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꿈 펼칠 무대, 활짝 열어줄래요”
“아이들이 꿈 펼칠 무대, 활짝 열어줄래요”
2016.10.26 11:31 by 윤민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강슬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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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웃음소리가 한 가득 울려 퍼집니다. 경쾌하게 내민 손에선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해졌죠. 지난 10월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이하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강슬기(31) 사회복지사를 만났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된 지 올해로 7년째. 그녀는 ‘아이들이 꿈을 펼치도록 돕는 조력자’를 자처했는데요. 그들이 주어진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죠.

아이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의 빈곤아동을 돕는 세계최대 비정부기구입니다. 전쟁, 재난 등으로 빈곤에 내몰리는 아동을 지원하며, 아동 권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지요. 국내사업부 아동보호팀에서 근무하는 강슬기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에게 놀이하는 시간을 돌려주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다한 학습열, 부족한 놀이 공간 등의 이유로 대한민국 아이들 3명 중 1명은 하루에 30분도 놀지 못하고 있다면, 믿어지시는지요? 강 사회복지사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놀 권리’를 보장하는 정책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는 첫 번째 꿈의 무대인 셈이지요.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선택할 수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건 아이들이지요. 저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독려해주고 싶었어요. 이것이 제가 아동청소년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이유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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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진행, 강의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강슬기 사회복지사(사진: 강슬기 사회복지사)

꿈을 찾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강슬기 사회복지사는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의 길을 닦아 가고 있습니다. 그 길의 시작은 외로운 이웃을 먼저 챙겼던 어머니였지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줄곧 지켜보다 보니 강 사회복지사 역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먼저 돌아보는 삶을 꿈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주변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계시면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실 정도였어요. 어릴 땐 항상 어르신을 먼저 살피시는 모습이 서운하기도 했어요. 제가 외동딸이라 관심을 독차지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저 역시 어머니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주 자연스러웠죠.”

고등학교 시절, 강 사회복지사는 집 근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남한으로 온 새터민 청소년들과 보낸 시간은 그녀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겼죠. 그 당시 복지관에 있던 새터민 청소년들은 대부분 부모님이 돌아가셨거나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곳에 온 만큼, 새터민 청소년들이 가진 상처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들과 비슷한 또래였던 강슬기 사회복지사는 새터민 청소년들을 보며 “왜?”라는 질문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함께 했던 새터민 청소년들은 양보를 하거나 자신이 가진 걸 나누는 일에 익숙하지 못했어요. 다른 아이들과 다툴 때는 ‘너는 엄마가 없어서 그래’처럼 상처가 될 말도 쉽게 했죠. 항상 안타까웠어요. ‘이 친구들이 이렇게 살고 싶었던 건 아닐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후 학업, 아르바이트, 봉사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강슬기 사회복지사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상처 받는 아이들이 현재에만 머물러있기를 바라지 않았죠. 미래를 향한 시선은 ‘꿈’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2009년 강 사회복지사는 서동효 대표와 ‘모티브하우스’라는 모임을 시작했고(현재는 사회적기업으로 발전), 이번엔 1000명을 대상으로 또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이냐”는 것이었죠.

“제가 정말 충격 받았던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꿈에 대해서 적지 못하거나 적더라도 직업을 적을 뿐이었어요. 사람들이 꿈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이들이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찾도록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함께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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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갈 길, “열정과 배움으로 갈고 닦겠습니다”

4년 전, 아동청소년이 꿈을 펼칠 무대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안고 강슬기 사회복지사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후 소외지역, 산간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누볐죠. “재미있었다”고 선뜻 이야기할 만큼, 강 사회복지사는 힘든 줄 모르고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열정만큼이나 배움도 절실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국제기구인 만큼, 알아야 할 것도 고민해야 할 것도 많았죠. 아동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알아내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학업을 병행하고자 지난해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등록금이라는 경제적 부담을 항상 떠안고 있어야 했지요. 그때 중부재단의 ‘비전장학금’을 만났습니다. 중부재단은 사회복지에 비전을 갖고 대학원에 진학해 역량강화를 꿈꾸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데요.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전문성을 확충하고 업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아 100명의 누적장학생을 배출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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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등록금을 마련하고 일, 학업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비전장학금을 만난 올해부터는 마음껏 공부할 수 있어요. 난민 아동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정말 심각한데, 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대학원에서 하고 싶어요.”

강슬기 사회복지사의 좌우명은 ‘즐겁게 살자’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한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강 사회복지사. 그녀의 미소에서 강인한 내면을 엿볼 수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러닝메이트로서 항상 그 길 위에 서 있을 당신을 응원합니다.

“아동청소년들이 유익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계속 하려고 해요.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 언제든 제게 주어진 길을 걷고 싶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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