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반, 남들은 퇴근할 때 직딩아빠는 육아의 세계로 출근한다! TV 속 육아와 현실 육아의 차이는? 2살배기 총명이가 말을 잘 하는 이유는? '지역맘 카페를 이용하라'는 깨알 육아팁까지 한 눈에! '오후 6시반, 나는 육아의 세계로 출근한다.'
고등학생 땐 수능만 끝내면, 대학생이 되면 취업만 하면 공부는 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평생학습 시대, 자고로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회사원들도 마찬가지다. 공부의 일환으로 ‘독서’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다. 아무리 ‘책과 담쌓고 사는 사람’일지라도, 회사원이라면 자기계발서 혹은 업무와 관련한 무겁지 않은 단행본을 일 년에 몇 권 정도는 읽는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내 머리 속에 새로운 지식이 충전되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비록 책 속의 내용을 실천하지는 못할 지라도 말이다.
삶의 질과 업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 우리 육아 아빠들은 필독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또 하나의 업무인 육아를 위한 책들이다. 혹시 아빠 전공이 ‘유아교육과’ 같은 거라면 모를까. 옛날 대가족 사회에선 소위 어깨 너머 배우는 지식이라도 있었다. 바로 옆방에서 동생‧조카들이 쑥쑥 커갔고, 매일매일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는 공부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태어나 처음 아기 기저귀를 갈아보는 대상이 자기 아들, 딸인 시대다. 육아의 ‘까막눈’ 아빠가 된다는 말이다. 제대로 육아를 하고 싶은 아빠라면, 육아 전문가가 쓴 육아서를 읽고 학습하도록 하자.
| 육아서가 정답은 아니다
내가 처음으로 본 육아서는 신생아 육아서의 베스트&스테디셀러인 ‘베이비위스퍼’ 였다. 처음 아기라는 생명체를 접해보는 나에게 앞으로 아기를 어떤 마음으로 돌봐야 할지에 대해 알려준 좋은 책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실용적인 지식을 주었으니 책도 유명해진 것이겠지. 하지만 인터넷 후기를 살펴보면 베이비위스퍼는 ‘너무 이상적인 얘기만 늘어놓았다’는 비판이나, ‘괜히 따라 했다가 힘만 들었다’는 불평도 꽤 있다.
25년 간 5000명 이상의 아기를 보살펴 온 영국의 간호사 트레이시 호그(tracy Hogg)가 쓴 육아서. 오랜 육아경험을 토대로, 초보 부모들이 전반적으로 겪게 되 는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기를 존중해 주는 자세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부부는 총명이가 책과 친해지게 하기 위해 꽤 노력하는 편이다. 책도 참 많이 읽어준다. 아이들에게 책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이 생각을 ‘책 육아’라는 이론으로 강화해 준 두 책이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와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이다.
1999년 영재교육진흥법이 통과될 당시 대통령에세 영재1호로 보고됐던 독서 영재 푸름이. 푸름이의 성장과정과 푸름이 부모의 자녀교육관이 담겨 있다. 독서 영재 푸름이를 키운 방법과 함께 교육에 관한 기본 이론, 유대인 교육법, 영재 교육 등이 농축되어 있고, 푸름이 부부의 일상 습관이 된 육아 노하우들이 흥미를 더한다.
아기는 기계가 아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이고, 생명체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예민하다. 그렇기에 전문가가 말하는 육아 방법, 그들이 성공 케이스로 말해주는 육아 비책이 기계의 메뉴얼 처럼 모든 아기에게 ‘정답’ 인 건 아닌 것 같다.
| 그래도 육아서는 읽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서는 필수다. 우리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말도 많은데 꼭 읽어야 하냐고? 그렇다. 읽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단 뭐라도 알고 있어야 따라하던, 비판하던 할 수 있는 법. 그리고 이왕이면 아빠 혼자만 읽지 말고, 같은 내용을 엄마도 함께 읽어 보길 추천한다. 다 읽은 후에는 책에 나온 내용에 대해 엄마 아빠가 서로 의견을 나눠보시라.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상황에 가장 맞는 적절한 육아 철학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직딩아빠의 육아 미립자팁 #2_ '육아책은 빌려보자'>
육아서는 다독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경험에 비춰보면 같은 책을 두 번 읽게 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물론 몇 번씩 읽으며 내용을 곱씹어 봐야 하는 아동 교육의 원론적인 내용도 있지만, 아이의 성장 시기별 육아서는 아이가 성장함과 동시에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냥 책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죠.
그러니 육아서는 빌려서 봅시다. 육아서는 각 지역에 있는 공공 도서관에서도 빌릴 수 있고, 아이들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곳에서도 빌릴 수 있습니다.
다음이야기 3편: 신생아 육아용품, 꼭 필요한 것만 사도 된다!
첫 출산이라면 준비해야 할 육아용품이 참 많죠. 그런데 정말 그것들 다 필요한걸까요? 안사도 될 것들, 집안의 다른 저렴이 물건으로 대체 가능한 깨알팁을 전달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