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단둘이 나들이
아빠와 단둘이 나들이
2016.04.19 15:26 by 신성현

두꺼운 겉옷이 슬슬 거추장스러워지는 날씨. 완연한 봄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살짝궁 머뭇거리게 되지만, 집 밖으로의 발걸음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따뜻한 햇살과 흐드러지게 핀 꽃의 유혹은 그만큼 강렬하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든 나가야 한다. 하지만 아내가 절친의 결혼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면? 아이의 주말 외출을 책임지라고 한다면? 그런데 한번도 아이와 단둘이 긴 외출을 해보지 않은 아빠라면? 급격한 동공지진이 예상된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육아 아빠는 “모유 먹이는 것 빼곤 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수다. 차근차근 아이와 집 밖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시뮬레이션 해보며 외출 준비를 해보자.

즐겁지 아니한가? 아빠와의 봄 나들이.(사진: Mooshny/shutterstock.com)

상황 1. 기저귀가 축축해요

준비물: 기저귀3개 이상, 수건, 물티슈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자녀라면, 외출장소에서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잘 파악해 두어야 한다. 마트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같은 큰 시설에는 수유실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 종종 수유실은 남자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대부분의 수유실이 이중 구조로 되어 있어 처음 들어가면 기저귀 교환대가 있고, 그 안쪽으로 커튼을 치고 진짜 수유를 하는 곳이 따로 있다. 기저귀 교환대 까지는 남자들도 들어가도 되니 당당히 들어가서 아들, 딸 기저귀를 갈아주도록 하자.

우리가 가는 모든 외출 장소에 수유실이 있는 건 아니다. 수유실이 없다면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여자 화장실에만 기저귀 교환대가 있고 남자 화장실엔 없는 곳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때워야지. 세면대 옆 빈 공간이나, 양변기 뚜껑을 닫고 수건 한장 깔고 눕혀 기저귀를 신속하게 갈아야 한다.

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당연해졌으면 좋겠다. (사진: KPG Payless2/shutterstock.com)

아이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2~3시간에 한번 정도 소변을 본다. 아이와 놀다가도 시간이 되었다 싶으면 기저귀 확인을 해주어 ‘뽀송뽀송’함을 유지하도록 하자.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

 

상황2.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준비물: 여분의 속옷, 겉옷, 종이컵

기저귀를 떼는 중이거나, 배변훈련이 거의 완성되었지만 아직은 혼자서 화장실에 갈 수 없는 아이라면, 2시간에 한번씩 화장실이 보일 때 마다 가서 소변을 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잊어버리고 계속 놀다 보면 어느 순간 축축해져 버린 아이의 속옷+바지+양말+신발을 보게 될 것이다.

아들은 소변을 입식 소변기에 누는데, 어떤 화장실은 입식 소변기가 높아서 아이 키에 맞지 않을때도 있다.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아이를 번쩍 들어서 소변을 누게 할 수도 있지만, 민감한 아이의 경우, 발이 지면에 안정적으로 닿지 않으면 볼일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차라리 바닥에 서서 종이컵에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 편하다.

이런 화장실에서는 종이컵이 필수다. (사진: Auttapol Sangsub/shutterstock.com)

세심히 신경 쓴다고 해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옷이 젖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분의 속옷, 겉옷은 필수로 가지고 다니도록 하자.

 

상황3. 배고파요

준비물: 물, 간식

잘 놀려면 잘 먹여야 한다. 많이 큰 아이들은 편의점에서 과자 하나 사서 먹으라고 줘도 되겠지만, 아직 시중의 과자를 막 먹이기엔 조심스러운 아이들은 집에서 과일이나 빵을 간식으로 밀폐용기에 싸오는 것이 좋겠다. 필자의 경우는 바나나나 귤 같은 걸 주로 싸간다. 그냥 까서 먹으면 되니까.

외출 시에 간식 계의 ‘슈퍼패스’가 있으면 참 편하다. 아이의 심기가 아무리 불편해도,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결정적인 한방의 간식 말이다.(우리집은 비타민C 사탕)

슈퍼패스라도 너무 자주 주면 ‘약빨’ 떨어진다. 딱 하나만 주자. (사진: victoriaKh/shutterstock.com)

 

아빠들이여, 배낭을 메어라

아이와 외출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아빠의 양 손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다니려면 언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저것 챙겨 넣다 보면 짐이 한 가득이다. 이럴 땐 백팩을 준비하자. 아이 외출 짐을 가득 넣고 두 손으로는 사랑하는 아이를 언제든지 안아줄 준비가 되어 있도록 하자.

가방은 푸짐하게, 손은 가볍게.(사진: Kichigin/shutterstock.com)

외출 장소까지 자가용으로 이동한다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더라도 배낭은 필수다. 뭐 하나 필요할 때 마다 주차장을 오갈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직딩아빠의 육아 미립자팁#10 - '대중교통 이용도 괜찮아요’>

대부분의 경우 아이와의 외출에는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차가 있더라도 가끔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아이를 통제하기가 두려울 수도 있지만, 교통카드를 찍어보게 하고, 버스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대해 아빠 무릎에 앉아서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가면 아이는 뒷자리 카시트에 앉아있고, 아빠는 앞에서 운전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즉각적인 소통이 쉽지 않겠죠.

본문의 내용처럼 가능한 짐은 배낭 하나에 몰아서 넣고, 버스 이용이 불편한 유모차는 외출 장소에서 빌린다면 아이와 버스, 지하철 타기도 해볼 만 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올법한 장소에서는 유모차 대여를 해줍니다. 백화점, 공립 박물관, 놀이동산 등에서는 무료 혹은 약간의 비용이나 보증금을 내고 유모차를 빌릴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이런 연출이 가능합니다.( 사진:V_Lisovoy/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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