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 반기문의 10년, 세계의 평가는?
5월 마지막 주: 반기문의 10년, 세계의 평가는?
5월 마지막 주: 반기문의 10년, 세계의 평가는?
2016.05.30 17:03 by 써누

반기문 UN 사무총장 임기가 올해 12월 31일 부로 끝이 난다. UN의 수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자랑이었던 반 총장이 이제 UN 여권을 내려 놓고, 한국 시민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사진: Orlok / Shutterstock.com)

반기문이 활동했던 지난 10년간, 세계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악화, IS의 창궐, 아이티 대지진, 아프리카 내전 등 반기문과 그가 이끄는 UN에는 쉴 새 없이 해결하기 힘든 사건들이 쏟아졌다. 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은 반 총장 퇴임을 약 6개월 앞두고 이러한 국제적 사건 가운데 그가 보인 행적과 ‘반기문의 UN’을 되돌아보며 평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뉴욕 타임즈, 더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반기문이 주도적 리더십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기문을 평가한 주요 해외 언론들의 기사 제목. ‘낙제생’, ‘투명인간’, ‘최악의 사무총장’ 등 꽤나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수식어가 많음을 볼 수 있다.

많은 네티즌들 또한, 지난 10년간 세계가 격동의 시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반기문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후회스럽게도, 지난 몇 년 간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반기문은 매우 효과적이지 못한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주도적이고 힘있는 리더가 필요했던 시기임에도 말이다. 반기문이 좋은 사람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현대사회를 위협하는 국제 문제 해결책을 찾는 데에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기문의 행보와 리더십을 비판하는 기사에 대해) 드디어 반기문과 그의 마피아 커넥션에 대한 정확하고 제대로 된 분석이 나왔다. 그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데에 실패했다. 그가 사무총장이 된 후로 세계는 점점 더 나락으로 빠졌다. 아프리카 내전, 중동과 테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 발 경제위기, 오일 쇼크 등을 보라.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그래, 반기문은 이미 감을 잃었다. 그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신경쓰기에 너무 늙었다.

: WW Point

1) Out of touch :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다 (감을 잃다). 연락이 끊기다. 서로 다른 두 가지 뜻을 가진 구어. 첫 번째 뜻으로는 빠른 변화 앞에 ‘감을 잃어버려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다는 뉘앙스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두 번째 의미로는 친구들과의 접촉이 끊겨 연락이 끊겼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위 문장에서는 첫 번째 의미로 쓰였다.

예문) One needs to pay sharp attention to the trend to avoid being out of touch in modern society (현대 사회에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선 트렌드의 흐름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2)  Give a shit : ~에 대해 신경을 쓰다. 관심을 갖다. 특정 사건이나 주제, 사람에 대한 관심을 일컫는 비속어. 주로 부정적인 맥락에서 자주 쓰인다.

예문) I don’t give a shit about your excuse. Just give my money back already! (니 핑계가 뭐든 관심도 없어. 그냥 내 돈이나 빨리 갚아!)

반대로 몇몇 네티즌들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아프리카, 중동 등지의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국제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한 예를 들며 그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떤 이들은 UN이 모든 국제 문제에 전면적으로 나설 수 없음을 피력하며, 겉으로 보이는 반기문의 행적으로만 그를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슨 근거로 반기문이 아프리카 문제 등의 주요 국제사건에 무관심하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의 임기 중 보였던 주된 행보 중 하나는 수단의 달푸르 분쟁 해결을 위한 UN의 개입이었고, 반기문 본인도 아프리카 연합 의회에 꾸준히 참석했는데 말이다. 또한 그는 수단의 대통령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UN평화군을 배치하여 수단 내전의 잔혹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노력 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그가 보여왔던 행동 중 일부가 틀렸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반기문이 임기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확언하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후략)
물론 UN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한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UN의 문 앞에 쏟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UN의 많은 성공들은 국제적 문제와 사건들을 미리 예방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성공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 반기문 사무총장과 일해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반기문에 대한 비판 중 상당 부분은 그가 이면에서 했던 노력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 걱정이 된다.

특히, 기후변화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반기문의 노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반기문은 현재 매우 잘하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의제이며, 그 동안의 사무총장, 세계를 이끌어온 뛰어난 지도자들은 그들의 영향력과 여론 주도력을 사용하여 맡은 범위 밖에 있는 규모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반기문 또한 이러한 유엔 사무총장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나는 반기문과 그의 팀이 (기후변화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국적 기업들이 기후변화문제를 인정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것인지 지켜보자.

: WW Point

1)  Bully pulpit : 여론 주도력, 영향력. 고위직, 사회지도층에 있는 인물이 본인의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하여 특정 주제에 대한 여론을 주도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뜻하는 말. 주로 긍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된다.

예문)World leaders have been using their authority as a bully pulpit to fulfill their ideologies.(세계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관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들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여론을 주도 해왔다.)

2)  Order of Magnitude : 규모, 크기, 중요도. 본래는 자릿수의 비교를 나타내는 수학 용어 이지만 규모, 중요도, 크기를 일컫는 말로도 종종 쓰인다.

예문) Unemployment problem is of the different order of magnitude among number of countries. (수 많은 나라들 사이에서, 실업문제는 각기 다른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전임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과 반기문의 리더십을 서로 비교하는 네티즌들도 꽤 볼 수 있었다.

세계는 코피 아난 보다 반기문 사무총장에 좀 더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반기문의 행동력 부족 뿐만이 아니라 그가 UN총장으로서 보여준 인격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전임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매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뉴스에도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반대로 반기문은 지도층의 직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 피력을 자제하고 특색 없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WW Review

World leader can be divided in to two categories: the one who is out of touch and does not give a shit about anything; and one who uses his power as a bully pulpit to make a change with great order of magnitude.

(세계 지도자는 상황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중요 상황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 사람과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 큰 규모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의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일러스트: ArchOnez/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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