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도 누르는 것 같지도 않고… 영 복잡해.”
얼마전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준석(가명‧68세)할아버지. 매장 직원을 통해서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은 배웠지만, 사진을 촬영하고 전화를 하는 것 이외에는 사용하는 것이 어렵고 불편하다.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주변 친구들은 SNS라는 것도 하면서 손주녀석들 사진도 찾아보던데, 고 할아버지는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또 누구한테 물어봐야할지 고민이다.
굳이 70대가 아니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 겪는 일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낯선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5년 전 3.8%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난해 78.7%까지 급등했다(한국방송통신위원회, 2016). 주변에선 다들 잘 사용하는데 나 혼자 모르는 부분을 붙잡고 물어보려니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사용법을 알려주는 곳에 가자니 "돈도 돈이거니와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더 어렵게 가르쳐주더라"는 경험담도 들려온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PC의 프로그램처럼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삭제하면서 사용을 하는데, 이 대목에서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가’보다는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즉,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고 설치해서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번 시간에는 시니어가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아보도록 하자. 특히 기억력이 감퇴하는 사람들을 위한 효율적인 메모 어플리케이션들을 준비해봤다.
통화 후 바로 남기는 메모, Call Notes Pro
스마트폰이라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전화 용도일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전화보다 메시지를 선호하지만 연세가 많은 분들은 작은 버튼을 눌러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게 쉽지 않다.
어린 세대처럼 새롭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마구잡이로 설치해 활용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이왕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몇 가지 정도는 써보는 것이 어떨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어플리케이션은 ‘Call Notes Pro’다. 아쉬운 것은 유료라는 것과 아이폰(iOS)에는 없다는 것이다.
Call Notes Pro는 주소록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과 통화한 후 메모를 하거나 기존에 메모된 내용이 전화가 걸려올 때 화면에 보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주소록이 구글과 연동이 되어 있다면 더욱 편리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시니어들에게 설명하기에는 조금 복잡하고 장황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우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실행한 후, 설정 메뉴에서 화면에 보이게 하고 싶은 항목을 체크한다.
그 다음 전화 통화나 만남 이후에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메모할 사람을 검색해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메모를 남기고 저장을 한다.
이후에 전화가 오면 아래와 같이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통화를 마치면 어플리케이션이 바로 닫히지 않는다. 중요한 통화내용이라면 간단한 메모를 남겨 다음에 통화할 경우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보는 통찰력은 좋아지지만, 단순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방금 소개한 어플리케이션이 원활한 소통을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단순하고 빠른 메모, Google Keep
두 번째는 메모 어플리케이션이다. 메모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정말 많다. 에버노트, 원노트, 솜노트 그리고 각 스마트폰별로 탑재된 기본노트 어플리케이션까지…. 여기서는 그 중에 ‘Google Keep’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단순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구글 계정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PC에서도 입력이나 수정이 가능하다. 이렇게 클라우드 기반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언제든 접속해서 저장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구글 킵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메모를 입력하면 되는데, 입력된 메모의 중요도나 종류에 따라 라벨과 색깔을 변경할 수 있다. 메모의 양이 점점 많아질수록 라벨이 늘어나게 되면서 사용하기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디지털의 가장 좋은 장점을 활용하면 된다. 필요할 때마다 검색해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시니어에게는 중요한 비밀번호, 자주 사용하는 은행계좌번호 등을 메모하고 필요할 때마다 확인하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비밀번호와 같은 중요한 메모를 해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 PC나 USB 메모리에 저장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의 보안망을 믿어보는 것이 어떨까?
메모는 기억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기억해내야 하는 시간에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고, 불완전한 기억을 보완해줄 수도 있다. 단순 기억으로 충분한 것들을 메모 어플리케이션에 맡기면, 우린 더 의미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스마트워크는 사랑입니다 1년에 2285시간. 대한민국의 평균 근로시간이다.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치. 늦은 밤까지 휘황찬란한 고층빌딩은 일상의 병풍이다. 무엇을 얻기 위함일까? 그리고 그 사이 무엇을 잃고 있을까?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업무시간 단축이 아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 안에 가족과의 저녁이, 자녀와의 휴일이 담긴다.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시리즈는 ‘사랑을 나누자’는 의도로 출발했다. 워킹맘이나 경력단절 여성, 소상공인과 시니어, 취준생, 수험생 등 사회적 곤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시간은 아끼고, 효율은 높이는 스마트워크의 노하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