서랍’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무척 아기자기한 건물과 내부 구조, 각종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작지만 다양하게 분할되어 있어 골라 앉는 재미가 있다. 고르는 재미는 이게 끝이 아니다. 카레, 샐러드, 피자 등의 식사와 디저트, 음료 등 모든 것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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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방송에도 소개된 곳이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골목 속에 숨어 있는 터라 자칫 헤매기 쉽다. 쉽게 찾아가는 방법은 이렇다. 해변 큰 길 중간쯤에 위치한 커피스미스와 핸즈커피 사이에 난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오른 편에 있다. 어차피 해변 큰 길이란 게 하나뿐이다. 걷다 보면 나오는 넓다란 그 길 맞다.

 

| 커피 정원 속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경, 카페 아모림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들은 대체로 사람들이 많고 복잡하다. 그리고 당연히, '불금'이나 주말이면 무척 시끄럽다. 만약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카페를 원한다면 '카페 아모림'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자. 원래 ‘커피이야기’였는데 몇 해 전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은 카페 아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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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는데, 1층이 일본식 선술집이어서 다소 이상해보일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좌측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입구에는 꽃들이 가득하고, 카페는 생각보다 넓직하다. 꽃집을 함께 운영하는 카페이기 때문. 자, 대충 분위기를 파악했으면 시선을 창가로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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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가 훤히 보이는 탁 트인 경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다소 클래식한 인테리어는 세련되지 않지만 향수를 자극한다. 커피와 케이크의 맛도 훌륭한 편. 여자 솔로 사람인 필자는 친구들과 함께 갔지만, 사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참 좋을 것 같다. 커피와 꽃이라니!

해변 큰 길과는 한 블록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잘 아는 필자의 친구가 가는 길을 상세히 알려줬다. 해변가에 아주 크게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좌측 골목을 끼고 돌아 약 50m 정도 직진하면 오른 편 2층에 아주 수줍은 느낌으로 카페가 하나 숨어있다. 바깥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된다.

 

| 광안리엔 개성있는 PUB이 한가득

필자는 술을 즐기는 편이 못 되어 술을 즐길만한 곳을 소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 광안리는 부산에서 펍 문화가 꽤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그 덕에 외국인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필자의 한 친구에게 세 군데를 추천받았다.

써스티 몽크

1000년 된 독일 맥주 브랜드인 바이엔슈테판에서 운영하는 탭하우스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곳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부산에서는 맛보기 힘든, 오직 써스티 몽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가 몇 가지 있다고 한다.

갈매기 브루잉

아주 편안한 분위기의 펍이라는데, 이름에서 부산 느낌이 물씬 난다. 취급하는 맥주의 종류가 많은 편이며, 안주 메뉴인 피자가 맛있는 곳. 해운대에도 지점이 있다.

아울앤푸시캣

보틀 샵과 탭 룸이 광안리에 두 군데, 따로 위치해 있다. 앉아서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탭룸 을 추천. 수제맥주 전문점을 표방하며, 적당한 크기의 분위기 좋은 펍이다.

 

/사진: 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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