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오디오 드라마 플랫폼 ‘플링(PLING)’을 운영하는 ‘센슈얼모먼트’가 일본의 팸테크 콘텐츠 플랫폼 ‘WILLZINE’과의 오디오 콘텐츠 제휴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플링은 9월 1일부터 한국형 오디오 드라마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플링은 웹소설 작가진과 성우 그리고 유튜브(YouTube)에서 활동하는 보이스 크리에이터들의 집단창작을 통해 로맨스, BL, GL, ASMR 등 트렌디한 장르의 오디오 콘텐츠 1,500여 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존 성인 콘텐츠의 노골적인 불편함을 해소한 ‘여성향 섹슈얼 오디오 콘텐츠’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첫 앱서비스 론칭 후 일 년 만에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였고, 여성 유저의 비중이 80%에 이르는 등 펨테크(femtech‧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서비스) 분야의 대표적인 인기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WILLZINE은 ‘모든 여성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섹슈얼 웰니스(Sexual Wellness)를 추구할 수 있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2022년 4월 설립된 일본의 펨테크 콘텐츠 플랫폼이다. WILLZINE은 이번 플링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인기 오디오 드라마를 일본 정서에 맞게 현지화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인 DLsite, BOOTH, Fantia에 콘텐츠를 유통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 3사의 유저 수는 1,300만 명에 달한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여성의 성인 콘텐츠 향유가 불편하게 여겨져 왔던 양국에 세련되고 수준 높은 성인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여 건강한 섹슈얼 웰니스 문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밝혔다. 센슈얼모먼트 관계자는 “기존 성인 콘텐츠 시장에서 여성은 주로 수동적인 대상으로 그려져 온 게 사실”이라며 “여성의 시선과 취향에 맞게 제작 된 플링의 오디오 드라마를 통해, 일본 여성 유저들에게 주도적이고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성인 콘텐츠 시장은 올해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분야다. 카카오웹툰은 올해 초 ‘어른 로맨스 공모전'을 개최하였고, 네이버웹툰 또한 ‘17금 매운맛 로맨스’라는 장르를 제시하는 등 대기업의 성인 콘텐츠 시장 진입 움직임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에서 진행한 성인 웹소설 공모전의 경우, 시작 30분 만에 300개의 작품이, 3일 만에 1200개의 작품이 등록되며 창작자들의 성인 콘텐츠 참여도 또한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로맨스 장르의 주요 독자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성숙한 로맨스 작품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면서 “방송사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대중향 고수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고, 콘텐츠 소비자들의 젠더의식 또한 성숙해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성인 콘텐츠의 대중적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