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아이처럼, 부쩍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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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아이처럼, 부쩍 자랐습니다
2016.05.06 13:14 by 최현빈

서울시 광진구 능동에는 낙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들의 낙원 '어린이 대공원'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립공원일 뿐인데, 왜 낙원씩이나 됐을까요? 어린이들의 디데이 ‘어린이날’을 맞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공원의 정문, 연휴를 맞아 아이들을 위한 동화축제가 열리는 모양입니다. 정문은 큰길을 사이에 두고 세종대학교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 학생들에게도 어린이대공원은 좋은 휴식처입니다.

낙원의 탄생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설립된 곳으로 서울시립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식 개장일은 센스 있게 5월 5일! 어린이를 위한 날에 그들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진 셈이죠.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공원, 야외무대, 식당 등을 두루 갖춘 위용. 이런 공간을 찾기 힘들었을 당시에는 ‘초대형 테마파크’란 명성을 자랑했지요. 주말이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린이들이 찾을 만큼 소문난 관광 명소였던 것도 그래섭니다.

역사가 오래된 공원인 만큼 지금 뛰노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부모가 된 어른들도 이곳에서의 추억들이 많습니다. 공원 근처에 사는 박부름(36·서울시 군자동)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자주 나옵니다. 박씨는 “아이들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해서 데려왔다”며 “내 어릴 적 사진들을 보면 전부 어린이대공원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이제 그 주인공이 아이들로 바뀌었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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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맞아 그림을 그리러 나온 유치원 어린이들(위), 옛날 어린이들의 모습(아래).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사진: 서울특별시 / 서울사진아카이브)

아들 둘을 데리고 공원을 찾은 이연지(42·서울시 동대문구)씨는 “공원이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된 것이 좋다”며 “아이들과 자주 찾는 나들이의 단골명소”라고 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은 1986년 5월 5일을 기점으로 어린이들에게 무료 개방된 것에 이어, 2006년에는 공원을 찾는 모든 이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날 친구와 함께 공원을 찾은 박서연(22·세종대학교)씨는 “학교 앞에 이런 공원이 있어 너무 좋다”며 “일주일에 두 번씩은 찾아와 원숭이를 보고 가곤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2007년 시설 개선과 공간 개조 등을 위해 재조성 공사에 들어간 어린이대공원은 약 2년의 시간이 흐른 2009년,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초 개장 36년 만에 재탄생된 것이죠. 새로 태어난 날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이었고요.

어린이대공원이 개원했을 때의 모습(사진: 서울특별시 / 서울사진아카이브)

그럼, 새롭게 재단장한 어린이대공원의 속내를 한번 살펴볼까요.

환상의 공간,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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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복판에 자리한 분수는 어린이들에겐 환상의 공간. 분수의 물이 약해지는 듯 싶으면 아이들은 '앵콜! 앵콜!' 하며 외칩니다. 분수의 물이 다시 솟구치자 아이들은 자지러지며 좋아합니다.

순종의 첫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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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첫 아내였던 순명효왕후 민씨가 안장된 유강원이 있었습니다. 민씨는 황태자비일 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는데요. 공원의 한 편에서는 당시의 석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공원의 하이라이트,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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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동물원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동물원의 시설물들은 2009년 새롭게 바뀌어 훨씬 더 쾌적하게 동물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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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두 마리가 더운 듯 코로 몸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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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동물관은 주말이면 긴 줄이 생기는 곳입니다. 파충류와 양서 동물들이 살고 있지만 이곳엔 동물원의 인기 스타, 오공이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공이는 아침에 기분이 좋으면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검은손기번 원숭이죠.

열대동물원의 스타 오공이

한가로운 놀이공원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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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북동쪽 위치한 놀이동산의 과거(위)와 현재(아래) 모습. 다른 대형 놀이공원에 비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공간입니다. 오히려 한가롭게 놀이공원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연인이라면 이곳이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 사진: 서울특별시 / 서울사진아카이브)

어린이대공원은 우리 가까이에 있어 언제든 찾아가기 편한 곳입니다. 이날 만난 사람들은 공원에 대해 “언제까지나 지금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읍니다. 앞으로도 동시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지역민들에겐 삶의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라봅니다.

/사진: 최현빈

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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