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중국에 대한 ‘오해와 이해’ 그 사이
프롤로그: 중국에 대한 ‘오해와 이해’ 그 사이
프롤로그: 중국에 대한 ‘오해와 이해’ 그 사이
2016.04.28 13:45 by 제인린(Jane lin)

 

중국,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가진 나라,
그만큼 땅덩어리도 넓은 나라.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초강대국 대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갖가지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
그게… 전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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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们说, 그들의 시선

미쳐 다 가보지 못할 만큼 광활한 중국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멀고 먼 공산당이 지배하는 답답한 국가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조차 시시 때때로 변하는 중국의 매력을 다 이해하기도 전에 섣불리 정의 내리지는 않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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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오해와 이해’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어온 한 여자가 지난(至難)했던 베이징에서의 시간을 조심스레 고백하고자 합니다.

她说, 그녀의 시선

‘스물아홉’, 그 무렵의 저는 중앙일간지 정치부 4년차 기자였습니다. 당시를 떠올리면, 손바닥보다 작은 명함 한 장에 적힌 비루한 신분을 제외한 저는, 저의 삶 속에서 그리고 사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듯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회사를 그만둔다면 지금껏 매일 연락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전락하게 될까, 명함이 없어진 나와 그들의 관계가 어느 한 순간이라도 진실로 따뜻했다고 기억될 수 있을까?’

그리고 술에 취하듯 무언가에 취해 살아온 몇 년 간의 세월과 그 시간을 꾸역꾸역 삼켜 내야했던 가벼웠던 관계에서 오는 슬픔들이 제 삶을 좀 먹는 듯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나의 20대를 이대로 다 흘려보낸다면,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몰려 왔습니다.

당시, 필자의 나이는 ‘서른’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사표를 회사에 제출했고, 지난 4년의 세월과 맞바꾼 퇴직금 1천여 만원을 모두 위안화로 환전해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중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의 세월이 또 다시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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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인의 삶이 아닌 나를 위한 나의 삶을 살고자 떠나온 베이징의 첫 인상은 아쉽게도 제가 꿈꿨던 이상향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더럽고, 누추했으며, 무질서한 사람들은 무분별하게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이길 좋아하는 듯 보였습니다. 또 어리숙한 여행자인 필자에게 얼토당토 않는 바가지를 씌우고 싶어 했고, 불친절한 그들의 방식은 당신들의 자리 한 켠에 아주 잠시라도 편히 머물고자 하는 필자에게 간혹 매몰찬 말과 행동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베이징에서의 혼란스러웠던 기록들과 그 시간들 속에서 이제는 누구보다 더 깊이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된 도시로의 베이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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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페이지를 빌어, 간혹 한국 언론에 방영되는 중국에서의 사업가로 성공하며 일약 유명세를 얻은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보통의 사람이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 떠나온 베이징에서의 조용하고 편안한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타인의 시선으로는 감히 평가할 수 없는 ‘평범한 행복’을 서울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베이징에서 들려드리려 합니다. 멀리 있기에 더 진솔해질 수 있는… 그런 오묘한 관계의 이치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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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인 린(Jane lin)


중국에 대한 101가지 오해 언론에 의해 비춰지는 중국은 여전히 낡고, 누추하며, 일면 더럽다. 하지만 낡고 더러운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은 그 역사만큼 깊고, 땅 덩어리만큼 넓으며, 사람 수 만큼 다양하다. 꿈을 찾아 베이징의 정착한 전직 기자가 전하는 3년여의 기록을 통해, 진짜 중국을 조명해본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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