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사 불법 강매 행위 백태
중국 여행사 불법 강매 행위 백태
중국 여행사 불법 강매 행위 백태
2017.01.20 12:00 by 제인린(Jane lin)

 

최근 3년간 우리나라 국민이 다녀온 전체 해외여행 국가 중, 중국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여행지입니다(트렌드모니터, 2016). 중국으로 향하는 많은 여행객들은 합리적인 일정과 비용 측면의 이점을 기대하며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패키지여행에서 '관행'처럼 여겨지는 것이 있는데요. 예약할 때에는 선택적인 옵션인 것처럼 이야기하던 것을 현지에선 추가비용과 함께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강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북경의 '인력거 투어', 장가계의 '천문산 케이블카'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런 문제를 겪는 것은 중국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여행사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엉터리 불법 여행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들어볼까요?

 

(사진:Tuangtong Soraprasert/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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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시선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21일까지 40일 동안 계속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지에(春節)’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춘지에 기간 동안에는 무려 30억 명의 인구가 대륙을 종횡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베이징 곳곳의 상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고 고향을 찾은 이들로 조용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길고 긴 춘지에 기간을 보내기 위해 일 년을 산다고 할 정도로 중국인들은 40일간의 긴 연휴를 손꼽아 기대하곤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에 거주했던 근로자들은 고향에 있는 가족을 찾아 긴 휴식을 취하며 한 해를 다시 시작할 힘을 얻고, 또 다른 이들은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곤 하는 것이죠.

현지 유력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춘지에 연휴가 시작된 지 3일째였던 지난 15일, 이미 국내외 각 여행지로 관광을 떠난 중국인의 수가 2억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은 수의 중국인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해외 여행지에는 태국이 꼽혔으며, 국내 여행지로는 베이징, 상하이 등 유명 대도시와 하이난(海南), 샤먼(廈門) 등 한겨울에도 따뜻한 남쪽 지역 휴양지를 찾는 인구도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가 여행사의 물건 강매 행위와 가이드의 불법 요금 징수, 여행지 소재 식당들의 폭리 행위 등 횡포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산인해’의 국가 중국에서 춘지에 기간 동안 저렴하지만 알찬 여행을 하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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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현지 기자가 잠입 취재, 보도된 일일 투어 여행사의 강매 행위와 강매에 응하지 않는 손님을 겁박하는 모습 (출처/산둥위성(山東)방송 캡처)

이 같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매 행위가 끊이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처음 소비자에게 제공된 여행사 투어 가격표가 덤핑가로 구성된 탓에, 여행사는 여행자에게 물건을 강매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것이죠. 이 때문에 여행사에서는 덤핑 관광상품을 미끼로 관광객을 모집해 관광지 상점과 결탁, 상품을 강매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중국 현지에서 운영되는 영세 여행사 소속 가이드의 경우 상당수가 기본 월급이 보장되지 않는 형국이며, 오로지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으로부터 쇼핑 수수료, 팁, 옵션 비용 중 일부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문제도 존재하는 형국입니다. 이들이 받는 쇼핑 수수료는 강매한 제품의 판매 가격에서 최대 10%로 책정돼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현재 여행 풍토상 가장 인기가 많은 ‘원 데이’ 투어의 가격이 100위안 미만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여행객은 현지 관광지에서 여행사와 가이드로부터 각종 상품을 강매당하거나, 응하지 않을 경우 폭언 등을 당한 위험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홍콩에서는 여행객을 상대로 기념품 상점에서 고가의 상품을 강매하려던 현지 가이드와 언쟁을 벌이던 대륙인이 가이드와 상점 직원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에까지 이른 사건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올 초 국가여유국은 ‘불합리한 여행 덤핑 가격 규제안’을 발표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추가적인 제재 규정을 공개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여행사 제공 가격이 국가여유국이 책정한 지도 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할 경우 덤핑 가격으로 분류되며, 이 경우 여행사는 여행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 자체가 금지됩니다.

각 여행사에서는 관광객 폭행과 활동 자유 제한 및 공갈, 모욕, 욕설 등이 방식으로 여행자에게 추가 비용을 강제한 행위가 사실로 입증될 시 영업 취소,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후속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국가여유국은 밝혔습니다.

또 ‘여행 서비스 품질 보증금 제도’라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해, 여행사를 운영하는 업체는 반드시 영업 허가 기준일 10일 이내에 보증금 140만 위안(약 2억 8천만 원)을 제출토록 하는 등 이 분야 시장 진입의 벽을 높이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Aleksandar Mijatovic/shutterstock.com)

하지만 위와 같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현지의 분위기는 냉담한 반응입니다.

필자의 지인이자, 베이징 현지에 소재한 완치(玩起)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안(安)씨는 “정부가 업체 단속과 과태료 부과, 업체 영업 취소 등 강력한 규제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일일 투어 비용에 100위안 이상을 지출하기를 꺼려하는 관광객들의 속성 상 저가 상품을 미끼로 한 강매 문제는 정부 규제만으로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이어 “싸구려 여행 상품일수록 인기가 높은 관광 업계의 현실상, 정부는 영세 업체에 대한 지원금 제공과 불법 강매 행위를 저지르는 업체 단속 등 당근과 채찍 두 가지를 동시에 실행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하면서 “정부의 영세 업체에 대한 지원책 병행만이 상당수 영세 업체의 저가 상품 공급 행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101가지 오해 언론에 의해 비춰지는 중국은 여전히 낡고, 누추하며, 일면 더럽다. 하지만 낡고 더러운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은 그 역사만큼 깊고, 땅 덩어리만큼 넓으며, 사람 수 만큼 다양하다. 꿈을 찾아 베이징의 정착한 전직 기자가 전하는 3년여의 기록을 통해, 진짜 중국을 조명해본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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