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불러 끼니를 대접하는 것은 대개 물적이든 심적이든 여유가 있을 때의 일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불러야 할 때도 있다. 일상에 짓눌려 허덕일 때에 숨통을 터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나는 살기 워해서라도 그들과 밥상을 나눈다. 물론, 없는 짬을 내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것은 쥐어 간신히 짜낸 여유로는 감당할 수 없기에 풍성하되, 손이 덜 가고, 들어가는 재료가 평범하면서 적고, 저렴한 메뉴들이 상에 오른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은 대개 불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아주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서 재료를 대강 손질하여 불에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한 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나는 밀린 일을 마친다.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음식을 불에서 내리고, 손님을 맞고, 수다를 떨고서 보면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있지만 일도 마친데다 숨통도 틔였으니 할만 하다. 어떻게보면 여유를 신용대출이라도 한 셈이고, 나는 그 덕에 오늘도 하루를 짓눌려 죽지 않고 지내었다.
Today's Special
마늘과 로즈마리 치킨
재료 닭 한 마리 소금 후추 마늘 여덟 알 로즈마리 한 작은 술 타임 한 작은 술 페페론치노 4-5개 올리브 유 두 큰 술 |
레시피 1. 닭은 손질해서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 TIP 닭도리탕 닭을 쓰면 좋다. TIP 소금은 두-세꼬집 정도면 충분하다. 2. 팬에 올리브 유를 두르고, 센불에서 달군 뒤 닭을 지져준다. TIP 노란 색이 돌 때까지 지져준뒤, 뒤집어서 또 자져준다. 한 면에 2-3분이면 충분하다. 3. 닭을 지져준 뒤, 마늘, 고추, 허브를 골고루 뿌려주고 불을 가장 약한 불로 줄인 후 뚜껑을 덮는다. 4. 45분간 기다린 후, 불을 세게 올려서 일 분 가열해준 뒤 낸다. TIP 가열할 때에 화이트와인이 있으면 반 컵 정도 넣어주면 향이 더 좋다. |
/사진: 이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