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씹고 맛보는 정치_폭풍의 대권주자
온 국민이 씹고 맛보는 정치_폭풍의 대권주자
2017.05.02 17:11 by 박비

온 국민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정치. 정치의 꽃 '대통령 선거 유세전'을 지켜보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게임이 있었다.

바로 “폭풍의 대권주자”

어머 이건 해봐야 해

그래서 질렀다. 사실 게임벤처를 창업한 이유는 게임을 싸게 사고 싶어서. (아닙니다)

가랏! 신용카드

그리고 등장하신 위엄있는 후보님.

안녕하세요! 게임으로 세상을 바꿀 대권주자 입니다.

폭풍의 대권주자. 줄여서 ‘폭대자’ 라 불리는 이 게임은 플레이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5개의 정당이 대선 레이스에 진출한다.

대선 과정이 녹록치 않은 것처럼 폭대자 역시 플레이하기 쉽지 않다. 게임 좀 한다는 ‘모두다’ 멤버들이 첫 플레이에 투자한 시간은 무려 네 시간. 익숙해지더라도 한번 플레이하는데 두 시간은 족히 순삭* 된다.

하지만 재미와 즐거움은 확실히 보장한다. 때마침 말의 색이 빨강, 파랑, 노랑, 초록으로 현실을 여과 없이 반영해준다.

모두다 게임덕후 멤버 3인의 불꽃 튀는 대선 레이스로 폭대자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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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말: 안녕하세요. 기호 1번 더불어게임한당의 박비 입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소셜벤처 모두다의 대표답게 자폐인을 응원하는 파란색 정당을 선택하였습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게임 정책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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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색 말: 모두다의 소문난 장고꾼 프리한국당의 김은휼 입니다. 스겜* 플레이어 박비에게는 카운터*입니다. 심사숙고 끝에 얻는 승리가 얼마나 달콤한지 함께 경험해 보시죠. 게임은 원래 천천히 하는 겁니다.

니가 감히 날 이기겠다고?

노란색 말: 모두다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젊고! 당당한! 김소연입니다. 함께 할 때 우리는 이깁니다. 정리당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후보님이 승리할 때까지 따르겠습니다.

폭대자의 장점은 현실의 선거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아래 사진 속 파란색 미플*이 당원이다. 당원은 사무실에 배치되어 예산을 확보하거나 대선의 직접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승점’ 을 획득해 온다. 한마디로 일하는 일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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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금융권 친구에게서 돈을 받아 카드를 사고 우리 당을 더 당당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폭대자와 같은 게임을 게이머들은 ‘카드 덱*을 만든다’라는 의미로 ‘덱 빌딩 게임’이라 부른다. 나만의 카드 무더기를 만드는 덱 빌딩 게임의 대표작으로는 <도미니언>이 있다.

간단하지만 확실한 룰 설명

라운드가 시작되면 각 대선 주자들은 자신의 손에 기본 카드를 5장 꺼내 든다.그중 하나를 ‘선거수첩’ 에 빼서 넣는다.선거 수첩에 내려놓은 카드 숫자가 높은 사람이 가장 먼저 당원을 배치한다.배치한 당원의 역할에 따라 카드를 추가 구매하거나 승점을 획득해 온다.마지막 플레이어의 구매가 끝나면 구매카드가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된다.

라운드 마다 승점을 획득하고 총 11라운드의 여정을 마치면 폭풍의 대통령이 결정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선거수첩의 카드로 결정하기엔 게임이 뭔가 밋밋하다. 그래서 들어있는 것이 빨간색 행동카드. 총기소지허가증, 숙련 근로자 증명서처럼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지만 실상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카드도 존재한다. 대선을 위한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한데 두루마리 휴지로 쓰지도 못할 카드가 나오면 곤란하다. 카드 한 장을 찢어 버리고 돈으로 바꿔주는 사무실도 있으니 미플을 배치해 회생을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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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대자의 작가 프리드만 프리제가 플레이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인용해 보자면,

“얼핏 보면 10점을 주는 카드를 2배로 불려 쓰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거기에 쓸 동전을 마지막 박사학위(학위는 돈을 승점으로 바꿔준다! 역시 학력이 최고야)에 쏟아붓는 플레이어나 초반부터 착실히 작은 득점을 챙긴 플레이어의 승률이 의외로 높습니다”

모두다 멤버들의 레이스 역시 초반에 원하는 만큼 카드를 들고 있을 수 있는 ‘수뇌부 회동’ 을 독점한 노란색 기호 5번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체념한 기호 1번은 남는 사무실 칸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거나 필요 없는 카드를 찢거나 하며 완주 자체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렇게 11라운드가 종료되었다.

모두다 최초의 대통령 당선자는 106점을 획득한 기호 1번. 게골녀 박비!

설마 당선 될줄은 몰랐죠!

당선의 변: 초반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원하던 사무실이 선점당해도 당원들과 함께 선거 레이스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를 믿고 함께해준 국민 여러분 감사드리며 약자가 존중받는 좋은 정치를 펼치겠습니당~♡

폭대자와 함께하면 대선, 총선 시즌이 즐겁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 선거. 선거게임으로 대권을 노려보는 건 어떨까?

게임용어 사전

1) 순삭

순간 삭제의 줄임말. 월급은 그때도 지금도 순삭 당하고 있습니다.

2) 미플

미니 피플의 줄임말. 보드게임 컴포넌트 중 사람을 표시하는 것을 일걷는 말이다.

3)카운터

영웅간 상성을 나타내는 말. 특정 캐릭터가 절대적으로 낮은 효율을 보이는 상대를 두고 ‘카운터 영웅’이라고 칭한다.

4) 덱 빌딩

덱 = 카드 무더기 / 빌딩 = 만들기

활용) 나만의 덱을 풍요롭게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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