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faithful in small things(작은 일에 충실하라!)
Be faithful in small things(작은 일에 충실하라!)
2016.06.28 16:28 by 오혜미

 

평생을 헐벗고, 굶주리며 병든 자들을 위해 일했던 성인(聖人). 그 어떤 직책보다 명예로운 호칭인  ‘마더’가 어울렸던 주인공. 나눔과 희생의 상징 ‘테레사’(Mother Teresa, Anjeze Gonxhe Bojaxhiu, 1910년 8월 26일~1997년 9월 5일) 수녀 얘기다.

(사진: Zvonimir Atletic / Shutterstock.com)

하얀 수녀복 두 벌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눈 테레사 수녀는 이렇게 말했다.

 ‘Be faithful in small things because it is in them that your strength lies.’ 

(작은 것에 충실하도록 하세요. 당신의 강함은 바로 그 작은 것들에 깃들어 있으니까요.)

테레사 수녀의 경건한 가르침을 오늘의 펀치라인으로 소개한다. 소박한 목표를 충실히 이뤄가며, 진정한 강함을 얻어낸 두 명의 스타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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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태연 공식 홈페이지)

소녀이자 보컬리스트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 십대에 데뷔했던 그녀가 이제 계란 한 판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올해 28살) 단지 ‘연륜’만 생긴 게 아니다. 명실상부 ‘음원 퀸’이란 수식어가 붙은 국내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다. 

작년 10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I>가 큰 사랑을 받은 것에 이어 최근 공개된 두 번째 미니앨범 <Why>는 선 주문 10만장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태연의 보컬이 사랑 받은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신인시절 KBS드라마 <쾌도홍길동>의 OST ‘만약에’를 히트시키면서 음원 강자의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데뷔 후 첫 솔로앨범이 나오기까지 9년이라는 세월이 걸리긴 했지만, 그전부터 각종 드라마와 영화 OST는 물론 인기 가수들의 피처링 러브콜은 쇄도하고 있었다.

 

 

태연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 OST ‘만약에’ 영상

 

 

가장 최근에 태연이 피처링한 곡인 크러쉬의 ‘잊어버리지마’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바보…  노래 바보

태연은 중학교 2학년 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노래짱 1위로 선발되어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3년 뒤 데뷔하게 된 ‘소녀시대’에서 맡은 역할 역시 메인 보컬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돌 가수 중 가장 많은 OST에 참여했다. (영화 드라마 포함, 9개 작품) 특이한 점은 아이돌 가수들이 흔히 TV드라마, 영화, 뮤지컬, 예능프로그램 등의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과 달리 10년간 오직 노래만 했다는 것이다.

뮤지컬 무대에 오른 것은 딱 한 번이고, 영화는 목소리만 나오는 ‘더빙 연기’와 OST로만 참여한 게 전부다. 한 때는 화보촬영 조차 부담스러워서 꺼려했다고 한다.(지금은 소녀시대 멤버 중 가장 개인활동이 없는 자신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 스스로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다.) 참 한결 같고 대쪽 같은 고집이다. 그런 그녀의 대답은 담백하다.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하는 것이 노래뿐”이라는 것이다.

 

 

오늘 새벽 공개된 신곡 <Why>의 뮤직비디오

(사진:태연공식홈페이지)

단순한 욕심

태연의 노래 스승으로 유명한 가수 ‘더원(The One)’이 말하길 “다른 아이들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래를 배웠던 반면, 태연은 ‘노래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가 뚜렷했다”고 한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어린 아이가 한 가지 목표만 보고 귀를 닫고 집중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도 했다.

이렇게 시작부터 분명했던 목표는 어지러운 연예계 생활에 그녀가 쉽게 휩쓸리지 않게 해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변치 않고 확고하다. 노래가 아닌 것 중에 도전하고 싶은 ‘색다른’ 분야라고 해 보았자 결국 꼽는 것은 ‘작곡’이다.(싱글즈 인터뷰) 연기를 해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엔 그녀의 뚝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노래나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아직 성에 찰 때까지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거든요. 일단 가수로 나왔으니까 제대로 한번이라도 해보고 다른 것을 도전하고 싶습니다.(K WAVE인터뷰)

이름 두 자만 붙어도 대중이 믿고 듣는 노래를 부르는 지금까지도 자신의 노래가 성에 안차는 그녀의 욕심은 단순하고 선명하고, 또 깊다.

