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최후의 보루, 라면

 

요리 해 먹는 걸 아무리 좋아해도 혼자 지내며 매 끼니 요리를 해먹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즉석 밥에도 손을 대고, 바깥 반찬을 사 먹기도 하다가 결국에는 라면을 끓이게 된다. 간편하고, 맛있지만 혼자 먹는 라면은 어딘가 허전하다. 정갈한 김치를 꺼내어 먹어도, 파를 송송 썰어넣고 달걀을 얹어도, 갖은 소시지를 썰어 넣어도, 심지어는 해물을 한 움큼 잔뜩 집어 넣어도 혼자 먹는 라면은 냄비 부터 어딘가 허전하고, 그래서 라면은 언제나 나의 밥상에서 마지막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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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면을 가장 우선으로 찾게 되는 날도 있다. 가령 휴가의 막바지에 마음먹고 친구들과 놀러나온 바닷가에서 라든지, 친구들과 밤을 새워 진탕 퍼부은 다음 날 다들 자는 사이에서 가장 먼저 깨어난 아침들에는 라면을 먼저 찾는다. 라면이 아니면 안되는 시간들. 이런 날들에는 라면에 해물이나 소시지는 커녕 달걀도 없고, 심지어는 냄비가 작아 5개 끓일 물에 10개 분량의 면을 넣어 끓이기도 하지만 그저 한 그릇이 푸짐하기만 하다.

 

 

혼자 먹기 : 라면

 

1. 라면은 기본적으로 기름에 튀긴 면이라 오래 두면 쉽게 산패한다. 쟁여두지 않는 편이 좋다.

 

2. 볶음이나 라볶이 등에 사용할 때에는 면을 반으로 자르거나 4등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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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없어 면들이 서로 달라붙기 좋고, 그러면 길이가 긴 면들이 떡지기 쉽다.

 

3. 후레이크의 경우에 물이 끓기 전부터 넣어서 우리듯 같이 끓여주면 좋다.

 

 

라면 레시피 : 육수 없는 간편 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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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8인분)

 

곰탕 맛 라면 2 봉지

김치 1/8 포기

마늘 5알

햄 2 캔(큰 사이즈)

소시지 6 줄

슬라이스 치즈 3 장

베이크드 빈즈 반 캔

볶음 고추장 세 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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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김치는 식용유를 둘러 볶아 둔다.

2. 냄비에 물을 2.5 l  넣어준 뒤, 라면의 스프와 후레이크를 넣고 끓인다.

3. 물이 끓는 동안 마늘을 다지고, 소시지는 어슷썰며, 햄은 한 입 크기로 자른다.

4. 물이 끓으면 김치를 넣고 끓인다.

5. 다시 끓어오르면 햄과 마늘을 넣고 끓인다.

6. 다시 끓어오르면 베이크드 빈과 볶음 고추장, 그리고 치즈를 넣고 끓인다.

7. 맛이 어우러질 떄 까지 끓이고, 마지막으로 라면사리를 2 개 넣어 끓여낸다.

TIP 마지막에 버터를 한 큰술 넣고 끓여내어도 풍미가 좋다.

TIP 칼칼한 고추가루를 넣어주어도 좋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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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프리랜서 사진 작가. 26세. 사진과 영화, 음식을 사랑하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해서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