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차가운 동태

 

대부분의 식재료는 얼리면 맛이 상한다. 특히나 고기라는 이름이 붙는 것들이 그렇다. 해동을 잘 하면 된다지만 아무리 해동을 잘 한대도 신선한 것은 이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대개 얼린 것에는 이름이 따로 없다. 심지어는 갈아낸 고기에도 민찌라고 이름이 붙고, 말린 것에는 과메기니 무어니 이름이 붙지만 얼린 것들은 잘 그렇지를 못하다. 하지만 동태는 다르다. 유달리 따로 동태라고 불린다. 동태로 찌개를 끓이면 싸구려 명태찌개가 아니라 동태찌개가 되고, 동태로 전을 부쳐도 명태전이 아니라 동태전이 되고야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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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세상에는 사람들이 꺼리거나, 싫어하거나, 심지어는 경멸하는 자리들이 있기 마련이다. 질이 떨어진다느니, 시대착오적이게도 천하다는 말로 형용되는 자리들. 그렇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 그 자리에 놓이는가이다. 냉동실에 자리 잡아야만 하는 것들이, 그리고 거기에 있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괜히 허름한 가게에서 동태찌개를 큰 솥에 시켜다 끓여놓고, 싸구려 술을 몇 병 꺼내와 거푸 마셔야 하는 날들이 있는 것처럼, 꼭 동태여야만 하는 것들이 있는 것처럼.

 

 

혼자 먹기 : 동태

  1. 동태는 얼린 생선이기 때문에 해동하였다가 다시 얼리면 정말 맛이 없다. 냉동보관을 잘 하도록 한다.
  2. 동태의 내장도 여느 생선의 내장만큼 비리다.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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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쪽을 가르면 제거가 쉽다.

     

  3. 토막이 나져있다고 해도 지느러미 등이 손질되지 않은 채로 유통되기 때문에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동태 레시피 : 동태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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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동태 1 마리

국간장 두 큰 술

고춧가루 두 큰 술

다진마늘 한 큰 술 반

무 10cm 두께 한 토막

양파 한 개

두부 1 모

미나리 한 줌

콩나물 한 줌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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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1. 무는 5mm 두께로 저며 은행잎 모양으로 썰고, 양파는 8등분 한 뒤 뿌리와 꼬다리를 제거한다.
  2. 간장과 다진 마늘, 그리고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3. 찬 물에 무와 양파, 양념장을 풀고 육수를 낸다.
  4. 육수가 끓어오르면 5분 정도 더 끓인 후 손질한 동태를 넣는다.
  5. 육수가 다시 끓어오르면 10분 정도 끓인 후, 약간 짭조름하다 싶게 간을 잡는다.
  6. 끓는 찌개에 콩나물과 미나리, 두부를 넣고 끓어오르기 기다린 후 5분 정도 더 끓여준다.
    TIP 콩나물을 넣은 후에는 뚜껑을 덮지 않아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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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프리랜서 사진 작가. 26세. 사진과 영화, 음식을 사랑하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해서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