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고 있나요?”
“당신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고 있나요?”
2017.03.29 13:57 by 스타트業캠퍼스

| ‘건강지키미’ 윤동민 헤나바디 실장 인터뷰

“얼마를 상상하든, 당신은 그것보다 많이 먹고 있다.”

윤동민(30) 헤나바디 스튜디오 재활 실장의 말이다. ‘헤나바디’는 필라테스, 자이로토닉, 플라잉요가 등을 진행하는 재활 스튜디오다. 물리치료사 출신인 윤 실장의 공식적인 업무는 척추 재활 치료 부문이지만, 회원들의 식습관을 관리해주는 건강도우미로 더 유명하다. 윤 실장의 건강관리가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몸소’ 익힌 노하우이기 때문. 그 역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폭식‧야식‧다이어트를 반복하는 흔한 대한민국 여성 중 한 명이었다. ‘365일 다이어터’에서 ‘건강지키미’로 거듭난 윤 실장을 직접 만나 운동과 음식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윤동민 실장의 레슨 장면

원래 뚱뚱했다고?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폭식‧야식으로 풀었다. 한 달에 예닐곱 번 정도 심야 치킨을 시킬 정도였다. 자연스레 살이 불고, 불면증이나 피부 트러블도 심해졌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회원들 보기가 부끄럽더라. 우리 스튜디오에 오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오는데, 트레이너가 이 모양이니 무슨 생각을 하겠나. 그때부터 식단 관리에 들어갔다.

식단을 어떻게 짰나?

처음에는 쉬운 방법부터 찾았다. 광고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사대용 파우더를 샀다. 3개월 동안 아침‧저녁은 파우더, 점심은 샐러드를 먹었는데 체중은 그대로고, 평생 없던 변비만 생기더라. 이후 6개월은 저염으로 식단을 조절했는데, 효과가 훨씬 좋았다. 소화도 잘되고, 몸도 가볍고. 그다음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가 골고루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대신, 양념만 제한했다. 소금 등을 쓰지 않고, 허브나 향신료 위주로 간을 맞추는 식이다.

갑작스러운 변화라 힘들었겠다.

야식이 습관이 되니 끊는 게 쉽지 않더라. 저녁 레슨을 마치고 나면 늘 허기가 졌다. 초기엔 견과류 같은 걸 조금씩 집어먹기도 했다. 견과류는 건강식이니 괜찮으려니 했는데, 역시 밤에 뭘 먹고 자면 다음 날 티가 났다. 점차 적응이 되니 야식 생각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야식을 먹고 난 후의 더부룩함과 컨디션 난조가 더 괴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윤동민 실장이 심야 치킨과 바꾼 몸매

변화를 직접 보였으니, 회원들의 식습관 관리 요청도 많을 것 같다.

많은 회원들이 “무엇을 먹어야 하냐”고 묻는다. 사실 빼빼 마른 연예인들이 말하는 닭가슴살, 샐러드, 고구마, 방울토마토 같은 건 현실성이 별로 없다. 일단 일주일 식단을 요일별로 기록하게 한다. 기록을 보고 끼니 당 탄수화물‧단백질‧지방‧식이섬유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식단을 통째로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너 시에 과자를 먹는 회원이 있다면, 그것만 금지하는 미션을 주는 것이다. 그 미션을 통과하면 다음 미션을 준다. 문제점을 차근차근 개선하며 서서히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간다.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은 편인가?

사실 많이 어려워한다. 식단을 관리한다는 것은 입맛을 바꿔야 한단 얘기다. 식습관은 생활로 굳어진 경우가 많아 대부분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반대로 맹목적인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어떤 회원은 다이어트를 위해 바나나, 방울토마토, 닭가슴살, 고구마, 단호박, 양상추의 6가지 음식만 먹었다. 이 경우 부종, 비대층, 통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회원들에겐 음식 코칭을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돕는다.

최근에는 친어머니를 통해 식단 변화로 몸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평소 변비가 심하셨는데, 제 때 식사를 챙기지 않아 식이섬유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설 연휴 때 맞춤 식단을 권해드렸는데, 그 덕분에 몸이 훨씬 좋아졌다고 하시더라.

