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의인들을 소개합니다" 2014 생명수호지기 시상식
"우리 시대 의인들을 소개합니다" 2014 생명수호지기 시상식
2014.12.11 15:04 by 조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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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재난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누군가를 구하는 일, 정말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여기, 앞서 언급한 다급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2014년 생명수호지기’ 들입니다.

지난 11월 희망브리지와 소방방재청이 함께 서울 세종로의 정부서울청사에서 ‘2014 생명수호지기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생명수호지기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국민의 생명을 구한 재난 영웅들을 말합니다. 올해는 7명이 선정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올 해의 생명수호지기들에게는 상패와 포상금이 수여됐습니다. 

| 왼쪽부터 김금숙(故 문명수 목사의 아내), 제프리, 조송래(소방방재청 차장), 조엘, 정나미, 손평조, 최학래(전국재해구호협회장), 구봉철, 이대선 씨

“주위에 저 말고는 바로 뛰어들어 구할 사람이 없었어요”  

경기도 용인에 사는 정나미(27) 씨는 지난 1월, 산책 중에 살얼음이 껴 있는 하천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남자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노인들뿐이었고, 하천 건너편에 있는 젊은이는 구조하러 넘어오기엔 시간이 좀 더 걸릴 법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나미 씨는 임신 6개월차에 접어든 임산부였지만 결국 물에 뛰어들어 눈앞의 아이를 구했습니다. 다행히 뱃속의 아이도 무사했고요. 나미 씨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생명수호지기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물 속, 처마 밑에 간신히 매달린 4개월 아기와 엄마 고무대야로 구조

올 8월 부산 기장군의 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 탓이었습니다. 이 마을 주민인 구봉철(45)·손평조(45)·이대선(60) 씨는 다른 주민들과 함께 차오르는 물을 피해 간신히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었습니다. 고지대 근처에 겨우 도착했을 즈음,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니 눈에 들어온 건 처마 밑에 매달린 사람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갓난아기도 함께 있었습니다. 물이 가파르게 차올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차 오른 물에 길도 끊겨 119를 부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한시가 위급한 상황임을 인지한 구봉철․손평조․이대선 씨는 한 사람씩 밧줄과 고무대야를 들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붕과 지붕을 밧줄로 이어 엄마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고, 생후 4개월 된 아기는 고무대야에 태워 빼내는 기지도 발휘했습니다. 덕분에 모자는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제주 지역의 원어민 강사 제프리(Jeffry Luke Cenedella, 37) 씨와 조엘(Joel Laubhan, 37) 씨도 생명수호지기로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제주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바다에 빠진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남매를 발견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과 실내 체육관을 오가며 봉사활동을 펼치다 과로로 쓰러져 안타깝게도 끝내 세상을 떠난 분도 생명수호지기로 선정됐습니다. 바로 故 문명수(52) 씨입니다. 이번 수상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의인으로서 고인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014 생명수호지기는 소방방재청에서 추천한 후보자와 국민추천으로 이루어진 후보자를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에서 실사 과정을 거쳐, 민·관 위원으로 이루어진 공적심의위원회(위원장 최학래)에서 심의를 통해 확정했습니다. 민간 위원 3명(한중광 한국방송인회 부회장, 서창훈 전북일보사 회장, 백승헌 변호사)과 김계조 소방방채정 방재관리국장 등 정부위원 3명으로 구성된 공적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1, 2차 회의에서 생명수호지기 7명을 선정했고, 3차 회의에서 최종으로 생명수호지기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소방방재청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생명수호지기는 올해 세 번째로 선정되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시대의 의인들을 찾아 시상할 계획입니다.  

재해와 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력을 통해 사전에 대비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평범한 이들의 용감한 행동들이 그대로 묻히지 않고, ‘생명수호지기’ 수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명수호지기들의 이야기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게 재해와 재난을 대비하고 수습하는 근본 마음가짐과 태도를 새로이 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포스트에서 생명수호지기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만나 들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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