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닢은 고양이 마약이라고도 부르는 식물인데, 캣닢에서 뒹구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너무 좋아해요.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랄까요. Smoke Catnip 파티에 오는 관객들도 캣닢에 취한 고양이들처럼 편하고 나른한 분위기에서 푹 쉬다 갔으면 해요. (중략) 제가 좋아하는 음악 분위기도 그렇고, 하고자 하는 파티 콘텐츠도 그렇고 편안하고 위안을 줄 수 있는 느낌이 좋아요. 많은 분들이 제가 만든 파티, 라디오 셋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또, 지친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티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심박수가 빨라지는 느낌이다. 온몸을 울리는 강렬한 음악, 현란하게 돌아가는 조명, 쉴 새 없이 몸을 흔드는 사람들. 하지만, 파티는 언제나 꼭 신나야만 하는 걸까? 6월 18일 이태원 콘트라에서 첫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파티 브랜드 Smoke Catnip이 제안하는 파티는 조금 다르다. Smoke Catnip에서는 애써 춤출 필요도, 애써 신날 필요도 없다. 대놓고 졸릴 수도 있는 음악을 틀겠다며, 그저 푹 쉬다 가라는 Smoke Catnip 파티! 날씨마저 나른한 초여름 일요일, 긴장된 몸을 무장해제시키는 음악과 함께 루프탑에서 낮잠 타임 한 번 가져보는 건 어떨까.
Q.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Smoke Catnip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Catbug라고 합니다. 저는 2014년부터 DJ 겸 파티 프로모터로 활동하며 이태원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비롯해서 여러 파티에 참여해 왔어요.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을 주로 플레잉하고 있습니다. Catbug라는 DJ명은 제가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해서 ‘캣버그’라는 고양이 캐릭터에서 따왔어요.
Q. DJ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음악은 어릴 때부터 즐겨 들었는데 DJ를 시작하게 된 건 19살에서 20살 넘어갈 즈음이었어요. ‘믹시파이(Mixify)’라고 DJ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미국 사이트에서 인터넷 방송을 했어요. 처음에는 ‘DJ가 되겠다!’는 것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좋은 음악을 누군가와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거에 굉장한 행복감이 느껴져서 디제잉 장비도 사고 좀 더 본격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대학교 들어와서는 디제잉 관련 동아리를 하기도 했고요.
Q.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음악을 플레잉하나요?
저는 장르로 구분해서 특정 음악만 틀기보단 감성적으로 선곡하는 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감성과 잘 맞고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을 플레잉하는데 라디오에서는 주로 슬프게 느껴지거나 혹은 안정되는 느낌, 차분해지는 느낌의 음악을 플레잉하고 있어요.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Smoke Catnip 파티도 이런 음악과 비슷한 감성이에요. 편하고 차분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휴식도 되고, 쉴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재미없거나 졸릴 수도 있는데 (웃음) 사실 제가 원하는 느낌이 그거예요. 그래서 다른 데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파티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이번 파티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한 번 소개 드릴게요. 그리고 라디오가 아니라 클럽에서 플레잉할 때는 관객들이 좀 더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들을 많이 선곡하기도 하고요.
Q. 말씀하신 음악 느낌이 실제로 Catbug님 이미지와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웃음) DJ에서 파티 프로모터로 나아가게 된 계기는 뭔가요?
처음 파티를 갔을 때 느꼈던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좋아하는 음악, 그걸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 경험을 제가 추구하는 감성으로 새롭게 만들어서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욕구를 많이 느꼈었어요. 그래서 프로모터가 됐어요. 특히, Pute Deluxe 파티를 굉장히 좋아해요. 대개 파티는 클럽에서 한다는 인식이 많은데 그런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파티를 여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언젠가는 고속버스를 빌려 강원도 양양에 가서, 해변에 DJ 부스를 설치하고는 밤새 파티를 하기도 했어요. 디제잉도 하고, 춤도 추고, 서핑을 즐길 사람들은 서핑도 타고요. 또, 한강 세빛섬에서 진행하는 루프탑 파티도 그렇고요. Pute Deluxe 파티는 파티를 여는 사람들이나 참여하는 관객들 모두가 늘 진심으로 즐기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여요.
Q. 앞서 잠깐 언급했던 Smoke Catnip 파티 브랜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Smoke Catnip은 굉장히 칠한 콘셉트의 파티 브랜드예요. 캣닢은 고양이 마약이라고도 부르는 식물인데, 캣닢에서 뒹구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너무 좋아해요.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랄까요. Smoke Catnip 파티에 오는 관객들도 캣닢에 취한 고양이들처럼 편하고 나른한 분위기에서 푹 쉬면서 위안을 얻고 갔으면 해요. 음악 역시 클럽에서는 나오기 힘든, 어쩌면 조금은 졸릴 수도 있는 음악들로 플레잉할 예정이에요. 이런 콘셉트이다 보니 주로 라디오나 루프탑, 낮에 어울릴 수 있는 파티들을 할 것 같아요. Smoke Catnip은 전적으로 제가 혼자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다가오는 6월 18일 일요일에 이태원 클럽 Contra 루프탑에서 Smoke Catnip의 첫 번째 파티가 열린다고 들었어요. 상세한 파티 정보도 부탁드릴게요.
Smoke Catnip의 첫 번째 파티는 일요일 낮의 루프탑 파티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파티 타이틀은 ‘Purr’인데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예요. ‘Purr’에는 슈퍼프릭레코즈의 Beautiful Disco, 모자이크 서울의 Sojeso, SCR의 Curd, Puppyradio의 Notbadb34ts가 함께 합니다. 고양이가 갸르릉 거릴 때 같은 편안하고 나른한 상태로 즐기는 파티, 휴식 같은 콘셉트의 파티를 할 예정이에요. 심지어 와서 잠깐 낮을 자고 가도 되는, (웃음) 누구나 와서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파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요일 낮에 야외에서, 좋은 음악 들으면서, 낮잠 주무시러 많이들 와주세요!
Q. Smoke Catnip 파티는 전적으로 혼자 기획, 준비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일단은 파티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죠. 아직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혼자 모든 걸 준비하다 보니 부담도 크고요. 또, Smoke Catnip 콘셉트를 살리려면 야외가 어울리는데 적당한 베뉴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야외 파티는 민원도 자주 들어오고요. 그래서 항상 눈이 다시 클럽으로 가곤 해요. 낮에, 야외에서, 밝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파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추후 활동 계획이나 최종 목표가 있다면요?
일단은 라디오를 꾸준히 계속 진행하면서 파티 브랜드도 키워나가고 싶어요.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 분위기도 그렇고, 하고자 하는 파티 콘텐츠도 그렇고 편안하고 위안을 줄 수 있는 느낌이 좋아요. 제 감성과 잘 맞는 분들과 모여 함께 새로운 파티도 기획해 보고 싶고, 드물게는 낮이 아닌 밤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파티도 해보고 싶어요. 지친 사람들을 위한 편안한 파티? 많은 분들이 제가 만든 파티, 라디오 셋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또, 지친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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