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중인 중국산 고추양념을 버무린 무늬만 고추장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시주에 판매 중인 고추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대상 청정원, CJ 해찬들, 사조해표, 샘표, 노브랜드 등 국내 모든 고추장 제조사들이 고추장의 고춧가루 함량을 줄이려고 고춧가루보다 6배 가량 저렴한 고추양념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추양념은 고춧가루, 양파, 마늘, 정제소금 등을 다진 양념이다. 여기에 고춧가루를 미량 혼입하거나 이마저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밀가루, 보릿가루, 찹쌀가루, 쌀가루 등을 혼입해 고추장을 제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고추장은 고춧가루 12% 이상 사용한다. 여기에 증자된 쌀(37%), 메줏가루(8%), 소금(10%), 물(33%) 등의 재료를 섞어 담근 후 3~4개월 숙성과정을 거친다.
이번 조사 결과, 제조사들은 전통 또는 태양초 고추장의 명칭을 사용하지만, 고춧가루 함량은 전통고추장의 함량에 못미치는 6%~11%만 사용하고 있다. 색깔만 붉은 '밀가루장'(밀 : 미국·호주산 등)에 가깝다는 것.
제품군 중 대상(청정원)의 '100%쌀로 만든 고추장'과 '100%태양초 진고추장'에는 중국산 고추양념만 들어가고 고춧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고춧가루와 고추양념 함량이 적은 고추장의 순위를 보면 대상(청정원) '100%태양초 진고추장'(6%), CJ(해찬들)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 고추장'(6.2%), 사조해표(순창궁)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6.23%), 대상(청정원) '100%현미 태양초 덜매운 고추장골드'(6.5%), 대상(청정원) '100% 쌀로 만든 고추장'(7.0%)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소비자들은 ‘모든 재료가 100% 국산, 국산 태양초로 만든 고추장,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 등의 광고 문구를 보고 고추장을 선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산 다진 고추양념에 소맥분 등을 넣어 제조하는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