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 세대이지만, 자영업자가 아닌 이상, 주요 기업에서는 50대 정도가 되면 대부분 은퇴하게 됩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 만큼 많이 남아있는데, 반평생을 특정한 일거리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가정 경제상황은 제쳐 두고라도 인간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인, 시니어 세대 문제에 주목하여 기업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ㅣ비즈니스 관점의 시니어 사회공헌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라는 공익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나무심기 관련 활동은 지속하는 가운데, 시니어세대의 사회 참여 방법을 제시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주요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세대가 보다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 로 바뀐다면,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다소 해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시니어 일자리 창출, 시니어 비즈니스와 관련한 소기업, 소셜벤처의 육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공헌 활동임과 동시에, 생활용품 기업이라는 유한킴벌리의 특징에 맞추어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시니어 용품 시장의 선점을 염두에 둔 활동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ㅣ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제공
시니어세대의 사회 활동 참여는 자원봉사 등 자발적인 무급 봉사 활동도 가능하겠지만, 보다 원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소득이 생길 수 있는 일자리입니다. 최근 SK 이노베이션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고용하여 운영되는 '전주빵카페' 를 개점했습니다. 6명의 직원이 고용되고 있고, 직원들의 월급여는 평균적으로 45만원 선이라고 합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에 비하면 45만원은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여겨질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조금이나마 소득이 생긴다는 점에서 시니어세대에게 환영받을만한 사회공헌이라 생각됩니다.
ㅣ기업사회공헌 주제로는 반겨지지 않는 시니어세대
기업사회공헌 컨설팅을 하면서 다양한 기업을 만나고, 조사하게 되는데, 사회공헌의 주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이냐, 주요 관심 대상이 누구냐 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아동, 청소년' 을 택하고,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업에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하나의 기업 커뮤니케이션으로서 그것이 각 기업의 제품 이미지, 브랜드 인지에 영향을 줍니다.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사업은 뭔가 미래지향적으로 보이고, 제품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 노인층은 자사 이미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사업 진행의 실무에 있어서도 아동 대상 프로그램보다는 좀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동감이 되는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공헌 사업의 기획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잘 정립한다면 사회의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사회적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시니어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로 개발해볼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분야라 생각됩니다. 남과 다른 사회공헌 활동의 기획을 고민하는 기업이 있다면, 시니어세대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기업 사회공헌을 컨설팅하고있는 신성현 컨설턴트가 '공익'과 '비즈니스'라는 두 가지 이슈를 엮어 일 주일에 한 번씩 독자분들을 찾아 갑니다. 신 컨설턴트의 글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평소의 예의 바른 말투가 그대로 배어 있는 신 컨설턴트의 '합니다', '해요' 체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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