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으면, 그곳에 있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가보지 않으면, 그곳에 있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2016.03.03 09:58 by 이창희

살면서 그럴 때가 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히 떠오르는 이유는 없는데(어쩌면 그 이유를 넘겨짚어 볼 겨를이 없던가) 갑자기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그런 때 말이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반추해보면 그 이유란 게 분명 존재하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른 곳이 아닌 바로 눈앞에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봅니다.

(사진: Katvic/shutterstock)

#처음으로 맞은 이별, 새로운 도시, 그리고 따뜻함

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한 지 2박3일, 정확히는 75시간을 달리고 달린 끝에 러시아 중부도시 이르쿠츠크(Иркутск)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쉼표인 동시에 육지에서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나에겐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당초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150시간을 쉼 없이 달려볼까 했으나, 6박7일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보내기엔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루 정도는 쉬어야 전체적인 여행에 무리가 없겠다는 계산의 결과이기도 했다).

이르쿠츠크(Иркутск) 역사, 나에겐 오아시스의 입구

모두가 잠든 새벽 1시10분, 열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웅장한 이르쿠츠크 역으로 들어선다. 플랫폼에 다가설수록 열차의 떨림은 줄어들고, 내 심장 요동은 거세진다. 그동안 수십 개의 역을 정차할 때완 당연히도 다른 느낌이다.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접하는 도시에 대한 나도 모를 흥분과 기대감이랄까.

고모님처럼 지냈던 차장 아주머니를 비롯해, 그간 정들었던 주위 사람들이 새벽 시간임에도 플랫폼까지 내려와 배웅을 해준다. 십 분이 넘도록 덕담을 나누고 한 명 한 명 기념촬영까지 마친 후에야 그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할 수 있었다. 러시아어와 영어가 뒤섞인, 어찌 보면 서로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느라 바빴던 그 시각 플랫폼의 공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101train_50

  이르쿠츠크는 어떤 도시?

※시베리아 초원로를 따라 그 주변에 세워진 도시들 가운데 4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도시. 인구 58만 5000명, 한겨울 평균 기온은 섭씨 -30도를 넘나든다. 동(東)시베리아의 교통 요지로 기계·화학·셀룰로오스·제지 공업, 식육 콤비나트가 발달했다, 라고 백과사전에 나와 있다. 러시아 사람들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르쿠츠크는 19세기 들어 중앙정치에서 밀려난 청년 혁명가들이 이주한 유배지인 탓에 근대 문명이 꽃을 피웠고, 그 결과로 도시 분위기가 러시아 다른 도시의 그것과 달리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샤머니즘과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양식과 유럽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그런 반(半) 서구적 분위기.

이르쿠츠크의 흔한 동네 성당

※뜨거운 학구열로 교육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문화와 예술이 발달돼 있어 일명 ‘러시아의 파리’라는 별칭도 붙었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차로 15분 거리일 만큼 도시 자체가 넓지 않은 대신 오밀조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바이칼 호수 주변도시 중 가장 번화한 도시로, 바이칼을 방문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기착지로 삼는 곳이다.

 

열차 도착 시간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기차역 앞에는 새벽임에도 택시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역시나 예상대로 끈질긴 호객행위에 시달리고 난 뒤 가장 변두리에 차를 대고 있던, 조금은 순수해 보이는 기사와 흥정을 시작했다. 몇 마디 말이 오가고 나서 300루블(약 4500원)에 쉽게 낙찰.(이 가격은 역사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제시 받은 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 택시에 오른 지 2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체감상이 아니라 실제로 2분 소요) 기사에게 건네는 300루블의 손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황당했다. 룸미러로 다시 얼굴을 보니 순수는커녕 악마의 얼굴로 보인다. 사실 그보단,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했던 내 자신이 살짝 우습다. 여행지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손해도 아니건만.

롤러코스터 같던 3분의 심경 변화를 뒤로 하고 어쨌든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오늘 하룻밤 내 한 몸 뉘일 곳의 이름은 ‘바이칼러 호스텔(Baikaler Hostel)’. ‘부O닷컴’ 평점 9.0을 자랑하는 여행자들의 쉼터다.(광고 혹은 협찬 아님). 명성에 걸맞게 500루블의 착한 가격과 깔끔한 시설. 무엇보다도 그곳을 관리하는 매니저들은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러시아를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공감할 수밖에 없다). 함께 투숙한 타국 여행자들도 하나 같이 밝고 따뜻하다. 근거는 없지만 왠지 예감이 나쁘지 않다. 그들과 간단한 신상명세를 교환하고 다음 날 여행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 덜컹거리지 않는 침대라니! 그대로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혼자 사용한 호스텔 6인실. 저 낭만적인 와이파이 패스워드가 보이는가.