 

 

태연의 취미를 엿볼 수 있는 Onstyle <채널소시> ‘집요정 태연 편’

단출한 생활

연예계 대표 집순이 태연의 조용한 일상은 유명하다. ‘집요정, 셀프마스터’라는 별명처럼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그것도 요리나 청소 같은 활동적(?)인 행동보다는 셀프 네일아트, 셀프 메이크업, 그림채색 같이 정적인 취미를 즐긴다. 간혹 밖에 나갈 때도 참 단출하다. 해외 스케줄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가방조차 들지 않는다.(작은 파우치에 충전기와 손 소독제 정도만 챙긴단다)

이토록 간편한 삶을 사는 태연의 소망은 “더 단순해지고 싶고, 피곤함을 줄이는 것”(Ceci인터뷰) 이다. 그녀의 생활이 이렇게 심플한 이유는 자신이 올인하고 싶은 분야를 위해 체력과 에너지를 극도로 아끼기 위해서일 것이다.

태연이 직접 그린 본인 눈(eye) (사진: 태연인스타그램)
태연이 직접 한 셀프 네일아트, 일명 ‘탱구(태연의 별명)네일’(사진:태연 인스타그램)
(사진: 태연공식홈페이지)

담백한 색채

태연의 소박한 삶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 역동적인 취미는 운전이다. 그러나 길치인 관계로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직진으로 달리기만 하면 되는’ 고향 전주 가는 길이다. 태연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도 비슷하다. 잘 모르는 샛길은 욕심내지 않는다. 그저 가수로 직진만 할 뿐이다. 심지어 그녀의 목소리도 그렇다. 태연의 보컬에 대한 전문가들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면서도 호소력이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욕심 하나 없이 노래라는 목표만 좇는 단출한 철학이 목소리와 닮았다.

 

 

태연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첫 솔로 곡 <I>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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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세형 인스타그램)

어느새 대세

자주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대세 대열에 합류했다. TV, 라디오,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종횡무진하며 얼굴을 비춘다.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연예인 중 유일하게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놀랍다. 2013년 11월, 불법도박 혐의로 방송에서 하차하고, 약 6개월 뒤 tvN<코미디빅리그>에서 “영원히 반성하겠다”며 가열차게 뺨을 맞고 복귀했던 당시만 해도 그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빅>의 ‘직업의 정석’이라는 코너에서 나이트클럽 웨이터가 되어 외치던 “바리바리 양세바리 에브리바디 쉑더바리 렛츠고바리 컴온바리 제두도엔 다금바리 살아있는 다금바리 여기있는 양세바리 렛츠고바리 컴온바리”를 히트시키며 물이 올랐다. 최근엔 인기 예능 MBC<무한도전>에 두 번째 출연하면서 제7의 멤버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은 태연 만큼이나 단순하다.

 

 

양세형 열풍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MBC <라디오스타> 영상

 

 

 

MBC<무한도전> 활약 영상

 

가수 태연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잘 해 온 타입이라면, 양세형은 본인이 가진 사소한 능력을 빠짐없이 모아서 이곳 저곳에서 순발력 있게 발휘하는 타입이다. 아무리 작은 재능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살려 내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어, 양세형이 요즘 출연한 많은 프로그램에서 보여 준 존재감은 섬세한 관찰력에 기반한다. SBS<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인터넷 먹방 중계에 빠진 딸이 등장했을 때, 양세형은 유재석을 비롯한 MC 중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터넷 방송 세계의 포인트를 제대로 꼬집어 방송의 재미를 살렸다. BJ(개인 인터넷 방송 진행자)의 역할과 그들의 ‘먹방’ 트렌드가 무엇인지 일상 속에서 꼼꼼히 관찰해 온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이었다. MBC <무한도전>에서도 웹툰 시장과 트렌드, 작가별 성향을 무도 멤버들 보다 빠르게 포착해 낸 것은 평소 아이디어를 위해 꼼꼼히 웹툰을 챙겨 보는 습관을 살린 것이다.

