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적인프로젝트]#4 대동강 맥주와 한라산 소주, 드디어 만나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유혹스런 구수한 향의 진원지는 온통 빨간 간판과 빨간 등으로 장식된 한 가게였다. 면관(面馆)이다. 면을 파는 음식점이라는 뜻이다. 어느덧 시각이 10시가 훌쩍 넘었건만 아직까지 문을 닫지 않은 가게라니. 중국에서는 대단히 흔치 않은 경우다. 일행은 자석을 발견한 철가루처럼 이끌리듯 면관으로 발을 들였다.따스하고 구수한 국물의 향기는 압록강의 차가운 바람을 쐰 일행의 몸과 마음을 일순간 녹아내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저녁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들의 입엔 다시금 시장기가 돈다. 아까 전 류경식당에서 느낀 지적인프로젝트 | 지적인 프로젝트 | 2018-10-30 09:00 [지적인프로젝트]#3 분단의 현실, 그리고 추억이면(異面) 조심스레 다가오는 한 여인. 그녀를 바라보는 창희, 그리고 둘을 지켜보는 일행의 눈길. 타국에서의 묘한 분위기는 그렇게도 갑작스럽게 찾아들었다. 마치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밤사이 진주해온 적군들 같다던 그 안개처럼. 순간 상근은 지난 8월의 그날을 떠올렸다. 시작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었던 술자리. 여느 때처럼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창희는 갑자기 자신이 두 달 전 다녀온 중국 단동의 추억을 꺼냈더랬다. 단동에서 처음 찾았던 류경식당, 그곳에서 처음 만난 북한 종업원과의 기억. 창희는 지적인프로젝트 | 지적인 프로젝트 | 2018-10-18 19:17 [지적인프로젝트]#2 중국에서 만난 ‘North Korea’ “저게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동으로 하루에 한 대 운행되는 열차야. 이제 곧 기차에서 북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겠지.”창희의 설명에 일행은 신기함이 가득한 눈으로 열차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내 곧 무덤덤한 표정과 함께 담배에 불을 붙인다. 아직 이런 정도에 호들갑을 나타낼 것은 아니라는 듯 호기심을 애써 감추려는 기색이다. 호텔에 당도하자 다시 창희가 바빠진다. 로비에서 호텔 직원과 몇 차례 실랑이가 오간 끝에 방이 배정됐다. 이미 한국에서 예약과 결제를 마쳤음에도 절차가 녹록치 않다. 외국인에 대한 경계와 지적인프로젝트 | 지적인 프로젝트 | 2018-10-11 17:35 [지적인프로젝트]#1 단동, 압록강, 그리고 그들의 시작 지난주 지나치게 거창한 프롤로그로 불특정 다수의 어그로를 끌었음에도 정작 본편의 행방은 묘연한 까닭에 각계각층의 지탄과 독촉이 끊이지 않았던 터, 이제 본격적인 시리즈를 시작하는 바입니다. 중국 단동에서 있었던 2박3일의 행적을 3인칭 시점으로 다룹니다. 문체의 다양성과 문학적 재미를 꾀하기 위한 목적에서 작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주 1회 연재를 목표로 하되, 그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윤상근-1986년 경기 고양 출생. 성인이 되자마자 홀연히 미국으로 떠남. 뉴욕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다 돌 지적인프로젝트 | 지적인 프로젝트 | 2018-10-05 17:55 [지적인프로젝트]프롤로그: 결코 위대한 여정의 시작 지난 4월, 한반도 남북의 두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은 그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압도적이고 엄청난 규모로 다가오는 평화의 기운은 마치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한 연합군의 기세와도 같았습니다. 그 이후 남북 정상은 한 차례 더 만났고, 이번 가을을 맞아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협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답답하리만큼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만들어낸 기회를 놓치 지적인프로젝트 | 지적인 프로젝트 | 2018-09-18 14:49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