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튀는 삼겹살
기름 튀는 삼겹살
2016.06.22 16:52 by 이지응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나, 먼지를 잔뜩 들이키고 온 날이면 살코기 사이로 비계가 뽀오얀 삼겹살 생각이 간절하다. 바알갛게 타오르는 숯불 위로 석쇠를 얹고, 그 위에 삼겹살을 놓고서 소금을 치면 이내 자글자글 소리를 내며 익는다. 그 타이밍에 맞춰 숯불의 연기는 몽글몽글 피어 오르고, 매캐한 밑으론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다. 

물론, 자취하는 입장에서 숯불구이는 언감생심이고 튀고 줄줄 흐르는 기름 때문에 후라이팬에 고기를 구워먹는 것 조차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나 자신과 타협을 한다. 구이용이 아니라 수육용 삽겹살 큰 토막을 사서 들어온다.

물에 된장을 풀고, 갖은 향신채를 넣고, 고기와 함께 바글바글 끓이면 구수한 냄새와 함께 습기가 방안에 가득 찬다. 음향효과는 지글지글 대신 부글부글로 바뀐다. 그 소리를 한참 듣고 있다가 고기를 건져 잠깐 식혀 썰어낸다. 새우젓이며 쌈장이며, 수육과 함께 상추에 싸 먹는 맛이 부들부들하고 구수해서 좋지만… 숯불구이 생각이 쉬이 떠나지는 않는다. 배불리, 심지어 맛있게 먹고도 방 안의 습기가 가실 때 까진 숯불구이 생각을 한다. 마당이 너른 집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숯불에 고기를 얹어 구워먹는 날을 고대하면서. 그러다가 습기가 잦아들 즈음이면 다른 생각을 해본다. 내 맘대로 숯불 구이를 구울 수만 있다면 마당 따윈 없어도 되지 않을까.

 

| 혼자먹기 : 삼겹살

삼겹살의 경우 외국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수입산과 국산의 가격 차가 크다. 냉동육도 해동만 잘 하면 품질이 썩 좋다.
TIP 급하게 해동하지 말고 봉투에 싸서 미온수에 넣어 해동하거나 냉장실에서 해동하면 좋다.

삼겹살을 통으로 사면 오돌뼈라고 불리는 뼈가 길게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깊숙히 박혀있지 않으므로 미리 발라내고 조리하면 좋다.

발라낸 뼈들. 손으로 만져보면 뼈와 살의 경계면을 알 수 있다. 뼈 라인을 따라 칼로 긁어주면 생각보다 쉽게 발라져 나온다.

오겹살의 경우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것인데, 껍질 부위의 특성상 삼겹살보다 잡내가 있는 편이다. 잡내 제거에 신경써야 한다.
TIP 생강, 대파, 된장, 커피, 후추, 계피 등이 잡내를 잡을 때에 많이 쓰인다. 레시피에 따라 향신료를 가감하여 쓰면 좋다.

 

| 삼겹살 레시피 : 차슈

재료

삼겹살 1.5 kg

대파 두 줄기

생강 한 톨

마늘 8 알

청주 300 ml

간장 300 ml

설탕 4 큰 술

레시피

1. 삼겹살 덩어리를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져준다.
TIP 기름이 붙은 면을 먼저 노릇하게 7분 정도 지지고, 뒤집어서 살코기 부분도 노릇해 질 때까지 2분 정도 지진다.

2. 냄비에 청주와 간장, 그리고 설탕을 넣고 잘 섞어준다.

3. 생강은 껍질을 벗겨 슬라이스 해서 넣고, 대파는 손가락 정도 길이로 썰어 넣고, 마늘은 한 번 씩 으깨어서 넣는다.

4. 물을 700 ml 정도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물이 끓으면 고기를 넣고, 고기가 잠기지 않으면 잠길 때 까지 물을 부어준다.

5. 냄비의 입구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접시를 덮어준 후, 중불로 끓인다.
TIP 고기가 뭉그러질 때까지 익으면서, 양념이 졸아 붙는 것이 차슈의 포인트이다. 접시를 덮으면 고기는 촉촉하게 익으면서 틈으로 증기가 빠져나가 소스가 맛있게 조려진다.

6. 소스가 끈적해서 숟가락으로 긁었을 때에 바닥이 보일 정도가 되면 완성. 

7. 살짝 식혔다가 썰어서 볶음밥이나 밥 등에 얹어서 내면 좋다.

 

/사진: 이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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