바쁜 회사원들에겐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나.

식단관리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줄이는 게 먼저다. 군것질의 양을 줄이거나 군것질을 견과류, 차 등으로 대체하기만 해도 몸이 훨씬 가벼워지는 걸 느낄 거다. 외부에서 식사할 땐 선택권이 없거나, 먹는 양을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작은 접시에 먹을 양을 덜어두고 본인이 먹는 양을 생각하면서 섭취하길 권한다. 접시에 담긴 음식을 보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의 양을 가늠해보고, 탄수화물의 양이 많다면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여가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대신 고기, 야채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또한, 싱거운 음식 위주로 먹는다면 일반식을 먹더라도 충분히 관리가 된다.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가 많거나 활동량이 많은 경우엔,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식욕을 억누르면 언젠가는 반드시 폭식과 야식으로 나타난다.

운동 전문가이면서, 음식까지 연구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지금까지 칼로리, 성분 등 영양학적 요소를 고려하여 식단을 짰다면 앞으로는 심리학적 요소를 고려해보고 싶다. 식이장애, 만족감, 폭식 같은 것들 말이다. 심리와 음식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동기를 파악해 식단을 짜면, 삶의 에너지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과 음식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수록, 비전문적이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잘못 전달되는 지식도 많다. 이런 것들을 바로잡고, 사람들에게 즐겁게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굶는 것은 살을 빼는 지름길이 아니다. 건강하게 먹는다면 살 빠지는 건 옵션이다.

 

| 윤 실장의 OX :  ‘음식, 오해와 진실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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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소식이 좋다?

O:소식은 음식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보다, 원래 먹는 양의 80% 정도를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음식을 한 그릇에 담는 연습, 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속성 다이어트도 가능하다?

X:매스컴이나 비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트레이너들이 극단적인 제한식을 제시해, 단시간에 보여지는 결과만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현혹한다. 이는 다이어트에 대한 가장 큰 오해이자 문제점이다.

운동보다 식단이 중요하다?

O:당장 하루만이라도 맵고 짠 음식을 자제해도 부기가 빠지는 효과를 볼 것이다. 맵고 짠 음식을 먹고 물을 먹으면 몸이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물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운동은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는 등 일상적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이어트를 위해선 무염‧무지방 우유가 좋다?

X:우유의 단백질, 지방은 좋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염, 무지방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인 화학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 낙농업이 별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지방 고칼슘 우유의 성분을 보면 칼슘 혼합제제, 레시틴 등이 들어있다. 차라리 그냥 일반 우유를 먹는 게 좋다.

칼로리는 줄이고 봐야 한다?

X:칼로리를 보지 말고 성분을 먼저 봐라. 칼로리는 칼로리를 태웠을 때의 에너지만 기록했을 뿐, 소화할 때 들어가는 에너지는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탄수화물은 100중 30이 소화시키는 에너지이지만, 단백질은 70이 소화시키는 에너지다. 다이어트 할 때 단백질의 비율을 높이라는 이유도 그래서다.

다이어트의 적은 탄수화물이다?

△: 탄수화물 조절만 해도 큰 효과를 보는 건 맞다. 하지만 탄수화물보다 당분을 먼저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음료에는 당분이 14g이나 들어가 있다. 각설탕 하나가 3.5g이니 얼마나 많은 당분이 들었단 얘긴가. 당분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빨리 지방화가 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포도당, 이당, 단당류 등의 분해과정에서 다양하게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단순당을 섭취하면 그 분해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빨리 저장된다. 

음식에 치유 기능이 있다?

O:건강한 음식의 적절한 섭취를 통해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본인이 먹는 음식이 곧 내 몸을 구성하는 성분이 되고, 내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이다. 몸에 부담되는 음식을 먹거나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당연히 몸은 피곤해하고 힘들어한다. 특히 과식을 하면 소화기관이 그 음식들을 소화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 에너지 소모가 클 경우 식곤증이 올 수도 있다.

 

/글: 진미리

/사진: 윤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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