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주: ‘시커먼 금요일’의 유혹
11월 마지막 주: ‘시커먼 금요일’의 유혹
11월 마지막 주: ‘시커먼 금요일’의 유혹
2016.11.28 16:02 by 써누

그날이 왔다. 미국 연간 소비의 20%를 차지한다는 최고의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말이다.(통상 11월 마지막 금요일을 일컫는다.) 많은 기업들은 연중 최대의 쇼핑 피크를 맞아 전자제품,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대폭 할인하여 판매한다.

(사진:MIKHAIL GRACHIKOV/shutterstock.com)

많은 해외 시민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 밤부터 백화점 앞에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등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이날 현지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진풍경이 쏟아졌다. 마지막 남은 물건을 서로 갖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사람,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는 인파, 싹쓸이 후 텅 빈 진열대까지…

최근에는 국내 기업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여러 할인혜택이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 경제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기업들은 최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리고 소비자들은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사기 위해 이러한 행사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은 이러한 대대적 할인 행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진:Giannis Papanikos/Shutterstock.com)

많은 네티즌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좋은 쇼핑 기회를 기다려온 눈치. 그 동안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노리는 이들이 자주 보였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부러워하는 해외 네티즌들도 종종 있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저소득층 서민들이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다. 특히 중산층이나 부자들은 이미 갖고 있는 그런 첨단제품들 말이다.
다른 때는 별로 상관 없지만, 블랙 프라이 때가 되면 내가 미국에 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또한 인터넷에서는 원하는 물건을 반값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샀다는 구매 후기들이 줄을 이었다.

(블랙 프라이데이 때 물건을 싸게 잘 살 수 있느냐는) 언제, 무엇을, 얼마나 빨리 사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나는 어제 300달러어치 옷을 고작 80달러어치에 샀다. 지난 2006년에 게임기 Wii를 사러 갔다가 블랙 프라이데이가 왜 그리 소란스러운지 궁금해서 쇼핑에 나선 이후 처음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거 알아? 나는 월요일 아침 엄청 멋져 보일 거다.
나는 보통 블랙 프라이데이 때 쇼핑을 가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 가서 50인치 울트라 HD TV를 200달러에 건졌다. 더러운 자본주의에 빠진 소비였다고 욕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겨우 200달러였다고.

: WW Point

Look sharp  :  멋있어 보이다, 세련되어 보이다. 직역하자면 ‘날카롭게 보이다.’라는 의미. 멋있거나 깔끔해 보이는 것을 뜻한다.

예문) Hey, you look sharp with that suit on!(이야, 너 정장 빼입으니까 세련되어 보인다!)

충동구매를 억누르지 못하는 네티즌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때까지 사고 싶은 것을 어떻게 사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느냐.”라고 한탄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세일행사를 맞아 충동구매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나는 얼리어댑터가 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런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신제품을 예약구매하고 출시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것에 회의감이 들게 만든다. 상품 리뷰를 일일이 읽고 물건을 싸게 살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참 대단한 유연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좀 멍청한 소리긴 하지만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 나쁜 버릇을 오히려 부추기는 것 같다. 나는 100% 충동구매자이고 과거에도 이 때문에 수 없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다행히도 “예쁘거나 할인한다고 해서 그것을 꼭 살 필요는 없다”라고 말해주는 주변 사람들과 동영상들은 내가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대대적 할인 행사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다 보니 점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가게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도 비일비재한가 보다. 질서를 지키지 않고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소비자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이들도 자주 보였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은 가게의 점원이 당신의 짜증을 받아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점원이나 직원들에게 이성을 잃고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진절머리가 난다. 그들이 할인 정책이나 가게의 규칙을 만든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가게가 저절로 청소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노동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도 싼 것을 찾는 데만 급급한, 무례한 소비자들은 언제나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인들이 이런 식으로 변해 버렸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 WW Point

Go off on someone : ~에게 화를 내다, 이성을 잃고 성질을 내다.

예문) Don’t go off on me! I’m not the cause of your problem (나한테 화내지마! 내가 네 문제의 원인도 아닌데 말이야.)

사실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명절, ‘추수감사절’ 주간의 금요일 지칭하는 말. 가족보다는 쇼핑에 더 초점이 맞추어진 사람들을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추수감사절 주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바로 내 가족이다. 가족이야말로 명절이 갖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가격표나 할인 혜택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다. (물질만능주의적으로) 변해버린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가 어떻게 망해버렸는지 혹은 어떻게 망해가고 있는지 그 징후를 볼 수 있다. 플라스틱 덩어리를 차지하기 위해 마치 내일 죽을 것 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안쓰럽고 불쌍할 뿐이다.

몇몇 이들은 “이러한 세일행사가 더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한 기업의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자체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소매업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직전, 시류에 편승하여 가격을 엄청 올린 후 50% 세일을 진행한다. 그래 놓고선 마치 할인 행사를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면 아마 소비자를 바보로 생각하나 보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많은 소매업자들은 당신이 ‘물건을 싸게 샀다’라고 생각하도록 속임수를 쓴다. 그래서 나는 세일기간이 시작 되기 전과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의 상품 가격을 유심히 살펴본다. 뭐 실제로 정말 싸게 파는 곳도 있지만 말이다.

: WW Point

Jump on the bandwagon :  시류에 편승하다. 우르르 몰리다. 유행을 쫓다. 직역하자면 ‘악대차에 뛰어들다’라는 뜻. 시류에 편승하여 특정 행동을 하거나, 유행이나 다수의 행동을 쫓는 행위 일컫는 말.

예문) Many college girls jumped on the bandwagon of purchasing a coat that the top actress wore. (많은 여대생들이 유행을 좇아 탑 여배우가 입었던 코트를 구매했다.)

  

: WW Review

On black Friday, many shoppers jumped on the bandwagon of buying fancy clothes to look sharp, but went off on worker when the items were out of stock.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많은 소비자들이 더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우르르 몰려 예쁜 옷을 사러 갔으나, 물건의 재고가 떨어지자 점원에게 성질을 냈다.)

shop

(일러스트: Leremy /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필자소개
써누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주목할만한 초기 스타트업을 꼽는 '혁신의숲 어워즈'가 17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어워즈의 1차 후보 스타트업 30개 사를 전격 공개한 것. ‘혁신의숲 어워즈’...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서로 경쟁하지 않을 때 더욱 경쟁력이 높아지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