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시골맛 스파게티

 

어머니께서 시골에 혼자 떨어져 사시는 까닭으로 나는 가끔 시골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가 서울을 떠나 시골을 향하면서 주변 풍광은 점점 과거로 돌아가는 듯 하다가, 깊은 산골 내 고향에 도착하면 정말로 시간이라곤 흐르지 않은 것만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물론 정말로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가 하면 그건 아니지만, 시간이 더디 흘러간 것만은 확실하니 시골에 가면 마치 옛날로 되돌아간 기분이 된다. 그런 기분 탓으로, 시골에 다녀오는 길이면 종종 버스 터미널 앞에 있는 모 패스트푸드 체인을 들르게 된다. 어려서는 생일잔치다 뭐다 자주 들렀지만 이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곳을 괜히 한 번 들러 어려서 먹던 버거를 맛있게 먹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것이다.

 

나는 심지어 그것을 ‘시골맛’이라고 까지 부르는데, 언뜻 보면 말도 안되는 이름이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더 시골을 떠올리게 하는 맛은 손에 꼽으니 결국 시골맛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맛이라는 것은 사실 이렇게나 개인적인 것이어서 나의 시골맛 목록에는 스파게티도 들어가 있다. 싸구려 소시지, 양파, 그리고 피망에 케챱을 잔뜩 뿌려 볶아서 달짝지근하고 새콤한 그 소스. 부모님 손을 잡고 처음으로 먹어본 피자의 맛을 닮은 스파게티는 그 위에 기억과 추억이 쌓여 이제는 나에게 시골의 맛이 되어버렸다. 가끔씩 SNS에서 난리가 났다는 맛집들을 들르면 이 스파게티의 생각이 난다. 몇 개월마다 생겼다 없어지는 이런 집들은 누군가에게 시골맛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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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Special

나폴리탄 스파게티

 

 

 

 

재료 (2 인분) 

 

파스타 200 g
마늘 4 알
양파 한 개
피망 한 개
프랑크 소시지 2 개 ~ 3 개
케첩 두 큰 술 반
굴소스 한 큰 술

 

 

 

레시피

 

1. 소시지는 한 입크기로 어슷썰고, 양파와 피망은 굵게 채친다.

2. 물 1리터에 소금 10 g을 넣고 파스타를 삶는다.

    TIP  이 레시피에서는 알덴테보다는 푹 삶아 먹는 것이 좋다.

3. 파스타가 삶아지기 시작하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다져서 볶는다.

    TIP  약간 매콤한 맛을 원하면 페페론치노를 넣고 볶아도 좋다.

4. 마늘에 갈 색이 돌기 시작하면 나머지 재료를 넣고 볶는다.

    TIP  소금 한 꼬집과 후추 약간으로 간을 하여 볶는다.

5. 양파와 피망이 숨이 죽으면 케챱과 굴소스를 넣고 볶는다.

6. 5에 면수를 한국자 넣고 더 볶다가, 푹 삶아진 면을 넣고 잘 섞어준다.

7. 치즈나 파슬리를 뿌려서 낸다.

 

 

 /사진: 이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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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

혼자서 먹고 사는 일기 시즌3

생활 메뉴와 재료에 대해 다뤘던 시즌 1,2를 넘어, 이젠 파티 음식이다. 혼자 먹고 사는 고민과 시행착오, 노하우를 소개하는 혼자 먹고 사는 일기, 그 세 번째 시즌.

필자 소개

프리랜서 사진 작가. 26세. 사진과 영화, 음식을 사랑하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해서 자유를 찾기 위한 방법 모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