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께서는 브런치 메뉴를 보고 계란후라이에 소시지 조금, 그리고 빵쪼가리 요만큼 내어주고 돈은 또 엄청 받는다고 힐난 하셨더랬다. 하지만 나는 안다. 브런치는 맛보다는, 그리고 영양가보다는 여유를 -여유에 대한 낭만을- 위해 먹는 음식이라는 것을. 주말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신경 쓰이는 모든 일들은 제쳐놓고 즐기는 푸짐한 첫 끼니. 이 여유로움과 약간의 사치가 브런치의 전부다.
물론, 집에서 브런치를 해먹으려고 하면 이렇게 고된 일이 또 없다. 팬케이크 반죽을 하고, 과일을 손질하고, 크림을 치고, 반죽을 굽고, 소시지와 양파를 볶고, 계란후라이를 부치고…… 낭만을 위해서는 이렇게나 많은 일이 필요하다는 것에 몸서리를 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일은 더 남아 있다. 설거지 거리가 산더미이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주방을 닦고 정리하는 데에 또 한참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 번잡한 브런치를 차린다. 어떤 낭만들은 크나큰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료
팬 케이크
중력분 125 g
베이킹파우더 1.5 Ts
소금 한 꼬집
계피가루
우유 260 ml
레몬즙 15 ml
계란 1 개
설탕 12 g
녹인 무염버터 12 g
사과 콤포트
사과 한 알
설탕 6 Ts
계피가루
버터 2 ts
양파 반 알
소시지 두 줄
달걀 두 알
레시피
팬케이크
1. 준비된 우유에 레몬즙을 넣고 30-40분 방치해 둔다.
2. 우유에 나머지 반죽 재료들을 넣고 섞어준다.
TIP 너무 많이 저으면 반죽이 부풀지 않으므로 가루 덩어리들이 없어질 때 까지만 섞어준다.
3. 키친타올에 오일을 묻혀 팬에 바른 뒤, 반죽을 구워준다.
TIP 중약불에서 반죽을 한 국자 부은 뒤, 반죽에 기포가 올라오고 테두리의 반죽이 흘러내리지 않게 될 때 뒤집는다. 색은 갈색이 나면 된 것이다.
TIP 눅눅해지기 쉬우므로 한 장 한 장 따로 식혀준 뒤에 쌓아서 낸다.
사과 콤포트
1. 사과는 껍질을 벗겨 검지 손톱 반 개 정도의 사이즈로 다진다.
2. 소스팬이나 작은 냄비에 중약불로 버터를 녹인다.
3. 버터가 모두 녹으면 사과와 소금을 한 꼬집 넣고 볶는다.
TIP 사과가 조금 더 빨리 물러져 익게 되고, 단맛이 배가되는 효과가 있다.
4. 사과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설탕을 넣고 저어주며 약불에서 끓인다.
5. 설탕이 모두 녹아 끓고, 사과가 투명해지면 계피가루를 취향에 따라 넣고 3-4분 더 끓인다.
브런치 토핑
1. 달걀프라이는 뒤집지 않고 한 면만 익혀서 준비한다.
TIP 중불에 팬을 달군 뒤, 달걀을 깨서 얹는다.
TIP 흰자가 익으면 팬에 물을 한 큰 술 정도 끼얹은 뒤 뚜껑을 덮고 약불로 줄여 익힌다.
2. 양파는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둘러 갈색이 돌 때 까지 중약불에서 볶아 준비한다.
3. 소시지는 칼집을 넣지 않으면 터지므로 칼집을 넣어 고루 익힌다.
마무리
쌓아 올린 팬케이크 위에 생크림을 올리고, 사과 콤포트를 얹어서 낸다.
TIP 헤이즐넛 스프레드나 잼, 녹차 스프레드 등을 같이 곁들여 내어도 좋다.
TIP 과일 역시 같이 내어도 좋다.소시지, 달걀, 양파는 케첩과 내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