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뽀오얀 사골

 

어머니는 가끔 사골을 끓이셨다. 가족중에 누군가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혹은 날이 추워져 누군가 곧 감기에 걸릴 것 같은 날이면 꼭 그러셨다. 찬물을 받아 사골의 핏물을 몇 번 빼고, 곰솥에 넣고 한참을 끓인다. 그렇게 하루 종일 곰국을 끓이고 나면 집안은 금새 훈훈해졌고, 곰탕이 바닥을 보일 즈음이면 대개는 씻은 듯이 몸이 나았다. 엄밀히 따지자면 곰탕보다는 병원에서 지어온 약이나 잘먹고 푹 쉰 덕분이겠지만 기분으로는 그저 곰탕 덕분에 몸이 가뿐해졌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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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한 번은 날이 추워지기에 사골을 구해다가 끓여본 일이 있다. 핏물을 빼는 데에만 반나절이 걸렸다. 그러고는 한나절을 꼬박 솥을 지키고, 뜨거운 곰 솥을 그대로 식혀 기름을 굳히고 들어내는 데 까지는 하룻밤이 걸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곰탕은 분명 맛있었지만, 도무지 다시는 못하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러고는 문득 깨달았다. 지금까지 녹여먹은 뽀오얀 국물에 소뼈만 녹아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고보면 그렇게 솥 앞을 지키고 나서 가끔씩 어머니는 앓으셨다.

 

 

혼자 먹기 : 사골

 

  1. 사골을 직접 끓일 때에 자칫하면 잡내가 나기 쉬우므로 찬물에 오래 담궈 핏물을 잘 제거하도록 한다.
    TIP 다른 국들과 다르게 파나 마늘등의 향신료를 같이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니므로 특히 신경써야한다.
    TIP 뼛가루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신경써주는 것이 좋다.
  2. 사골을 끓이면 기름기가 많다. 일일이 국자로 떠내는 것 보다는 차갑게 굳혀 위의 기름층을 떠내는 편이 편하다.
    기름을 다 제거한 국물도 다시 굳혀보면 미세하게 하얀 기름이 뜬다. 몸에 좋지 않으므로 최대한 깔끔하게 제거해준다.
    기름을 다 제거한 국물도 다시 굳혀보면 미세하게 하얀 기름이 뜬다. 몸에 좋지 않으므로 최대한 깔끔하게 제거해준다.
  3. 구매하여 먹을 때는 간이 되어있지 않은 제품을 구하는 편이 응용이 편하여 좋다.
  4. 장기간 보관시에는 우유팩이나 얼음판 등에 담아 얼려 보관하면 필요한 만큼 꺼내 먹기 편하다.

 

사골 레시피 : 사골 만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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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사골곰탕 1컵 반

만두 5~6개

떡국 떡 한 줌

달걀 한 알

대파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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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사골곰탕을 끓인다.
    TIP 이 때 간을 살짝 미리 해두어야 떡에 간이 밴다.
  2. 달걀은 지단을 부친다.
  3. 떡국 떡을 먼저 넣고, 다시 끓어오르기를 기다린다.
  4. 다시 끓어오르면 만두를 넣고 5분 정도 끓인다.
  5. 만두가 다 익으면 그릇에 담아 후추, 지단, 파, 김가루 등을 얹어서 낸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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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프리랜서 사진 작가. 26세. 사진과 영화, 음식을 사랑하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해서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