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어쩐지 아쉬움이 남죠. 가뜩이나 짧은 연휴에, 꽉 막힌 고속도로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명절의 여유와 휴일의 편안함은 요원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전히 길고 긴 연휴 중간에 있다는 그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당시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해당 지역 공안국에선 그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차표를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춘절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긴 연휴를 앞두고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서라도 고향으로 떠나고, 또 다른 이들은 저마다의 선물 보따리를 이고 지고 오가며 따뜻한 연휴를 보내는 것이죠.
반면 한국의 연휴는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짧은 구정은 종료, 또다시 억척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일상 속으로 돌아간 듯 보입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현지인들과 같이 필자 역시 여전히 긴 연휴 속에 있습니다. 종종 한국에 계신 지인들은 “너만 편히 아직도 노냐”고 부러움 섞인 볼멘소리를 전해옵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긴 휴식은 향후 더 빨리 뛰기 위한 도움닫기 같은 시간이다’고 답하곤 하죠.
한국의 휴일은 언제나 짧고, 금방 끝납니다. OECD 기준 연평균 근로시간보다 무료 400시간이나 더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죠. 더욱이 해당 수치에 집계되지 못한 비공식적인 근로시간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근로자들은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 강도와 노동 시간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 자명합니다.
이런 상황을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자면 종종 자칫 너무 빨리 뛰어가느라 진짜 중요한 삶의 요소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를테면 소중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일생의 중요한 순간 같은 것들 말입니다.
중국에 대한 101가지 오해 언론에 의해 비춰지는 중국은 여전히 낡고, 누추하며, 일면 더럽다. 하지만 낡고 더러운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은 그 역사만큼 깊고, 땅 덩어리만큼 넓으며, 사람 수 만큼 다양하다. 꿈을 찾아 베이징의 정착한 전직 기자가 전하는 3년여의 기록을 통해, 진짜 중국을 조명해본다.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