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소금,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2017.09.27 18:10 by 안혜진

얼마 전 뉴스를 읽다가 ‘펫팸족’이란 신조어를 보았다. 펫팸족은 영어 pet과 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나 역시 펫팸족이라고 느꼈다. 동물에 불과한 산초를 친동생으로 여기며 모든 걸 다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산초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붓진 않는다. 사료, 샴푸 등 산초의 의식주 생활을 영위해줄 수준의 돈을 사용할 뿐이다. “개는 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엄마의 내리 교육 탓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뭔가 산초에게 특별한 걸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13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산초를 위해 선물을 찾던 중 적합한 것을 찾았다. 바로 ‘애견 스파’다.

13번째 생일을 맞은 산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최근 반려동물 업계에선 최신 서비스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애견 호텔’, ‘애견 택시’ 같은 것들이다. 애견 스파는 그나마 널리 알려진 편이다. 따뜻한 물과 향기로운 입욕제로 강아지들의 심신을 안정시킨다. 또한, 사용하는 입욕제에 따라 피부병이 낫거나 털의 윤기가 되살아난다고 한다.

 

sancholong

강아지 피부에 좋은 음식

연어 연어에는 오메가3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강아지의 피부에 매우 좋다. 강아지에게 줄 때 연어는 반드시 익혀야 한다.
코코넛 오일 코코넛 오일은 강아지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장점이 있다. 강아지에게 코코넛 오일을 급여할 땐 몸무게 4.5kg당 하루에 1스푼씩 주면 된다.
귀리(오트밀)

귀리에는 피부 보호막을 만드는 다당류가 함유돼 있어 강아지들의 피부 보습과 가려움증에 특효약이다. 익히지 않은 귀리를 믹서에 갈아 입욕제로 사용하면 좋다.

체리

체리는 항산화 작용을 도와 강아지의 간과 신장에 영양을 공급한다. 이는 장기 내부의 독소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방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치아씨드

치아씨드에는 철분, 칼륨 등이 함유돼 있어 강아지의 소화를 돕고 피부 트러블에 대한 항염증제로 작용한다.

아마씨 오일

아마씨 오일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아 항염증, 항알레르기 작용을 해 강아지의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계란 노른자

계란 노른자에는 류신,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D가 들어 있어 강아지 피부에 좋다.

(출처: 인사이트, 사진: Javier Brosch/shutterstock.com)

 

8월의 마지막 날, 산초를 데리고 부산의 한 동물병원 겸 애견복합공간에 들렀다. 이곳은 일 층이 카페, 목욕탕, 스파, 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고, 이 층은 동물병원 시설이 마련돼 있다. 평일임에도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 명확한 목적 같은 게 없어도 그냥 쉬고, 놀러 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주인과 함께 온 반려견들은 신이 났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친구들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어서 와, 이런 곳은 처음이지?

일 층을 한 바퀴 돌아봤으니 이젠 본격적인 스파 타임이다. 이곳에는 스파용 소금을 고를 수 있었다.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나는 로즈마리를 택했다. 로즈마리는 특히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병을 달고 있었던 산초를 위한 선택이다.

스파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옆에는 애견용 수영장이 있었다. 뼈다귀 모양의 욕조였는데 크기가 대량 2미터는 되어 보였다. 그 옆에 스파용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우선 스파를 하기 전에 산초를 목욕시켰다. 산초는 목욕하기를 싫어한다. 매주 금요일 엄마가 산초 목욕을 위해 대야를 가져오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도망가 버린다. 전생에 물에 빠져 죽었었나 싶을 정도다.

SAMSUNG CSC

 

SAMSUNG CSC

드디어 준비가 끝났다. 스파용 욕조를 옆에서 꺼내 물의 온도를 맞춰 채웠다. 손을 넣어보니 약간 따뜻한 수준. 1500원치 로즈마리 소금을 꺼내 물에 풀어 넣고, 산초를 욕조에 넣었다. 그런데 산초가 스파하길 거부했다. 인터넷으로 봤을 땐 분명 개들이 얌전히 욕조에 앉아 있었는데 산초는 네 다리로 앉지 않으려 버티고 서 있었다. 허리를 살짝 눌러봤지만 소용없었다. 약 10분간 산초는 그렇게 네 다리만 물을 적셨다. 어쩐지 네 다리만 빛나는 것 같다.

스파용 공간 옆에는 몸을 말리는 곳이 있었다. 몸을 부르르 떠는 산초를 타올로 덮고, 대형 드라이어로 체온을 올려줬다. 산초의 몸집만 한 드라이어는 5분 만에 산초를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줬다.

추워하는 산초를 위해 얼른 타올로 닦아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스파 끝! 처음엔 솔직히 ‘도대체 무슨 변화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어느샌가 털이 부드러워진 게 눈에 보였다. 눈 주변에 자리해 있던 눈물 자국도 사라져 본연의 미모가 되살아났다. 엄마도 산초를 보더니 “아이고, 돈 쓴 보람이 있네”라고 하신다.

스파를 마치고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한 컷!

 

sancholong

애견 스파의 목적과 효능

덕천동물병원 이병제 원장에 따르면, 애견 스파는 반려견 몸에 있는 노폐물이나 각질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스파를 할 때 소금을 이용하면 피부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다. 로즈마리의 경우 항산화 작용을 해서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진다. 

 (사진:Javier Brosch/shutterstock.com)

솔직히 반려견들의 호텔이니 스파니 하는 말을 들으며 ‘별의별 것에 다 돈을 쓴다’고 생각했다. 주인도 쉽게 이용 못 하는 걸 어찌 개를 위해 할 수 있으랴. 하지만 이번 애견 스파 체험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렇게라도 자신의 반려견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 애견인들의 마음을 말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 ‘별 걸 다한다’ 던 마음속 핀잔이 왠지 죄송스레 느껴진다.

 

/사진: 안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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