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는 파네라 브레드 (Panera Bread)를 종종 찾는다. 따뜻하게 반겨주는 인테리어와 한결 같이 신선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때문이다. 고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성공적인 기업 파네라 브레드의 사회적 책임 활동, 특히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
파네라 브레드는 1980년대 초반 미국 미주리 주 (Missouri)에서 시작한 베이커리 카페로 미국 및 캐나다의 1,800여개 지점에서 매주 8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파네라는 ‘고객 서비스 최고 25개 기업(BusinessWeek)’, ‘가장 빨리 성장하는 100대 기업(포춘)’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고객신뢰도가 매우 높은 회사이다.
왜일까? 이는 파네라가 패스트-캐쥬얼 (fast-casual)이라는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데에 있을 것이다. 패스트-캐주얼은 일반 패스트푸드보다 더 신선하고 건강한 요리를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패스트푸드의 한 종류이다. 즉,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효율성 같은 장점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재료 및 음식 조리 과정에서 염려되는 문제와 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 “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 (Panera Cares community café)
파네라는 하루 동안 판매되지 않은 음식의 기부, 지역 이벤트의 후원 등 사회 책임 활동에 적극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데, 그 하나로 ‘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Panera Cares community café)’를 들 수 있다.
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는 고객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카페로 파네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음식 구매능력에 관계 없이 존중 받으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파네라의 CEO 셰이크 (Shaich)씨는 파네라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음식 기부에 있어서 사람들과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이 지역사회카페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 TEDxStLouis - Ron Shaich - Panera Cares Café. https://www.youtube.com/watch?v=1ju8-agpCAQ) 기부를 받는 사람들이 직접 파네라 브레드의 매장에 들어와서 파네라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다른 고객들처럼 누리게 해주고자 하는 것이다.
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는 음식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의 기부금을 받는다. 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의 모토는 ‘필요한 음식을 주문하시고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몫(기부금)을 내어주세요’(‘Take what you need and leave your fair share’)이다. 카페에는 계산대가 없고 그 대신 익명으로 기부금을 낼 수 있는 상자가 있다. 이는 기부 여부 및 그 액수에 대한 부담을 고객들이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단, 고객들이 기부에 참조하도록 해당 음식의 가격에 따라 얼마만큼의 기부금을 제안하는데, 약 60%의 고객들은 파네라가 제안한 금액을 내며, 약20% 정도는 그 이상을, 그 외 20% 정도는 그 이하를 기부하거나 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는 고객들의 기부금만으로 카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2010년 미주리주 클래이턴 (Clayton, MO)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전역에 5개의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Panera Cares 지역사회 카페 뒤에는 더 큰 꿈이 있다. 그것은 카페를 통하여 지역사회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특히, 위기 청소년들의 성장에 함께하고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삶의 발판을 다지는 일을 돕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위기 청소년들에게 직업훈련 인턴쉽을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파네라의 CEO 셰이크 씨는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의 가치와 기업의 성공이 선순환을 이룬다고 이야기 한다.
“미국 기업들이 주주 가치에 많이 집착하고 있는데 이는 너무 좁은 의미의 성공이며 사실상 역기능적인 것입니다. 이익과 주가는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을 위할 때 생겨나는 부산물입니다.”( “Panera Bread’s plan for America: no artificial flavors and the community cafes” The Guardian. June 4, 2014. Marc Gunther. http://www.theguardian.com/sustainable-business/2014/jun/04/panera-food-policy-artificial-flavors-menus-ingredients)
북미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파네라 브레드의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어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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