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족, '찰떡궁합'의 비밀은?
이 가족, '찰떡궁합'의 비밀은?
2016.10.14 16:20 by 조철희

“저희처럼 죽이 잘 맞는 가족이 또 있을까요?”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전찬수(34) 사회복지사가 웃으며 말합니다. 언제나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 덕분에 직장에서도 더욱 즐겁게 업무에 임할 수 있었지요. 전 사회복지사 역시 다른 가족원들에게 그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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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퇴근 후 얼굴 표정만 보아도 ‘이심전심’이라는 이 가족의 찰떡 호흡! 바로 가족 모두가 똑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덕분인데요. 두 분의 부모님과 전 사회복지사의 아내, 그리고 미국 유학 중인 동생까지 모두가 사회복지사인 이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탄탄한 공감대로 쌓은 든든한 가족애

“서로 업무에 대한 고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런 어려움을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물론 좋았죠. 지금은 가족이자 동료로서 함께 공감 어린 대화를 나누면서 사회복지사로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와 닿아요.”

전찬수 사회복지사의 아내이자, 지난 2008년부터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이현정(31)씨의 말입니다. 올해로 결혼 2년차인 두 사람은 공통점이 정말 많은데요. 같은 사회복지사라는 것 외에도, 기관은 다르지만 장기간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해 왔다는 점, 또 사업기획 및 대외홍보라는 같은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이현정 사회복지사는 “남편과 말도 잘 통하고, 서로 조언도 주고받으면서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전찬수(왼쪽)‧이현정(오른쪽) 사회복지사 부부
이현정(가운데) 사회복지사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시부모님 전현표(오른쪽)‧이경숙(왼쪽) 사회복지사 부부

시너지 가득한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는 전 사회복지사의 부모님, 전현표(61)‧이경숙(56)씨는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이경숙씨는 “예전부터 아들이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는 아내를 맞길 바라왔다”며 “소망이 이뤄져 너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전현표 사회복지사 부부는 경기도 부천에서 10년 이상 독거노인 무료급식, 반찬 나눔 봉사 등을 펼쳐왔는데요. 그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는 부천 행복한가정봉사원파견센터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사회복지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방문요양‧방문목욕 등 노인 재가복지사업 및 청소년 상담사업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전현표 사회복지사 부부)이 운영하는 부천 행복한가정봉사원파견센터에서

전찬수씨가 사회복지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것도 이런 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이익과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이 진정 보람되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보고 배우며 자랐기 때문이지요. 부모님은 그런 찬수씨가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한창 챙겨줘야 할 나이에 엄마, 아빠의 에너지가 다른 분들에게 향해 있으니 서운할 법도 하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를 잘 이해해줬고, 또 이렇게 훌륭한 사회복지사로 성장해줘서 고마울 뿐이에요. 게다가 며느리에 작은아들까지 같은 길을 걷고 있으니… 우리 가족만의 공감대가 형성돼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이경숙 사회복지사)

“우리 사회가 점점 경직돼 가고,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 하지 않고, 소외된 사람들과 호흡하며 자신들이 베풀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전현표 사회복지사)

가업을 잇는 마음으로…

“부모님이 뿌린 씨앗 튼튼한 열매로 키워낼게요”

지난 9월, 네 사람은 추석 연휴를 활용해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다녀온 제주도 동반 여행, 4박 5일 간의 달콤한 휴식은 중부재단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한화생명이 함께하는 제12회 ‘내일을 위한 休(휴)’를 통해 주어졌습니다. 내일을 위한 휴는 격무에 시달리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안식월·안식휴가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휴식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소진을 예방하고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지요.

제주도 여행에서 전찬수씨 가족의 행복한 모습

“이제 곧 은퇴를 바라보시는 부모님께는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을 선사해드리고, 저희 부부에게는 지쳤던 일상에서 벗어나 쉼을 통해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고 싶었어요. 원래 어머니께서 늘 가고 싶어 하시던 필리핀에 갈 계획이었는데요. 갑작스런 좋은 소식에 여행지도 변경하게 되었죠.” (전찬수 사회복지사)

좋은 소식이란 다름 아닌 아내 현정씨의 임신 소식이었습니다.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필리핀행이 무산됐어도 어머니 이경숙씨가 여행 내내 싱글벙글이었던 이유죠. 그는 “여행 가기 전 며칠 치 일을 다 해놓고 오느라 진땀을 뺐다”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 부부는 직장을 다니면서 둘이서 휴가를 맞추는 것도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센터가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저희 부부도 개인적인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와중에 너무 좋은 기회여서 만사 제쳐두고 다녀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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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휴식은 전찬수 사회복지사 가족에게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선물이기도 했습니다. 전찬수‧이현정 사회복지사 부부는 지난 8월 각자가 근무하던 경기도 광명과 인천의 장애인복지관을 퇴직했는데요. 부모님이 운영하는 복지기관을 네 식구가 힘을 합쳐 함께 운영하기 위해서였지요. 이현정 사회복지사는 “이번 쉼을 통해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누고,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제주도 여행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가족 모두가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네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은 출발선상에 나란히 섰습니다.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을 앞둔 지금, 전찬수 사회복지사의 마음에는 어떤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경력은 다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장인들이 3대, 4대씩 이어서 숙련된 일을 하는 것처럼, 저에게도 지금의 과정이 가업을 이어받는 것처럼 느껴져요. 부모님께서 지역사회에 뿌린 씨앗을 튼튼한 열매가 맺히는 나무로 키워내야죠. ‘사회복지사 가정의 롤모델’이라는 칭찬을 듣는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나고요.”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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