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열풍이 엄청납니다. 1990년대 후반이 인터넷 확산에 따른 IT벤처 열풍 시대라고 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과 SNS 확산과 관련한 다양한 스타트업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업의 또 한 축으로서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에 대한 참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창업을 통해‘돈’에 집중하기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을 통해 실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ㅣ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
사회적기업, 소셜벤쳐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 반드시 어떠한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대상을 도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주고,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면 그것 자체로도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고등학생이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앱을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그 덕분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 낭비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이 고등학생은 그저 쓸만한 서비스를 하나 만든 것 뿐인데, 덕분에 우리의 생활에 아주 많은 편의를 주고 있습니다.
소셜벤처 '우주(WOOZOO)' 는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주거를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예전부터 존재해오던 '하숙집' 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셰어하우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저렴한 주거비 외에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한 가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큼 놀랍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일수도 있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와 상품에 사회적인 가치를 한 스푼 더 넣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ㅣ현실성 있는 아이디어
아무리 혁신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제품, 서비스의 구현이 어렵거나, 사용자의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동기가 없다면 사회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이슈가 되는 참신한 사례를 보면 디자인과 아이디어만 있을 뿐 실제 제품 구현 단계에서는 현대의 과학 기술로는 불가능하거나, 너무나 고비용이 들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간혹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아이디어가 훗날에는 기술적으로 가능해 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지만, 지금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를 기획할 때에는 기술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한 경우 사람들을 유인할 만한 요소가 있지 않은 한 아이디어나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조건 호응해 주리라 생각하고 긴장을 놓는다면 아마도 낭패를 보게 될 승산이 큽니다.
사회적 서비스의 기획에 있어 대중들의 선의에 기대하기 보다는 ‘재미’와 ‘실질적인(금전적인) 이익’ 을 고려해야 합니다.
재미도 있고, 이익도 되고, 사회적으로 좋은 가치까지 생성해야 한다니……. 요구 사항이 많은 듯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소셜벤쳐가 더 어렵고, 의미가 있습니다.
ㅣ결국은 실행력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멋진 아이디어가 있고,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겼습니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그 아이디어가 진행되어 최종 수혜자, 즉 고객에게 전달되기 까지는 넘어야할 수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법적인 이슈일 수도 있고, 재무적 문제일 수도 있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곧 실행력이고, 이것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종이 속에서만 존재하는 소셜벤처 기획으로 끝날지, 실제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될 것인지 운명이 갈릴 겁니다.
기업 사회공헌을 컨설팅하고있는 신성현 컨설턴트가 '공익'과 '비즈니스'라는 두 가지 이슈를 엮어 일 주일에 한 번씩 독자분들을 찾아 갑니다. 신 컨설턴트의 글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평소의 예의 바른 말투가 그대로 배어 있는 신 컨설턴트의 '합니다', '해요' 체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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