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훈련 통해 우리 이웃의 안전지킴이로 거듭납니다
지속적인 훈련 통해 우리 이웃의 안전지킴이로 거듭납니다
지속적인 훈련 통해 우리 이웃의 안전지킴이로 거듭납니다
2016.11.28 14:03 by 조철희

“금일 3시 30분에 강원도 횡성지역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금 건물 균열, 담장 파손, 수도배관 파열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설물 붕괴에 따른 피해와 여진으로 인한 추가피해가 우려되므로 지역 주민들께서는 신속히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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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발생한 지진. 안내 방송에 따라 대피하는 주민들 사이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안전선으로 확보된 대피로를 통해 들것과 리어카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실어 나르고, 한쪽에선 천막과 가림막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임시거주시설이 꾸려지는데요. 진지하고 신속한 움직임은 실제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지난 11월 11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청소년수련관에서 2016년 지역자율방재단 강원권역 하반기 교육이 열렸습니다. 위의 상황은 실제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진행된 모의 훈련에서의 모습인데요. 지역자율방재단은 예측 불가능한 재난상황에 대비하여,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을 주축으로 한 방재전문 민간조직입니다. 희망브리지는 매년 지역자율방재단을 대상으로 연 2회(상‧하반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이어 11월 한 달간 전국 11개 권역별로 진행되며, 강원지역 교육에는 시군구 및 읍면동 구호담당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구호반장 및 구호단원 등 총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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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율방재단,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듭니다

“일본에서는 고베대지진이 일어났던 1995년 이후 우리의 지역자율방재단에 해당하는 자주방재회의 역할 분담률이 크게 늘었습니다. 소속된 인원만 3800만명에 달합니다.”

먼저 이뤄진 이론교육에서 배천직 희망브리지 대외협력팀 차장이 설명했습니다. 2시간으로 짜여진 이론교육은 재해구호분야가 발달한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 재난대비 공동체 체험훈련의 일환으로 모의훈련에 앞서 기초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진행됐습니다.

배천직 희망브리지 대외협력팀 차장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형 재난재해 경험이 많은 일본의 경우, 방재조직도 상당히 체계적이고 세분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는 의식에 기초해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2011년 현재 일본 전역에 14만여 단체로 구성돼, 3800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전 세대원 단위로 자율방재회에 가입하는 특징이 있고, 구호 및 복구활동에 들일 수 있는 인적‧물적자원을 가진 기업‧학교‧단체 등이 함께 편제되어 있지요. 덕분에 재난재해 발생 시 구호활동의 75%를 자주방재회가 담당할 수 있는 수준인데요. 지난 4월 큐슈 구마모토현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주민들의 대피유도 및 구호활동에 자주방재회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자주방재회 활동 모습 (사진: 히로시마시청 재해예방과)

우리의 경우 자연재해대책법 66조에 따라 지난 2007년 지역자율방재단이 창설됐는데, 아직은 정착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희망브리지는 올해부터 지역자율방재단 교육에 시군구에 이어 읍면동 단위의 단원들을 교육대상에 포함해 진행하고 있는데요. 유사 시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배천직 차장은 “기존에는 지역별로 각기 다른 민간단체들이 지역방재 활동을 주도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보다 전문적인 구호 지식을 함양한 지역자율방재단이 주축이 되어야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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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발생 시에도 침착하게!

실제상황과 같은 모의훈련

모의훈련은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교육과정에 포함된 것입니다. 참석자들은 이에 앞서 구호반, 급식반, 교통안내반으로 역할을 나누고 각 반별 임무를 숙지했습니다. 야외에 준비된 모의훈련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대피훈련을 겸했습니다. 방독면 착용 훈련에 이어 3층인 교육장에서 비상구를 통해 바깥으로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대피훈련이 실시됐습니다.

방독면 착용 및 대피훈련 모습입니다.

이어 전개된 모의훈련은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실제상황과 같이 진행됐습니다. 시나리오의 내용은 교육현장인 강원도 횡성에 규모 3.1의 지진에 이어 5.8의 본진이 발생, 건물 파손 등으로 35세대 1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 지역자율방재단은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응급구호세트 등 필요한 물자를 요청해야 합니다. 동시에 방재단원들은 구호반장의 지시에 따라 대피로 및 구호물자운송로 확보(교통안전반), 상황실 및 임시거주시설 설치‧이재민 대피‧구호물자 배분(구호반), 급식소 설치 및 배식(급식반) 등의 맡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하고 건강을 회복‧유지하며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일련의 과정에 모든 참가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실제상황에서의 대응력을 키웠습니다.

안전선 및 칼라콘을 설치해 대피로를 확보하고 경광봉으로 이재민 및 구호물자수송차량을 유도합니다.
천막, 가림막, 야전침대 등을 설치해 상황실 및 임시거주시설을 정비합니다.
리어카, 휠체어, 들것, 의자, 로프 등을 활용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부상당한 이재민의 신속한 대피를 돕습니다.
구호물자를 관리, 배분합니다.
천막 및 테이블 등 급식 시설을 준비하고 배식합니다. 식사 차량의 지원이 없을 경우 위 사진과 같이 비상식량으로 급식을 지원합니다.

“구호반원을 맡아 가림막, 야전침대, 들것 등 다양한 구호장비의 사용법을 숙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4명의 단원들과 함께 참여했는데, 돌아가면 오늘 참여하지 못한 단원들에게도 모의훈련에서 체득한 역할별 임무를 구체적으로 공유할 계획입니다.”

모의훈련이 종료된 후에는 강평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춘천시 지역자율방재단의 서명순(61) 부단장은 참가 소감을 위와 같이 밝혔습니다. 재해구호담당 공무원으로서 참여한 속초시청 주민생활지원실 김잎새(26)씨는 “상반기 교육보다 체험‧실습 요소가 다양해져 더욱 효과적이었다”며, “시나리오에 기초해 움직여 본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고성군 지역자율방재단 최근성(64) 단장은 “지난해에도, 올 상반기에도 참석했는데 점차 실질적인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교육 기회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모의훈련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11월 3일 인천지역에서 시작한 지역자율방재단 하반기 교육은 24일 대전‧충북 권역 교육을 마지막으로 종료됐습니다. 1300여명의 지역자율방재단원이 내 마을, 내 이웃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함께했는데요. 배천직 희망브리지 대외협력팀 차장은 "내년에는 지역자율방재단이 창설 10주년을 맞는다"면서 "그에 걸맞는 더욱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자율방재단과 호흡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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