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14일은 ‘허그데이(Hug Day)’라고 불린다. 이는 제이슨 헌터라는 사람이 만든 '프리허그(Free Hug)'에서 유래했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그들이 중요한 사람이란 것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하자’는 가르침을 받았고, 헌터는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Free Hug'라는 로고가 생긴 티셔츠를 만들었다. 2001년의 일이다.
2006년 10월, '프리 허그 코리아'는 매월 11일을 허그데이로 정했는데, 이후 매달 기념일이 있는 14일 중 한겨울인 12월 14일로 옮겨졌다.
‘허그데이’의 탄생과 유행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혹시 포옹이 인색한 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포옹이 인색하거나 부족해서 ‘ㅇㅇ데이’에 편승해 ‘허그데이’가 탄생한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기쁘거나 반가움의 표현을 포옹으로 한다. 고등학교 때 갔던 유럽에서도 몇 년 전 오른 무등산에서도 나는 포옹을 했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유별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더 많다. 무엇보다도 포옹을 나눌 때 어색함을 보이는 사람도 금세 그 어색함을 잊고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조금 더 그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이 바로 ‘허그데이’다.
오늘 하루 고마운 사람,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 그 누구든 간에 따뜻한 포옹 한 번 나눠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