역시 육지에서의 편안한 숙면은 피로를 가시게 했다. 불과 5시간이지만 양껏 꿀잠을 자고 일어난 뒤 가벼운 몸으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드디어 바이칼 호수를 직접 보러 가는 거다. 이르쿠츠크에서 버스로 한 시간 가량 달리면 바이칼을 끼고 있는 도시 리스트비안카(Листвянка)에 닿을 수 있고, 난 오늘 그곳으로 향할 요량이다.

호스텔 매니저가 일러준 대로 버스 정류장을 찾아갔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열! 표지는커녕 노선도조차 없는 난잡한 삼거리 교차로. 목적지는 고사하고 동서남북도 모르겠다. 시야에 들어오는 건 스무 대 남짓한 버스가 전분데, 모두 ‘지옥행’이라고 해도 모를 만큼, 식별 불가능이다. 다급히 눈앞에 정차해 있는 버스 기사 몇몇에 물어보니, 알아들을 수 없는 퉁명스런 대답만 돌아올 뿐 도무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저건가? 잠깐, 저건 버스가 아니잖아!

‘오늘 저녁에 다시 모스크바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야 하는데…’ 당일치기로 바이칼을 보고 돌아와야 하는 만큼 한시가 급했다. 호스텔에서 챙겨온 지도를 펼쳐들고 방향을 가늠하기 시작한 그때.

“May I help you?”

아니 세상에.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녀석이 내게 묻는다. 뜻밖에 너무도 고맙고 반가워 상황을 열심히 설명하니 웃으며 나를 리스트비안카행 버스로 인도해 준다. ‘다이미르’라는 이름의 그는 이르쿠츠크 주립대 영문학 전공자로, 잉글랜드 축구선수 웨인 루니를 굉장히 닮았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갔다).

루니를 닮은 다이미르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버스가 도통 움직일 줄을 모른다. 버스 기사는 남의 속도 모른 채 문 앞에서 담배만 뻑뻑 피워대고 있다.

시외를 오가는 광역버스는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탔건만, 뭔가 이상하다. 좌석이 모두 채워져야 출발을 하는 사설 버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불행히도 내가 몸담은 버스가 바로 그것이었다. 결국 한 시간 가까이 승객이 올라타길 기다린 끝에야 버스는 출발했다.

고마워! 루니, 아니 다이미르!

#드디어 바이칼, 느낌표로 바뀐 쉼표

눈길을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버스에서 한 시간을 보낸 끝에 리스트비안카에 도착했다. 다행히 한겨울임에도 바람은 강하지 않고 볕은 따스하다. 잔뜩 집어먹은 겁이 무색할 지경이다.

꽁꽁 얼어붙은,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바이칼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원한 공기를 양껏 들이마시며 바라보는 바이칼의 풍경은 눈 덮인 히말라야의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이칼 호수.
끝없이 펼쳐진 바이칼 호수.

겨우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는 이 호수는 표면적이 남한의 3분의 1이다. 전 세계 담수량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넓고 깊다. 세계 유일의 민물 바다표범과 철갑상어를 비롯한 3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호수 표면이 얼어붙은 틈을 타 발을 내딛어 본다. 눈이 채 쌓이지 않았거나 벗겨진 곳은 결빙 당시 수면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색깔도 무섭도록 시퍼렇다. 더럭 겁이 났지만 이내 적응을 마치고 발길이 닿는 곳까지 걸어 나갔다. 바다에서 썰물 때 갯벌을 걷는 듯한 그런 느낌.

호수라면 고작해야 충주호나 경포호 정도가 전부였던 내게 바이칼은 상상 그 이상의 엄청난 충격을 선사했다. 수평선까지의 거리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이 호수는 동해에서 바라본 바다보다도 광활했다.

시퍼렇다 못해, 시커먼 호수 위에서 이런 객기도 부려본다.

