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탱글한 어묵

 

‘오뎅’이라는 말을 거리에서 본지가 꽤 되었다. 어렸을 때는 조금만 쌀쌀해져도 골목골목에 오뎅을 판다고 나붙었는데 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오뎅을 파는 집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그저 오뎅이라는 말이 배척당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뎅이 밀려나간 자리는 ‘어묵’이라는 낱말들이 꿰찼다. 달라진 건 이름 하나 뿐인데 예와는 다르게 삭막하다. 무언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 앙꼬 없는 찐빵을 파는 것 같은 느낌. 그도 그럴 것이, 어묵은 오뎅의 바른 말이 될 수 없는데도 어거지로 가져다 붙였으니 어딘가 허전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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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은 다시국물에 간장으로 간을 한 후 각종 어묵과 무, 곤약, 삶은 달걀 등의 재료를 넣고 끓인 요리이다. 한마디로, 어묵은 오뎅의 재료일 뿐 요리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기어코 오뎅을 어묵으로 바꾸어 놓았으니 그 이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국물과 달콤 짭조름한 간장의 향내가 쏙 빠져버릴 수 밖에.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나쁜 것’이라는 딱지를 붙이고서는 무작정 때리고 쫓아내는 사람들 덕에 앞으로는 겨울이 더 추울 예정이다. 언젠가 누군가는 꼭 다시 한 번 ‘오뎅’을 팔아주었으면 한다. 그 때 까진 추운 겨울을 견뎌야지.

 

 

혼자 먹기 : 어묵

 

  1. 어묵은 흰살생선의 어육과 밀가루등의 전분을 섞어 만든다. 전분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맛이 없으므로 살펴보고 구매하자.

  2.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어묵은 대개 기름에 튀겨서 만든 종류들이라 생각보다는 칼로리가 높다.
    칼로리도 칼로리이지만 기름 때문에 미끌거리기도 한다. 조리시에 조심해야 한다.
    칼로리도 칼로리이지만 기름 때문에 미끌거리기도 한다. 조리시에 조심해야 한다.
  3. 어묵을 사용할 때 뜨거운 물에 1-2분 데쳐 사용하면 기름기가 빠지고 식감이 부드러워진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어묵 레시피 : 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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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3인분)

어묵 500-600 g

대파 한 줄기

무 1/4개

다시마 손바닥 크기 한 장

국물용 멸치 10~15 마리

마늘 6 알

베트남고추 5~6개

달걀 3 알

국간장 두 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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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끓는 물에 달걀을 9 분 삶아 살짝 반숙으로 준비한다.
  2. 달걀을 삶는 동안 무는 4등분 하고, 마늘은 으깨고, 대파는 한 뼘 길이로 자르고, 멸치는 내장을 제거하여 준비한다.
  3. 어묵은 한 입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4. 찬물 1l에 무, 마늘, 대파, 다시마, 멸치, 고추를 넣고 끓여준다.
  5. 15분 정도 끓으면 다시마와 대파를 건져내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TIP 이 때 약간은 심심하게 간을 본다. 어묵을 넣고 최종적으로 간을 한 번 더 맞추는 것이 좋다.
    TIP 국간장은 2 큰 술만 넣고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보는 것이 깔끔하고 좋다.
  6. 어묵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준다.
    TIP 이 때 우동 사리등을 넣고 끓여주어도 좋다.
  7.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잘라 얹어서 낸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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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프리랜서 사진 작가. 26세. 사진과 영화, 음식을 사랑하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해서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