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밍숭맹숭 브로콜리

 

밍숭맹숭하기만 한데 가끔씩 꼭 먹고 싶은 것들이 있다. 큰 풍미도 없고, 식감이 유별나게 재미있거나 혹은 깜짝 놀랄만치 부드러운 것도 아니며, 자주 보기 힘들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아닌 그런 것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그런 것들이 먹고 싶은 순간이 온다. 굳이 속이 쓰리거나 부대껴서가 아니더라도. 내게 그런 음식의 대명사는 브로콜리다.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으면 초장맛만 입에 가득차고, 스튜나 스프에 넣고 끓이면 아무런 풍미도 우러나지 않지만 꼭 한 번은 장바구니에 담아오고는 하는 것이다.

 

DSC_2343

 

그런데 이 평범하고 특색없는 꽃다발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과 비슷한 것은 또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특색없기로는 ‘제일’ 가는 게 이 브로콜리라는 말씀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평범해지기 위해 그렇게 기를 쓰고 살며, 평범해지기 위한 노력을 포기한 사람들은 별종취급을 하지 않는가. 브로콜리를 잔뜩 데쳐놓고 초장에 찍어 먹으면서 평범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실 모두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평범하면서, 같은 사람 한 명 없다는 점에서 지극히 특별한 삶을 살고들 있지 않을까.

 

 

혼자 먹기 : 브로콜리

  1. 브로콜리는 사실 꽃 송이인데, 꽃이 피면 맛이 없으니 꽃이 피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2. 브로콜리는 보관할 일이 생기면 데쳐서 꽃이 피지 않도록 한 뒤 봉지에 넣어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3. 브로콜리는 밑둥이 부피의 반인데, 먹을 수 있으므로 활용하면 좋다.
    껍질을 쳐내고, 속 부분은 채쳐서 볶아먹어도 좋고, 깍둑썰어 카레 등에 넣어 먹어도 좋다.
    껍질을 쳐내고, 속 부분은 채쳐서 볶아먹어도 좋고, 깍둑썰어 카레 등에 넣어 먹어도 좋다.

 

브로콜리 레시피 : 브로콜리 크림 수프

 

DSC_2349

 

재료

브로콜리 한 송이

버터 세 큰 술

밀가루 세 큰 술

마늘 세 알

베이컨 150 g

치킨 스톡 한 컵(200 ml)

우유 두 컵(400 ml)

 

DSC_2352

 

레시피

  1. 브로콜리는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한 입 크기로 썰어놓는다.
  2. 팬에 버터를 두르고 약불에서 녹인 뒤, 밀가루를 넣고 저어주다가 버터와 밀가루가 잘 섞이면 우유를 넣고 끓여준다.
    TIP ‘루’를 만드는 과정인데, 양식 소스의 기본 중의 하나이다.
    TIP 약한 불에서 진행해야 색이 짙어지지 않는다.
    TIP 우유는 한 번에 부어넣지 말고 조금씩 흘려 넣는 편이 좋다.
    TIP우유와 잘 섞인 후, 우르르 끓어오르면 덜어놓는다.
  3. 냄비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마늘을 편썰어 넣고 볶아 향을 낸다.
  4. 마늘이 노릇해지기 시작하면 베이컨을 한 입 크기로 썰어넣고 바짝 볶는다.
  5. 베이컨이 바짝 볶아지면 만들어진 루를 넣고, 치킨스톡도 함께 부어준다.
    TIP진하게 끓인 치킨스톡이 있다면 좋지만 없으면 뜨거운 물과 치킨스톡큐브나 농축액을 써도 좋다.
  6. 수프가 끓어오르면 브로콜리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한 번 더 끓여낸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SHARE :

TAG :

필자 소개

프리랜서 사진 작가. 26세. 사진과 영화, 음식을 사랑하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해서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