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내 대학병원의 천장에서 대소변 등 오물이 대기 중이던 환자의 가족을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9시 25분쯤 모친이 입원한 대학병원의 2층 중환자실 앞 복도에서 대기하던 A씨는 갑자기 천장에서 오물이 쏟아지는 사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양의 오물 덩어리와 하수가 바닥으로 퍼져나갔으며 일부는 중환자실 내부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사고도 사고지만 이후 병원 측 조치가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A씨는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직원들이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떠났고 콜센터에 연락해도 근무자가 없어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30분이 돼서야 수술방 샤워실에서 간단히 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친이 지난 18일 퇴원할 때 병원 측에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이튿날인 19일 전화를 걸어와 세탁비를 물어주겠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세브란스 측은 건물이 지은 지 오래된데다 변기에 물에 녹지 않는 물질들이 한꺼번에 흘러들어가 하수관이 막혔고 이로 인해 오물이 역류하다 결국 터져 천장의 마감재를 무너뜨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최대한 빨리 처리한다고 했으나 시간이 걸려 피해자분께 불편을 끼친 것 같다"며 "피해자분께 바로 사과 및 보상 관련해 말씀드리고자 했으나 연락이 바로 닿지 않았고 현재는 사과드리고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