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뜬금없이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적당한 게스트게우스에 짐을 풀고, 바닷가를 따라 걷는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파랗던 바닷물은 점점 검어진다. 그리고 그 경계가 없어지던 하늘과 바다 사이로 불빛들이 하나둘 켜져 온다. 오징어 배의 집어등이다. 바다에 온 기분을 한껏 누리며 한참을 쳐다보아도 집어등은 꺼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다음 날, 일출 때가 되어서야 겨우 사그라든다.
그렇게 집어등을 보고 오면 괜히 오징어를 도마에 올려본다. 미끈거려 자꾸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이렇게 손에 잡히지 않는 오징어가 어쩌다 여기 까지 오게 되었을까. 빛을 따라가다가 이런 꼴이 될 줄 알고 있었을까. 아마 몰랐을 것이다. 먼저 빛을 좇던 오징어들은 모두 오징어잡이 배에 낚여 올랐을 것이고, 남은 오징어들에게 배에 대해서 알려줄 오징어는 남아있지 못했을 것일 테니. 그래서 오징어를 먹고 있노라면 가끔은 불안하다. 나도 지금 집어등을 좇고 있는 처지는 아닐까.
| 혼자 먹기 : 오징어
1. 내장과 뼈는 버린다
TIP 몸통과 다리를 잡아당기면 내장이 빠져 분리된다.
2.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사용하는 편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3. 오징어 주둥이를 제거하고, 빨판을 씻어준다.
4. 냉동하여 보관하면 큰 변질 없이 보관이 가능하다.
| 오징어 레시피: 오징어 튀김 & 매운 마요네즈 소스
재료
식용유 500 ml
오징어 3 마리
밀가루 한 컵
소금 1.5 작은 술
후추 1 작은 술
바질 약간
마요네즈 세 큰 술
마늘 한 알
고추기름 한 작은 술
레몬즙 약간
레시피
1. 오징어는 껍질을 벗긴 후, 귀를 제거한 몸통은 반으로 자르고, 다리는 5개씩 붙어있도록 반으로 자른다.
TIP 소금과 후추로 가볍게 밑간한다.
2. 밀가루에 소금과 후추와 허브를 넣고 잘 버무린다.
3. 마요네즈에 마늘을 다져 넣고, 고추기름과 레몬즙을 넣은 뒤 잘 섞어준다.
4. 밀가루에 오징어를 넣고 고루 묻도록 잘 섞어준 뒤, 잠시 둔다.
TIP 조금 두어야 튀김 옷이 오징어에 잘 붙어있게 된다.
5. 기름을 달군다.
TIP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넣었을 때 살짝 가라앉았다가 바로 떠오르면 온도가 맞다.
6. 몸통을 넣고 튀기다가 1분쯤 후에 다리를 넣고 튀긴다.
7. 노릇하게 튀겨지면 기름을 빼고 썰어낸 후, 소스와 함께 낸다.
/사진: 이지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