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가 하고 싶었던 말
SONY가 하고 싶었던 말
2017.04.05 14:46 by 쉬운 남자

소니(SONY)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헤드셋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시장 점유율 1위의 소니가 다년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품이 있으니 그 이름은 ‘MDR-1000X’입니다.

MDR-1000X는 소니의 헤드셋 라인인 MDR 라인에서도 고가로 분류되는 제품입니다.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 유럽 등 타 지역에서도 열심히 마케팅을 펼치고 있죠. 현재 소니는 이러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한 MDR-1000X의 TV CF를 제작하여 소비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고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헤드셋은 어떻게 광고해야 할까

사실, 헤드셋은 대중적인 제품이 아닙니다. 소비자는 사용 편이성, 휴대성 등을 이유로 헤드셋보다는 이어폰을 선호합니다. 때문에 브랜드에서는 헤드셋을 마케팅할 때, 주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특정 타깃층만을 대상으로 홍보하곤 합니다.

헤드셋은 지드래곤쯤 되는 패션피플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듭니다. 지드래곤이 착용한 제품은 Soul by Ludacris SL300입니다. (출처: http://m.blog.naver.com/xbxnxm115/130150716449)

그러나 흥미롭게도 MDR-1000X의 광고는 다릅니다. 기능성이 아닌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존의 마케팅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죠.

소니는 한국과 일본 시장 모두 넓은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광고모델을 섭외했다. 오른쪽은 라르크 앙 시엘(L'Arc en Ciel)의 보컬 하이도(Hyde). 1994년 데뷔해 넓은 팬층을 지닌 록 밴드다.(출처:소니코리아, 소니재팬 유튜브 채널)

대중성을 노린 제품은 어떤 방식으로 홍보해야 할까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써서 타겟팅을 넓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소니의 MDR-1000X에서도 역시 이러한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대중적인 인지도만을 고려해 모델을 선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헤드셋의 기능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음악성 있는 모델을 섭외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아이유와 가수 겸 배우인 김창완입니다. 둘의 조합은 '너의 의미'라는 듀엣곡으로 익숙하기도 하죠.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MDR-1000X를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광고는 꽤 성공적인 광고인 듯합니다. 하지만 소니가 풀지 못한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소니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

소니가 MDR-1000X에서 가장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노이즈 컨트롤(Noise Control)’입니다.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은 들어 보신 분이 있어도 ‘노이즈 컨트롤’은 생소하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음파의 성질을 이용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입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에 부착된 마이크를 통해 주변의 소음을 읽어 들이고, 그와 반대되는 위상의 음파를 출력시키는 것으로 소음을 상쇄하는 원리죠. 소니는 이러한 ‘노이즈 캔슬링’을 넘어 원하는 소리만 차음하거나 청음할 수 있는 ‘노이즈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에 있어서 소니의 고민은 꽤 어려웠습니다.

일반적인 대중에게 노이즈 컨트롤의 개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노이즈 컨트롤 이전에 노이즈 캔슬링은 어떻게 또 설명해야 할지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대중성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지 않다면 과감하게 기능 중심의 설명을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대중을 대상으로는 어려운 개념을 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좀 더 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기능을 최대한 우회적으로 표현해 ‘음악을 벗지 않고, 음악이 아닌 소리를 듣다’라는 카피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우회했을까요? 소비자들에게는 기능도 감성도 절반만 전달할 수밖에 없는 카피로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MDR-1000X의 카피는 제품의 매력에 비해 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카피입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인지도나 높은 판매량을 볼 때, 섣불리 실패한 광고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MDR-1000X의 다음 광고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요? 아쉬움도 크지만 기대감 역시 크게 만들어주는 다음 광고 역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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