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부채로 더위를 이겨내요!
안전부채로 더위를 이겨내요!
안전부채로 더위를 이겨내요!
2016.05.27 18:34 by 윤민지

때 이른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5월 21일, 공원을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로 “하나, 둘, 셋!” 하는 구령과 함께 소방호스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터져 나옵니다. 계속된 더위에 지쳤던 가족들은 탄성을 터뜨리며 물줄기를 피하지 않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화재 시 탈출 체험학습이 한창입니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부모님의 든든한 응원과 함께 아이들은 소방관 아저씨가 채워준 안전벨트를 꼭 붙잡고 허공에다 발길질을 해봅니다. 안전하게 땅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그제야 안도의 미소를 짓는데요.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2016 서울 안전체험 한마당’ 이 열렸습니다. 서울시와 한화손해보험이 주최하고 서울지역 소재 23개 소방서를 포함해 총 56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가 매년 가속화 되고 있고, 우리 사회는 도시화로 인해 건축물이 고층화되고 구조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지진,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화재, 추락사고 등 재난안전사고의 발생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어 어린이를 위한 안전학교이자 축제의 장으로서 마련됐습니다.

서울 안전체험 한마당에 마련된 희망브리지 부스는 인형극 ‘우리는 안전짱 친구들’ 공연, 안전부채 만들기, 재난안전 퀴즈왕 뽑기, 재해구호세트 전시, 어린이 안전매뉴얼 전시 및 배포, 희망브리지 풍선 및 ‘우리는 안전짱’ 스티커 배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습니다.

‘우리는 안전 짱’
어린이를 위한 눈높이 안전 교육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 상황에서는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안전매뉴얼이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나 내용도 많습니다. 희망브리지는 서울 안전체험 한마당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살갗이 따가울 정도로 더웠던 날씨 때문에 ‘안전부채 만들기’ 프로그램은 아이와 부모님들로 성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하얀 부채에 색연필, 사인펜 등으로 안전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안전부채 만들기에 푹 빠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효정씨는 “오히려 아이가 빨리 가자고 보채는 바람에 아침부터 서둘러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딸 장소이양은 “안전부채에 그림 그리는 게 제일 재미있었다”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안전부채에 ‘멈춰!’라고 적은 어린이도 있었는데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가 오면 멈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부채를 통해 더위도 이겨내고, 안전수칙도 잘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어린이가 될 거예요!”

‘재난 안전 퀴즈왕 뽑기’ 코너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OX퀴즈를 통해 재난 발생 시 대처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O일까요, X일까요?”란 물음에 한 아이는 “장난감 가게로 가야 해요!”라고 답해 웃음바다가 됐지요. 프로그램을 진행한 희망브리지 자원봉사자는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가 정전이 될 수 있으니 절대로 엘리베이터에 가면 안 된다”며 “물에 적신 수건으로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계단으로 대피해야 해요”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었습니다.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항도 있었는데요. 자녀와 함께 한 문제 한 문제 고민하는 모습은 재난교육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OX퀴즈를 다 푼 아이들은 ‘우리는 안전짱’ 스티커도 선물로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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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으로 배우는 재난 대피 요령 

마지막 날이었던 토요일, 희망브리지 부스에서 세 차례 열린  재해 예방 인형극 ‘우리는 안전짱 친구들’ 은 안전체험 한마당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중앙동아리 YESUOS의 봉사자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안전수칙을 쉽게 알려주는 인형극을 공연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틈에서도, 아이들은 인형들이 등장하자 숨을 죽이고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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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나 태풍이 오면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에서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켜고 뉴스를 들어야 해. 만약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가스나 전기를 꼭 잠그고 정해진 장소로 대피해야 해.” 

“천둥번개가 칠 때 전신주나 나무 밑으로 피하면 위험하니까 건물 안으로 대피하고, 불어난 하천은 위험하니까 건너지 말도록 해.” 

인형들이 꼼꼼하게 대피요령을 알려줄 때마다, “네!”라는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습니다.

21일 세 차례 공연된 인형극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인형들이 말을 걸 때마다 아이들의 열띤 호응도 이어졌지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도 어느새 인형극에 빠져듭니다. 평소 안전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는 조솔이씨는 “아이들이 안전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인형극으로 쉽게 설명해주었다”며 “집에서 부모님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완 어린이는 태풍 오면 잘 피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당당한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하며, “밖에 나가지 않고 엄마와 집에서 놀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인형극을 진행한 YESUOS의 최정배 부회장은 “재난상황이 닥쳤을 때 사소한 것만 알아도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인형극에 다양한 재난 상황과 안전 수칙을 녹여냈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는 아이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은 옷을 뒤집어쓰고 공연을 이어가느라 땀을 흠뻑 쏟았지만, 아이들의 열렬한 환호에 신이 나서 했다고 하네요.

‘안전’ 아는 어린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듭니다 

이 외에도 희망브리지 부스에서는 어린이 안전매뉴얼 배포 및 재해구호세트 전시 등 다양한 자료와 볼거리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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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에게  어린이 안전매뉴얼 은 꼭 필요한 ‘안전 교육 교재’였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공부하면 좋겠다”는 어느 부모님의 말처럼, 어린이 안전매뉴얼에는 안전배낭(피난물품) 만드는 방법, 안전한 대피로 찾기, 화재•태풍•지진•폭염 발생 시 취해야 할 행동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안전체험교육 스탬프에 희망브리지 도장을 받은 후, 희망브리지에서 준비한 형형색색 풍선을 손에 들고 떠났습니다. 3일간의 행사를 총괄한 희망브리지 대외협력팀 이은애 차장은 “획일화된 안전 교육보다 각각의 교육 대상에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딱딱한 교육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지루해하겠지요. 인형극과 체험활동 등 재미있는 요소들과 재난재해 교육을 접목시켰을 때 아이들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 수칙과 안전한 생활 습관을 잘 익힌 어린이들이 자라난다면 우리도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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