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가 새로운 삶을 선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가 새로운 삶을 선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가 새로운 삶을 선사합니다
2016.10.24 12:59 by 조철희

“설레는 마음에 어제 잠도 못 잤어요. 집이 어떻게 됐는지 어찌나 궁금하던지요.”

김재선(가명‧82) 할머니가 소녀 같은 얼굴로 말했습니다. 이렇게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린 게 얼마만의 일인지 모릅니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의 30년 세월, 지난해 받은 직장암 수술… 고된 삶의 풍파에 지쳐 있던 김 할머니에게 찾아온 참으로 오랜만의 감정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충북 음성군 독거어르신 4세대에 큰 위로를 전했던 기프트하우스가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경북 청송군을 비롯해 경기 포천시, 전북 진안군, 전남 장흥군 등 총 4개 지역 6세대로 지원 규모를 확대해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지난 10월 12일, 3세대에 지원이 이뤄진 경북 청송군 금곡마을에서 집들이 행사가 열렸는데요. 관계자 및 내‧외빈, 지역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입주자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습니다.

완공된 기프트하우스의 모습이 제막식을 통해 공개되는 순간입니다.

재난위기가정에 제공하는
신 개념 재난예방서비스, 기프트하우스

기프트하우스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는 재난위기가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새 집’을 선물하는 사업으로, 희망브리지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이날 희망브리지 박영진 사무총장은 기프트하우스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는데요.

“희망브리지는 1961년 설립 이후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사후지원 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이에 비해서 기프트하우스는 사전에 재난위기가정을 선정해 지원하는, 예방차원의 사업이란 점이 정말 뜻 깊습니다.”

기프트하우스 시즌2 집들이 행사에서 한동수 청송군수(각 사진 오른쪽)가 박영진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왼쪽 사진), 이상훈 현대엔지니어링 기획실 팀장(오른쪽 사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대부분 지역에 개별 세대 단위로 지원이 이뤄졌지만, 집들이 행사가 열린 청송군의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한 곳에 세 동이 나란히 자리하게 된 것이죠. 세 가구가 군유지에 지은 같은 건물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모듈러 주택을 자체 기술로 개발‧지원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이상훈 기획실 팀장은 “올해 청송군에 설치된 단지형 기프트하우스가 지역사회의 주거복지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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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의 공간,
사람을 위한 기술로 채우다

김재선 할머니를 비롯해, 박호순(가명‧79) 할머니 부부, 정명옥(가명‧80) 할머니가 잠시 살던 집을 떠난 건 추석 이후였던 지난 9월 21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꼭 3주 만에 새로운 집에 입주할 수 있었는데요. 기프트하우스가 모듈러 주택으로 개발된 덕분에 철거부터 시공까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모듈러 주택이란 공장에서 미리 완성한 집이 출고 및 설치 방식으로 건축되는 것으로, 측량 및 정화조‧상하수도 공사 등 간단한 기반공사가 끝나면 금세 완공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프트하우스의 실내 면적은 6평 남짓(18.6㎡)으로 넓진 않습니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외부 면면을 살펴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노하우가 오롯이 사람을 위한 기술로 재탄생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프트하우스 실내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도 채워졌습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인 국민들의 정성도 함께 보태졌습니다.

지붕은 2중 구조를 적용해 빗물 등에 의한 소음을 줄이고 단열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실내에는 붙박이장과 주방시설, 화장실까지 완비돼 있습니다. 이를 감싸고 있는 벽체는 이중창이 시공될 정도로 두터운데요. 내력벽(구조물의 하중을 견뎌 내기 위해 만든 벽)식 구조를 취해 견고함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새 집 둘러보니…
수세식 화장실, 세탁기 한 대가 전한 큰 위로

“아이고, 이제 진짜로 두 다리 쭉 뻗고 자겠네!”

정명옥 할머니는 새 집을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습니다. 그런대로 정 붙이며 살아온 낡은 집이었지만, 철거 직전이었던 지난 달 전국적 규모로 발생한 경주 지진 당시 정말로 집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기감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건물(왼쪽)은 기울어진 벽면을 나무 장작이며 돌무더기로 받쳐 놓은 모습이 위태로웠습니다. 현재는 철거된 자리에 오른쪽과 같이 세 가구가 마당을 끼고 나란히 들어섰습니다.
청송에 이어 (왼쪽부터)포천, 진안, 장흥에서도 기프트하우스 시즌2 집들이 행사가 연이어 개최됐습니다.

기존에는 각각 4평 남짓한 공간에 방과 주방이 1칸씩 딸린 3가구가 한 동에 나란히 살고 있었는데요. 50년 이상 된 흙집은 지붕이 들뜨고 벽면이 기울어져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난방은 아궁이에 나무 장작을 때는 재래식이었고 비좁은 문과 높은 턱, 야외 세면장과 화장실은 고령의 거주자들에게는 불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무릎수술 이후 재래식 화장실을 쓸 수 없었던 정명옥 할머니는 “화장실이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반색했습니다.

정명옥 할머니(왼쪽)와 김재선 할머니(오른쪽)가 설레는 마음으로 실내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에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는 큰 태풍이라도 오면 집이 무너질까봐 지켜보는 동네 사람들도 가슴을 졸일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튼튼한 새 집을 선물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동네 분위기가 이렇게 환해지니 우리 마을 전체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쁩니다.”

기프트하우스가 들어선 청송읍 금곡마을의 이장 심상태(61)씨가 말했습니다. 이날 집들이 행사엔 마을 이장님부터 경로회장님까지 총출동해 한바탕 동네잔치도 벌어졌습니다. 함께 다과를 나누며 입주민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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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까이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던 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청송읍사무소의 현정희 사회복지사는 “임대 주택으로 옮기시도록 권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민간차원의 지원으로 업무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이 큰 환경의 변화 없이 살던 자리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새 집에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운데요. 계속해서 이웃으로 지낼 수 있게 된 두 어르신들이 손을 맞잡고 서로를 축하했습니다.

“이 곳에서 오래도록 잘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집들이 행사 후 집을 둘러본 김재선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최신식 세탁기 조작법을 배우느라 바쁜 모습이었는데요. 생애 처음으로 가져본 세탁기였지요. 평생을 불편‧불안한 집에서 살아온 기프트하우스 시즌2의 주인공들. 그간의 고된 삶으로 얻은 몸과 마음의 상처가 이곳에서 펼쳐질 새로운 삶으로 치유받길 바랍니다.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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