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에 날개를 달다', 사회복지실무자 지식공유네트워크 이:룸 현장
'내 꿈에 날개를 달다', 사회복지실무자 지식공유네트워크 이:룸 현장
2016.07.28 11:20 by 윤민지

지난 14일 저녁 서울 충무로의 한 식당.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 사이로 서로를 반기는 인사가 떠들썩하게 울려 퍼집니다.

“이게 얼마만이야!”, “잘 지내셨어요?” 말로는 모자란 듯 서로의 손을 꼭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엄마와 함께 온 아이의 미소에 함박웃음을 짓는 이들도 있습니다.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는 사람들. 저마다 소속도, 연령도 다양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회복지PR포럼’의 회원들이라는 점입니다. 사회복지기관이나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는 홍보담당자로 구성된 사회복지PR포럼은 서로에게 든든한 멘토이자 선후배가 돼주고 있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옥겸 도서출판 소야 대표, 최미정 비영리단체 전 홍보담당자, 최웅 인천학교사회복지사협회 협회장, 백경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희망나눔팀 희망나눔본부 과장, 손단비 서부장애인복지관 現 홍보담당, 이대영 사회복지협의회 기획조정실 과장, 남정교 사회복지사, 이승미 서부장애인복지관 前 홍보담당, 한보라 중앙자활센터 총괄기획팀 대리

  

홍보전문가로 거듭나다, ‘사회복지PR포럼’

중부재단은 사회복지실무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사회복지실무자 지식공유네트워크 ‘이:룸’은 사회복지실무자들이 전문성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요.

지금까지 ‘이:룸’의 지원을 받은 팀은 많지만, 사회복지PR포럼은 그 중 성실하고 결속력이 강한 팀으로 단연 손꼽힙니다. 2011년, 이옥겸 도서출판 소야 대표를 필두로 ‘사회복지PR포럼’이 첫발을 내딛게 되는데요.

“제가 비영리 조직하고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비영리 분야에서 체계적인 홍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영리 조직의 홍보 담당자에게 재교육도 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려고 했죠.”(이옥겸 대표)

2012~2013 사회복지PR포럼 세미나 현장

모임 초반, 소수인원으로 시작했던 사회복지PR포럼은 어느새 10명이 훌쩍 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사회복지 홍보를 공부했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하네요.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외부 강사 초청이나 워크샵을 가는 등 규모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어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중부재단의 이:룸에 지원했죠.”(한보라 중앙자활센터 총괄기획팀 대리)

2012년과 2013년, 두 해 연속 이:룸에 선정된 후, 사회복지PR포럼에 찾아온 변화는 컸습니다. 홍보 관련 교재를 구입해 팀원들이 다 함께 읽을 수 있었고, 공중파 방송국 PD를 초청해 방송현장의 생생한 노하우를 전수 받았죠.

“전 사회복지사가 된지 얼마 안 됐을 때 사회복지PR포럼에서 궁금한 점들을 거리낌 없이 여쭤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모임에 나오지 못 할 때는 따로 전화라도 해서까지 배우기도 했습니다.”(남정교 사회복지사)

팀원들과 함께 간 워크샵에서 같은 일을 하는 동료 이상의 끈끈한 정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사회복지기관 홍보담당자를 위해 연 ‘펀펀(Fun Fun)한 파티’에는 수십 명이 넘는 인원으로 성황을 이뤘지요.

사회복지기관 홍보 담당자를 위한 펀펀(Fun Fun)한 파티(2013년)

“홍보 담당자는 자발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으면 교류할 기회가 적어요. 비영리 기관에 단독으로 홍보 담당자가 있는 경우도 많지 않고요. 사회복지PR포럼이 의미 있는 이유죠.”(손단비 서부장애인복지관 현 홍보담당)

“전 언론홍보과 나와서 사회복지 홍보를 맡게 됐어요. 업무나 방향성이 보이지 않을 때 사회복지PR포럼에서 같이 고민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이승미 서부장애인복지관 전 홍보담당)

사회복지현장으로 찾아온 변화

야근하다 모임에 참석하고, 모임이 끝나면 다시 야근하러 가는 등 바쁜 와중에도 팀원들은 짬을 냈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결과는 사회복지현장에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인쇄물 디자이너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어요. 비영리와 영리 분야의 용어들이 다를 때가 있거든요. 만약 디자이너에게 비영리 분야가 낯설 경우, 모임에서 공부한 내용이 소통하는데 도움이 됐죠.”(백경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희망나눔팀 희망나눔본부 과장)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정당성을 알릴 때 도움이 됐어요. 예를 들어, 학교사회복지를 말할 때 해당 분야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 청소년이 처한 현실 같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특히 국회의원을 만날 때 도움이 됐어요.”(최웅 인천학교사회복지사협회 협회장)

팀원들은 서로가 근무하는 기관을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른 기관 홍보담당자는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직접 보고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오랫동안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비영리 기관에서 홍보는 다른 사업의 일부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팀원들의 소속 기관에 찾아가 근무하는 모습을 보니 사회복지 홍보 담당자로서 ‘지지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회복지PR포럼은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았답니다.”(최미정 비영리단체 전 홍보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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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에서 든든한 지지자로

이:룸 지원이 끝난 후에도 사회복지PR포럼의 활동은 여전히 활발했습니다. 2014년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깊이 있는 공부를 이어갔죠. 팀원 중 일부는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해 전문성을 더했습니다. 지난해에는 4년 간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결과물을 내자는 내부 의견에, 비영리기관 홍보 담당자들을 위한 홍보 실무집도 발간했지요. 올해 역시 격월로 모여 직장 내 홍보 이슈를 토론하는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룸 지원이 끝나면 모임이 해체되는 경우도 많은 데 비해 사회복지PR포럼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회복지PR포럼은 처음부터 홍보 업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어요. 더 열심히 공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룸에 지원했기에 지원이 끝나도 계속 모일 수 있어요. 또 모임을 이끌어가는 이옥겸 대표님의 노력도 큽니다.”(이대영 사회복지협의회 기획조정실 과장)

‘대장님’이란 별명을 가진 이옥겸 대표는 오히려 팀원들에게 공을 돌립니다.

“물론 리더 입장에서 모임을 이끌어나가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멤버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정규 모임 외에 사적으로 만날 정도로 언제나 보고 싶은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모두 현업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활약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이옥겸 대표)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옥겸 대표.

“만날 때마다 ‘썸’타는 것처럼 설레요”

팀원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는 사회복지PR포럼. 팀원들이 홍보 교육 강의를 할 때 최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홍보 교육 관련 자료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회복지PR포럼을 한 단어로 정의해 달라”고 묻자 “‘명절’(모임에 올 때마다 얻어가는 것이 많으니까), ‘삶의 에너지’(언제나 힘을 주니까), ‘PR의 휴일’(쉴 수 있으니까)”처럼 재치 있는 대답이 쏟아졌습니다. 그 중 ‘썸’(연애 시작 전 설레는 감정)이 가장 큰 반응을 얻었죠. 모임이 시작된 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이유겠지요.

“썸을 탈 때면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 사람과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잖아요? 사회복지PR포럼은 제게 딱 그렇습니다!(웃음)”(백경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희망나눔팀 희망나눔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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