 

 

SBS <동상이몽> 먹방 BJ 딸 편에 출연한 양세형

(사진: <무한도전> 공식블로그)

하지만 양세형이 대세가 된 데는 더 큰 비결이 있다. 소박하고 분명한 목표에 충실한 삶이다.

양세형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요리사에서 개그맨으로 꿈을 바꾼 뒤 매일 대학로를 찾아가 청소를 했다. 그리고 겨우 올라가 본 무대에서 본인의 강점이 연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아이디어로 승부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하철의 첫 번째 칸부터 마지막까지 걸어 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메모를 남겼다.(싱글즈 인터뷰) 심지어 그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한창 주가가 높을 때 군에 자원 입대했다. 개그 아이템을 짤 때 마다 군입대 문제가 떠올라 자유롭게 구상할 수 없던 것을 해결하고 싶어서였다.

제대 후 SBS <웃찾사>가 폐지되고 tvN<코미디빅리그>로 무대를 옮긴 그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본인이 이끄는 코너를 리그전의 강력한 우승 주자로 만들었다. 2012년에는 동료 개그맨 박규선, 이용진과 함께 ‘라이또’로 <코미디빅리그 시즌2>에서 최종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 5천만원에 달했다. (이들이 만든 코너 ‘계임폐인’에서 나온 유행어가 지금도 대화창에서 종종 보이는 ‘조으다’, ‘시르다’이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불법도박에 가담하게 되고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코미디빅리그 시즌2>에서 최종 우승을 거둔 라이또 팀의 <게임폐인>코너

 

그의 복귀를 도운 tvN <코미디빅리그> 책임프로듀서 김석현 PD는 비난을 감수하고 양세형의 복귀를 도운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은 노는 거 좋아하고 유흥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친구들이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세형은 늘 개그와 일만 생각하는 친구였다. 평소에도 도박을 좋아하거나 행실이 안 좋았으면 도와 주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었다. 그래서 재기에 발판을 마련 해주고 싶었다(뉴스토마토)”

 

 

최근 대세 콘텐츠인 '쇼미더머니'를 활용한 양세형의 <코미디빅리그>출연 모습

양세형은 현재 낮 시간대의 라디오 DJ로, <코미디 빅리그>의 고정 출연 개그맨으로, 동생 양세찬과 함께 반려견을 기르는 <개밥 주는 남자>의 출연자로,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무한도전>의 비타민으로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최근 SBS에서 론칭한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 <모비딕>을 통해 인터뷰어에도 도전한다.

이토록 쉼 없이 달리는 그의 목표는 연예인의 화려한 삶도 개그맨으로서의 엄청난 성공도 아니다. 안 좋은 사건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일진 모르지만, 그저 과하지 않게 편안하게 오래 방송하는 것만이 꿈이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약 10년 동안 한결 같이 바라보고 가꾸고 노력한 개그 그 하나만을 소망한다. 크지 않은 목표에 오랜 시간 충실한 그에게 지금의 흥행은 예비되어 있던 것일 지도 모른다.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 <모비딕>의 숏터뷰: '표창원'의원 인터뷰

테레사 수녀와 같은 위대한 인물의 숭고한 봉사도, 화려하게만 보이는 스타들이 연예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것도, 이처럼 작은 일에 충실한 것부터 시작했다. 우리도 그런 작은 한 걸음은 충분히 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눈 앞의 작은 일에 주목해보자. 

펀치라인행운은 항상 당신 주위를 맴돈다, 다만 깨닫지 못할 뿐. ‘톱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찰나의 행운을 거머쥐면 하룻밤 새 인생이 바뀐다. 그들의 터닝포인트 속에 꼭꼭 숨겨진 ‘펀치라인(punchline‧결정적 구절)’을 명심하라. 우리에게도 곧 찾아올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는 실마리가 그 안에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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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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