 

101train_50

  바이칼에 얽힌 설화

※옛날 옛적 ‘바이칼’ 왕에게는 336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 아름답고 총명한 딸의 이름은 ‘앙가라’. 바이칼은 사랑하는 딸 앙가라를 ‘이르쿠트’라는 청년에게 시집보내려 했으나, 정작 앙가라는 멀리 북극의 풍운아 ‘예니세이’를 연모해 그와 사랑에 빠진 상태였다. 이에 분노한 바이칼은 도망치는 앙가라에게 돌을 던졌고, 이를 피하지 못한 앙가라는 죽음에 이르고 만다.

(사진:Katvic/shutterstock.com)

※바이칼 호수로 주변 336개의 하천이 흘러들지만 유일하게 흘러나가는 지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앙가라 강이다. 바이칼을 벗어난 앙가라 강은 이르쿠츠크를 지나 북쪽으로 계속 흘러 결국 예니세이 강과 만나 북극해로 흘러든다. 바이칼이 꽁꽁 얼어붙는 한겨울에도 앙가라 강은 유유히 흐른다.

바이칼 지도(사진:Rainer Lesniewski/shutterstock.com)

불편함을 감수하고 가져온 DSLR 카메라가 빛을 발해야 하는 순간이건만, 이내 무용지물이란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한정된 프레임 속에 가둬지는 사진의 풍경은 동공이라는 렌즈를 통해 두뇌 속 메모리로 저장되는 입체적인 풍경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이렇듯 때로는 기억이 기록을 지배하는 순간도 분명 존재한다.

바이칼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 시간 동안, 그저 숨이 막힐 듯한 아득함 속에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생각뿐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내가 숨 쉬는 그 순간도 모두. 미칠 듯이 형용하고 싶지만 애초에 글로, 혹은 사진으로 100% 전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다.

그렇게 빙판 위에서 바이칼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거대한 풍경 앞에서 흔히 그러하듯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을 다시 한 번 반추해보기도 한다. 물질적인 부분과 관계없이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늘 갈구하기만 했던 유년기. 감수성이 흘러넘쳐 별 것 아닌 일에도 마치 햄릿이라도 된 듯 고민의 밤을 지새우던 10대. 사랑의 열병이라는 미명 하에, 때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대에게 연정을 품고는 응답 받지 못할 사랑에게서 오는 고통의 달달함을 남몰래 느끼던 20대 초반. 가만히 두고 보기엔 너무도 분통이 터져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국가적 행태에 하루하루를 분노하며 살고 있는 지금에까지.

여기 앉아 (바이칼을 보면서)상념에 잠긴다. 이름하야 ‘상념의 벤치’다.

그렇게 스스로의 방식으로 바이칼을 느끼고 겪은 하루는 정말 풍성했다.

조바심을 느낄 정도로 늦어지던 버스의 출발. 꽁꽁 얼어붙어 안전할 줄로만 믿었던 바이칼 호수가 바로 등 뒤에서 부지직 갈라지던 소리. 부드러웠던 훈제 ‘오물’과 따뜻한 스프 ‘보르쉬’. 꼼짝 없이 발이 묶이려는 찰나에 기적적으로 나타나준 이르쿠츠크행 버스. 그렇게 서로를 가장한 우연과 필연이 씨줄과 날줄로 아름답게 엮인 시간들.

사실 전부터 바이칼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초 이번 여행에서 바이칼의 역할을 ‘하루 쉬어가는 곳’ 쯤으로 섣불리 규정했던 것 같다. 이곳에 불과 18시간가량을 체류하는 일정의 특성 때문이다. 때문에 이르쿠츠크에서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헤맬 때, 그리고 어렵사리 찾아낸 버스가 좀처럼 출발을 하지 않고 시간만 잡아먹고 있을 때 나는 ‘어차피 시간도 없는데 그냥 이르쿠츠크나 돌아보고 편히 쉬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마저 했었다. 그랬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아마 이 글도 존재하지 않았을 터다). 가볍게 찍을 쉼표, 아니 어쩌면 아주 짧은 시간의 숨표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바이칼은 어느새 굵고 진한 폰트의 느낌표로 변해 있었다.

6

 

[다음이야기]700만 루블의 상금이 걸린 개그 콘테스트! 그들은 왜 졸업시험까지 내팽개치고 옴스크로 향했을까. 열차에서 만난 러시아 대학생 2명과의 초밀착 인터뷰.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주목할만한 초기 스타트업을 꼽는 '혁신의숲 어워즈'가 17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어워즈의 1차 후보 스타트업 30개 사를 전격 공개한 것. ‘혁신의숲 어워즈’...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서로 경쟁하지 않을 때 더욱 경쟁력이 높아지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