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비 예보에 햇빛 쨍쨍’ 기상청에 드리워진 먹구름 
8월 첫째 주: ‘비 예보에 햇빛 쨍쨍’ 기상청에 드리워진 먹구름 
8월 첫째 주: ‘비 예보에 햇빛 쨍쨍’ 기상청에 드리워진 먹구름 
2016.08.01 15:54 by 써누

“비 온다는 예보를 피해 피서를 갔는데, 내내 비가 왔어.”

필자 친구의 넋두리다. 일기예보만 믿고 떠난 여행은 ‘허무’ 그 자체였단다. “몇 일 동안 숙소에만 갇혀 있었다”며 깊은 한숨을 짓는다. 새로 산 수영복은 태그조차 떼지 못했다.

(사진:Mr.Exen/shutterstock.com)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말썽이다. 이번 장마철, 비 소식에 대한 예상이 계속해서 엇나가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어라, 비 온단 소식 없었는데?” 혹은 “외출 삼가라더니 쨍쨍한데?”라는 말을 많이 하기도, 듣기도 하는 요즘이다. 일기예보에 따라 휴가계획을 잡은 직장인이나, 날씨에 따라 생업에 영향을 받는 관계자들의 속은 잔뜩 흐림이다.

더욱이 기상청이 올해 2월,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약 500억원에 달하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확한 일기예보의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만 일기예보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일까? 외국의 기상청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을까? 해외 네티즌들의 의견을 통해 알아보자.

(사진:vvoe/shutterstock.com)

해외의 기상청과 일기예보도 족집게 수준은 아닌가 보다. 인터넷에는 부정확한 일기예보와 기상청을 비난하는 이미지와 댓글이 넘쳐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해외 네티즌들은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상예보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기상학과 일기예보가 쓸데없이 돈만 낭비하는 주범이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나만 일기예보가 틀리면 기상청 직원의 월급을 깎아야 한다고 생각 하는거야?”
(왜 기상예보가 계속해서 빗나가는지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다. 내 취미생활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활동이다. 그래서 나는 일기예보와 BBS 등에 나오는 날씨관련 뉴스를 거의 매일 본다. 그런데 요즘 보면 일기예보의 90%가 틀린 것 같다. 기상청이 최근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오히려 예보는 시간이 갈수록 부정확해지고 있다.
최근의 기상예보는 벽에 다트를 던지는 확률 게임이나 다름없다. 기상학은 더 이상 과학으로서 간주되어선 안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정확한 날씨 예측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기상청을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또한 최근처럼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예측하는 예보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들에 대한 이해를 부탁하기도 했다.

(폭설이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빗나가 많은 이들이 불만을 터뜨리자) 기상예보는 단지 예상일 뿐이다. 날씨는 계속해서 바뀐다.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 미리 대비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실수로 틀린 일기예보에 정부의 음모, 기상청의 태업 등을 거론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한심하게 느껴진다. 아, 그리고 급격한 기후변화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정치인이 아닌 과학자들에게 물어봐라.
(기상예보가 틀렸다고 해서) 예보관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다. 급격히 변화를 날씨를 예보관들이 맘대로 조절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는 그저 자연의 변덕일 뿐이다.
(폭설이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빗나가 많은 이들이 불만을 터뜨리자) 만약, ‘눈이 조금만 올 것입니다.’라고 예보했다가 폭설이 내렸다면 아마 사람들은 미친 듯이 날뛰었을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기상 예보관들은 지금 뭘 해도 안 되는 상황인 것 같다.

: WW Point

1)    No-win situation (Lose-Lose situation) : 양측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상황, 긍정적인 여지가 없는 상황. 흔히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을 뜻하는 ‘윈-윈 (Win-Win)’의 반대말. 양측 모두에게 손해가 되거나, 뭘 해도 안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일컫는 말.

예문) If the in-laws visit them or they visit the in-laws, either way they see it as a no-win situation. (시댁이 우리를 방문하던, 우리가 시댁을 찾아가던, 뭘 하든 안 좋은 상황이다.)

2)     Go nuts: (미친 듯이) 날뛰다, 열광하다. 미치다. ‘미치다. ‘라는 의미의 표현. 긍정적인 의미로는 ‘무언가에 미친 듯이 집중하거나 열광하는 것’을 뜻하고, 부정적 의미로는 ‘제정신이 아니거나, 미친 듯이 날뛰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쓰일 수 있겠다.

예문) everybody has that one friend who goes nuts when he gets drunk. (모두에게는 술에 취하기만 하면 미친 듯이 날뛰는 친구가 한 명 정도는 있을 것이다.)

아예 몇몇 네티즌들은 일기예보에 대한 관심은 접은 채, 기상캐스터에게만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날씨가 어떻게 될지 그게 무슨 상관이냐, Sara Thorton (기상캐스터)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Mark Kriski(미국에서 가장 웃긴 기상캐스터로 선정된 인물)는 존경 받을만하다. 일기예보가 정확하든 부정확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 Mark는 유머를 통해 channel 5의 방송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 WW Point

 Put something on the map : ~를 유명하게 만들다. 널리 알려지게 하다. 직역하자면 “~를 지도 위에 놓다.”라는 의미. 특정한 인물, 장소, 주제 등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말.

예문) The success of her latest movie puts her on the map, helping her to become a top actress.(최근 출연작의 흥행은 그녀가 유명세를 얻어, 톱 여배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NS에서는 러시아의 기상 예보관들이 날씨 예측에 실패했을 때, 벌금을 문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조금 과하기는 하지만 속은 시원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자국에서도 이러한 법을 적용하면 좋겠다고 외치는 이들도 보였다.

모스크바의 기상 예보관은 날씨를 틀리게 예측했을 때 벌금을 문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은 기상 예보가 단순히 비가 올 것인지 아니면 맑을 것일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교통, 수상 농업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예측에 대한 실수에 엄격한 법률을 적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합리적인 결정일 수도 있다.
여기서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WW Review

Inaccurate forecasting made people to go nuts and put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on the map in a negative way, which is no-win situation for everyone.

weather

(부정확한 기상예보는 사람들을 미쳐 날뛰도록 만들었고, 기상청을 (나쁜 의미로) 더 널리 알려지게 만들었다. 이는 모두에게 해가 되는 상황이다.)

(일러스트:hOlly Braun/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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